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4일간, 국내 최대의 동호인 레이스인 ‘2015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 경기가 펼쳐진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주최로 대한사이클연맹과 투르 드 코리아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은 로드바이크를 타는 동호인 선수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꿈의 무대로, 올해는 충남 홍성에서 스테이지 1 경기가 시작되어 아산 현충사에서 스테이지 4의 피날레를 맞이하게 된다.
매년 여름 열리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국제 도로사이클 경기인 투르 드 코리아의 동호인 버전이 바로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이다. 국내 엘리트 선수들과 해외 프로팀이 참가하는 투르 드 코리아가 총 8개의 스테이지로 이루어진 반면, 동호인 선수들이 달리는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은 총 4개의 스테이지로 진행된다.
: 제주도에서 열린 작년의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 참가선수는 모두 자전거 동호인들이다.
4일 동안 진행되는 4개의 스테이지 레이스, 매일의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날 영광의 종합우승 시상대를 노리는 팀과 선수는 4일간 빠짐없이 선두에서 골라인을 넘어야 한다. 4일간의 레이스는 결코 긴 것이 아니며 많은 변수가 함께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단 하루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가 아산 현충사에서 기쁨의 세레머니와 함께 골라인을 넘게 될 것이다.
4일간의 레이스, 4벌의 스페셜 유니폼을 두고 벌일 격전
이번 투르 드 코리아는 대한사이클연맹이 개최하는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MCT)'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어 선발된 24개 팀, 144명의 동호인 선수들이 출전한다. 한 팀당 소속 선수는 6명이며, 후보 선수 한명과 감독 그리고 매니저가 포함된다. 지난해 경기와 비교한다면 팀 당 선수가 2명 줄어든 대신 출전 팀의 숫자가 늘어났다.
마지막 4일차 경기를 마친 후 진행될 시상식에는 4개 부문의 우승자를 위한 스페셜 유니폼들이 기다리고 있다. 4일간의 레이스 기록을 합산하여 가장 빠른 선수가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영광스러운 노란색 유니폼을 입게 된다. 평지에서 가장 빠른, 스프린트 포인트를 가장 많이 획득한 선수에게는 하늘색의 유니폼이 수여된다. 그리고 붉은색 물방울무늬의 저지는 오르막 구간을 가장 빨리 달려 KOM(King of Mountain) 포인트를 가장 많이 획득한 선수가 입게 되며 마지막으로 흰색 유니폼은 만 23세 미만의 젊은 선수 중 경기기록 합산이 가장 빠른 선수에게 주어진다.
4벌의 스페셜 유니폼 뿐 아니라 4번의 스테이지 우승을 두고 선수들은 매일의 우승을 차지하기위해 격돌하게 된다. 도로사이클 경기는 팀 단위의 스포츠다. 때때로 팀에서 기량이 가장 뛰어난 선수를 영광의 자리를 앉히기 위해 나머지 팀원들이 희생을 감내하는 비정한 스포츠 이기도하다. 하지만 에이스의 승리가 곧 팀의 승리를 의미한다. 하나의 목적을 위해 선수들이 보여주는 희생과 단결은 사이클링 스포츠의 백미이기도 하다. 출전 확정된 24개 팀은 저마다 전략을 세워 4일간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15 투르 드 코리아 코스 프리뷰 - 충청남도 일대에서 열릴 4일간의 멋진 경기
올해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이 열리는 4개의 스테이지는 오르막이 적은 ‘평지’ 위주의 코스다. 물론 선수들을 괴롭게 할 언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각 팀의 에이스들은 작은 언덕들이 나타날 때마다 그룹을 분열시켜 선두그룹을 형성하는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오르막과 평지에서의 지속주행능력 모두를 겸비한 올라운더(All Rounder) 성향의 선수들이 집단의 선두로 나와 소규모의 그룹을 형성한 다음, 피니쉬라인 직전에서 스프린트 경쟁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번치 스프린트(Bunch Sprint) 양상의 경기가 매일 벌어질 것이다.
첫 날인 29일에 열리는 스테이지 1 경기는 충남 홍성군청 근처의 홍주문화센터를 출발, 홍성군 서부면 해안가 도로를 거친 후 홍북면 소재의 충청남도청 앞으로 골인하는 코스다. 경기 시작 이후 10km 지점에 위치한 다리고개는 짧은 오르막으로 경기의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코스는 총 89km로 결코 만만치 않다. 골인 지점을 10km 앞둔 구성북로사거리에서 이응로삼거리 구간에 낮지만 긴 오르막과 내리막이 혼재하여 첫날 우승을 노리는 각 팀 에이스들의 전초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이지 2는 청양문화예술회관을 출발하여 칠갑산 도립공원과 오봉산 일대를 크게 돌아 다시 청양문화예술회관으로 골인하는 77.7km의 경기로 비교적 짧지만 첫 산악 포인트가 주어지는 날이다. 때문에 산악 포인트를 노리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오르막 구간을 앞두고 그룹의 속도가 상당히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출발 후 10km 지점에 선수들을 괴롭힐 오르막길이 기다리고 있다.
만약 칠갑산 자락을 통과하는 대치터널을 통과한 이후 마치고개 정상으로 오르는 약 4km 구간에서 의도적으로 페이스를 강하게 리드하는 선수가 있다면, 빠른 페이스를 따라가지 못하는 선수들이 뒤쳐지며 경기 초반부터 그룹이 분열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경기 초반이라도 방심은 금물이다. 골인지점을 20km 앞두고 나타날 공덕재는 1km 남짓한 짧은 오르막이지만, 2015 투르 드 코리아의 첫 번째 KOM 포인트 지점이다. 하지만 구불구불한 도로와 급한 경사로 경기 중반 이후 형성된 선두그룹이 다시 나뉘어 질수도 있다.
오르막길에 자신 있는 클라이머(Climber) 성향 선수들은 이날 산악왕 자리를 노리고 승부수를 띄울 것이다. 더불어 코너가 많은 오르막길은 시야에서 벗어나 경쟁자들의 추격을 떨쳐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날 스테이지에서 좋은 성적을 노리는 선수들은 공덕재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그에 따라 공덕재에 진입하기 전 선두의 페이스가 상당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르 드 코리아 스테이지 3은 충남 서천군 장항읍에 위치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출발, 골인하게 되는 105km 코스다. 4일간 경기 중 가장 긴 거리로 선수들의 체력적 한계를 시험하게 될 것이다. 광암삼거리를 반환점으로 서천군 일대를 두 바퀴 돌게 되는데, 첫 바퀴에는 스프린트 포인트가 그리고 두 번째 바퀴에는 KOM 포인트가 걸려있다.
KOM구간인 가로공원 삼거리 앞 도로는 매우 짧은 오르막이기 때문에 그룹이 잠깐 동안 나누어지더라도 이어지는 내리막 이후 하나로 합쳐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코스가 길고 종합우승의 행방을 결정할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소규모 선두그룹을 형성해 집단을 떨치고 도망가려는 브레이크어웨이(Break away) 시도가 빈번할 것이고 경기는 더욱 치열해 질것이다. 반면 지난 2일의 경기에서 각 부문 스페셜 유니폼을 확보한 팀은 이를 방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마지막 날의 스테이지 4는 충남 아산의 현충사를 출발하여 아산시청을 지나 신정호를 돌아온 이후 곡교천 일대 도로를 5바퀴 돈 다음 다시 현충사 입구 도로에서 피니쉬라인을 통과하는 67.2km의 짧은 코스다. 관행적으로 투어 레이스의 마지막 날 경기는 종합순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중립적 경기 양상을 보여준다. 이날 역시 그룹은 큰 분열 없이 피니쉬라인 앞에서 스프린트 경쟁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1, 3주회에 두 번의 스프린트 포인트가 걸려 있기 때문에 하늘색 스페셜 유니폼을 놓고 경쟁은 마지막까지 뜨거울 것이다. 그리고 골인지점인 현충사 입구 도로는 매우 좁기 때문에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구간우승을 차지하고자 하는 팀은 미리 선두자리를 확보하고 스프린터를 골라인 앞까지 유도해야 할 것이다. 4일간 열리는 경기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우승은 역시 마지막 날의 승리다. 특히 지난 3일 동안 아무런 성적을 거두지 못한 팀은 이날의 우승을 간절히 원할 것이다. 마지막 날 경기에서 보여줄 스프린터들의 멋진 승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 제주의 멋진 자연을 배경으로 열렸던 2014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
매년 전국의 여러 지역에서 열리는 투어 레이스인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은 자전거 문화를 전국 방방곳곳에 전파하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자전거 행사인 동시에, 동호인들을 위한 연례 축제이기도하다.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에 출전하기위해 훈련하는 동호인 선수들의 열정은 매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으며, 경기를 관람하고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한 갤러리들의 참여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이 자전거 동호인 문화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영향은 자전거 문화의 발전을 넘어 사이클링 스포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비인기 종목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우리나라 엘리트 사이클 스포츠에도 점차 자전거 동호인들과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자전거에 대한 더 많은 투자로 이어질 것이고 국제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뛰어난 선수를 배출함은 물론 우리가 일상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데 더 나은 환경이 조성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은 자전거 동호인들의 가슴을 벌써부터 두근거리게 하고 있다. 2015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의 성공적 개최와 동호인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글
문인영 moonyoung@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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