최근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복잡한 도심 교통체증을 줄일 수 있는 운송수단으로 자전거가 떠오르는 만큼 점차 자동차와 함께 도로를 달리는 자전거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자전거도 도로를 달릴 때는 교통규칙을 준수해야 하며, 자신과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한 주의와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사실 도로교통법에 의하면 자전거는 인도가 아닌 차도를 이용해 달려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고, 인도를 달리는 자전거가 행인을 위협하고, 차도에서는 자동차에게 위협받는 어중간한 탈 것의 위치에 있기도 하다. 자전거가 이러한 취급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라이더 스스로가 도로를 올바르게 이용하는 방법을 숙지하여 자신의 안전을 확보할 뿐 아니라 자동차 운전자 혹은 보행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즐겁게 자전거를 타기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이용하는 방법은?
도로교통법을 들여다보면 자전거는 ‘차’로 분류가 되며 자전거도로를 이용해야한다. 라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밖으로 나가보면 자전거도로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구간이 많으며 이럴 경우 차로를 이용해야 한다.
이 경우 자전거 운전자는 어떠한 방식으로 통행을 해야 할까? 도로교통법을 보면 자전거 운전자는 차도의 가장 우측 차로을 이용해 통행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다만 차도의 가장 우측차로가 버스전용차로인 경우 버스전용차로를 제외한 가장 우측차로(우측에서 두 번째 차로)를 이용해야 한다. 단 13세 미만의 어린이와 65세 이상의 노인의 경우와 도로가 파손된 곳, 도로 공사 등의 경우에는 인도통행이 가능하다.
이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자전거 운전자가 차도 가장자리의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해 통행할 경우, 버스에 의해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법규 위반사항을 근거로 일정부분 사고 과실을 부담하게 될 수 있다고 한다. 또, 차도를 역주행하는 것은 무척 위험하며, 만약 자동차와 부딪혀 사고가 났을 경우 가해자의 입장이 될 수 있다. 절대로 도로를 역주행 해서는 안 된다.
자전거는 교차로에서 어떻게 좌회전 할까?
자전거 주행을 하다보면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자전거 운전자는 도로의 중앙선 옆 안쪽 차로를 이용해 좌회전해서는 안 된다. 자전거 운전자는 도로의 우측 차로를 이용해 직진한 다음, 다음 신호를 이용해 길을 건너 직진하는 방식의 훅-턴(Hook-Turn)으로 통행해야 한다.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의 경우에는 서행 또는 완전히 정차 후 좌,우의 안전을 살피며 좌회전해야 한다.
횡단보도? 자전거도 건널 수 있을까?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보면 종종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고를 건너려는 자전거 운전자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자전거 운전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간단하다.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가면 된다. 다만 자전거횡단도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에는 자전거를 타고 건널 수 있다. 이때 자전거횡단도 전용 신호가 있으면 신호에 맞춰서, 없는 경우 보행자신호에 맞춰 건너면 된다.
횡단보도에서 자전거 운전자가 보행자를 상대로 사고를 낸 경우는 어떻게 될까? 위에서 말한 것 과 같이 자전거는 ‘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자전거 운전자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여겨지게 된다. 또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어린이를 상대로 사고를 낸 경우에는 구역의 특성상 책임이 증가한다.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는 항상 주위를 잘 살펴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종종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하다 보면 내가 진행하고 있는 반대 방향에서 다가오는 자전거를 볼 수 있다. 이 경우 자전거끼리의 접촉 사고가 난 경우 누구의 잘못일까? 이 경우에는 우선 자전거 전용도로의 진행방향을 확인해야 한다. 이 경우에도 대부분 자전거도로를 역주행 한 사람에게 책임을 묻게 된다.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해 이동할 경우 안전을 위해 항상 도로의 진행 방향을 잘 확인해야만 한다.
전조등과 후미등 장착은 필수
아마 독자 여러분 중에서도 자전거를 타면서 자동차도 운전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자동차 운전자의 입장에서 볼 때, 골목에서 갑자기 자전거가 튀어나오거나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려는 찰나 방금 전까지 시아에 보이지 않던 자전거가 빠르게 달려올 때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이러한 사고는 특히 저녁 이후 늦은 시간에 자주 발생하는데, 자전거에 전조등과 후미등을 장착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도로를 달리는 자전거의 경우 전조등과 후미등을 장착하는 것은 필수. 만약 야간에 사고가 났을 때 전조등과 후미등을 장착하지 않아 자전거를 식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을 때, 자전거에도 일정부분 책임을 묻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자전거 도로를 달릴 때도 자신과 맞은편에서 오는 상대방에게 위치를 알리기 위한 전조등과 후미등은 반드시 장착하도록 하자.
헬멧은 필수? 의무?
아침 출근길 또는 등굣길에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자전거 운전자를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애초에 헬멧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구입하지 않았거나 구입은 했지만 귀찮다는 이유 혹은 헬멧을 착용하면 머리모양이 흐트러져서 쓰지 않는다고 한다.
현행법상 자전거를 탈 때 헬멧착용은 13세 미만의 어린이에게만 해당이 되어있어 성인의 경우 헬멧착용이 자전거 운전자 자율로 되어 있다. 하지만 자전거 사고로 인한 부상 원인을 살펴보면 헬멧 미착용에 의한 머리 부분 부상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헬멧은 자전거 운전자 자신을 지켜주는 가장 중요한 보호 장비다. 반드시 착용하기를 권장한다.
자전거에 제동장치가 없어도 도로주행을 하는데 문제없다?
제동장치 즉 브레이크 장착에 대한 결론을 먼저 이야기 한다면, 브레이크가 앞뒤 둘 중 하나라도 없는 자전거는 원칙적으로 도로주행이 불가능하다. 최근 고정기어 자전거가 유행을 하면서 앞에만 브레이크를 장착해 일반 도로에서 주행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브레이크가 없는 자전거의 경우 특수 자전거로 분류가 되어 경기장이 아닌 일반 도로에서는 주행을 할 수 없다. 또한 픽스드기어바이크의 ‘스키딩’과 같은 기술이 뒷바퀴의 록을 걸어 감속할 수 있다고 해도 이는 제동창치가 달린 자전거로 인정받지 못한다.
지난 10월 30일 국민안전처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서는 제동장치가 있는 일반 자전거와 제동장치가 없는 고정기어 자전거의 제동거리를 비교하는 ‘자전거 주행 중 위험성 실증실험’을 발표했다. 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일반 자전거에 비해 고정기어 자전거의 제동거리가 최고 13.5배까지 증가한다고 한다. 제동장치는 자전거 운전자 본인뿐만 아니라 도로의 상대방을 배려하는 최소한의 예의인 만큼 제동장치는 꼭 장착하도록 하자.
자전거는 편리한 교통수단이지만 자전거 운전자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위험한 교통수단이 될 수도, 안전한 교통수단이 될 수도 있다. 자전거를 이용하기 전, 도로 이용 규칙을 미리 숙지해 자동차, 자전거, 보행자가 모두 안전하고 사이좋게 즐거울 수 있는 자전거 생활을 하도록 하자.
글
정상원 jsone@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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