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짧은 장마가 스쳐지나갔던 8월 23일, 울산 입화산 일대 산악자전거 코스에서 ‘팀 엘파마×엘파마-울산 라이딩 테크니컬 데이(이하 팀 엘파마 울산 MTB강습회)’가 열렸다. 입화산은 해발고도 146m의 낮은 산지로 지난해 열린 제 15회 대통령배 전국산악자전거대회의 코스이기도 했고, 울산이 공업도시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잊게 만들 정도의 멋진 풍경으로 지역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에게 인기 있는 라이딩 코스다.
이 멋진 장소에 팀 엘파마 소속 엘리트 선수 세 명이 방문했다. 바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MTB XC(크로스컨트리) 선수들인 나상훈, 황대균, 박정민이다. 이들이 울산을 찾은 이유는 얼마 전 5월에 창단된 ‘엘파마-울산’ 팀과 함께 달리며 산악자전거 기술을 강습하기 위해서다.
이날만큼은 선수가 아닌 나상훈 수석코치 그리고 황대균, 박정민 코치가 되어 엘파마-울산 팀 회원들을 지도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기량을 갖춘 산악자전거 선수들의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였기 때문에 엘파마-울산 팀 소속 회원들의 뜨거운 호응과 함께 엘파마의 후원을 받고 있는 여러 동호인 선수들도 함께 참석했다.
엘리트 선수들과 함께 산악자전거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본격적인 오프로드 코스로 들어가기 전 입화산 입구에서 오리엔테이션과 기초 강습이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시작된 제 1강은 자전거의 기본이었으며 첫 번째는 피팅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날 피팅에 대한 교육은 나상훈 선수가 담당했고 그동안의 레이스 경험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전달했다. 자전거를 나의 몸에 맞추는 기본적인 피팅을 넘어선 안장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온 특별한 경험자가 말하는 피팅은 산악자전거를 좀 더 편안하고 효율적이게 타기 위한 기술과도 밀접하게 연결되며, 페달링과 좋은 자세들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시간을 가졌다.
평소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서라도 듣기 어려운 전문가의 경험이 담긴 이야기를 하나하나 새겨들으려는 참가자들의 눈이 반짝이고 있었다. 나상훈 수석코치가 이론을 설명하는 중 황대균, 박정민 코치가 직접 자전거에 올라타 시연을 보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강조한 것은 산악자전거를 타기 위한 기술들의 기본이 되는 ‘스탠딩(Standing)'에 대한 내용이었다. 기초가 튼튼해야 그 위에 멋지고 높은 탑을 쌓을 수 있는 법. 아마도 오늘 선생님으로서 참석한 엘리트 선수들도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훈련한 기술이 아닐까? 먼저 선수들의 시범으로 스탠딩 교육이 시작되었으며 이어서 엘파마-울산 회원들의 실습이 이어졌다. 최고의 엘리트 선수단으로 이루어진 코치진이 한명씩 개별 지도하는 어디서도 쉽게 받을 수 없는 교육이 이어져 강습생들은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서 진행된 두 번째 강의는 산악자전거의 기본기가 되는 ‘코너링(Cornering)’에 대한 내용이었다. “진입하려는 방향의 페달에 힘을 싣지 말고, 반대편 페달에 힘을 싣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황대균 선수가 먼저 시범을 보였다. 나상훈 수석코치는 페달링에 대해 한 번 더 강조했다. “자전거는 밸런스 운동입니다. 밸런스가 잘 맞추어져 있어야 코너 진입도 쉽고, 코너 진입이 쉬워야 더 재밌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죠” 라는 말과 함께 산악자전거의 다양한 코너링의 방법을 시연해 가며 강습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드디어 산으로! 그리고 실전을 위한 기술 강습
기본 교육을 마치고 드디어 입산! 입화산으로 들어갈 때가 되었다. 코스를 진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오르막길에서 나상훈 수석코치가 제 3강 실전 강의를 시작하였다. 바로 급한 오르막에서 자전거를 끌고 가던 상태에서 다시 올라타 출발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페달에서 신발을 분리하였을 경우 오르막에서는 다시 출발하기 어렵다. 이때 자전거를 경사로를 사선으로 오르듯 출발하면 보다 쉽게 언덕을 오를 수 있고, 신발의 클리트를 페달에 끼울 여유도 생긴다는 점을 나상훈 수석코치는 조언했다. 이날 교육 내용은 비단 레이스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 라이딩에서도 자전거를 재밌게 즐기는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로, 초급자부터 이미 레이스에 참가하고 있는 중급 동호인까지 알찬 시간이 되었다.
이어 실전에서 활용할 고급 기술로 ‘뱅킹이 없는 다운힐에서 고속 코너링’을 하는 방법에 대한 강습이 이어졌다. 지난 제 15회 대통령배 전국산악자전거 대회가 있었던 코스에서 코치들의 멋진 시범이 이어져 참가한 강습생들을 감탄하게 하였다. 특히 황대균 코치는 시연을 위해 오르막을 여러 번 왕복 하였는데 매 시범 때마다 한 치 오차 없는 동일한 라인을 선보여 엘리트 선수다운 멋진 코너링을 선보였다.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급 기술 두 번째는 ‘긴 내리막 이후의 숏 턴’이었다. 입화산 정상을 넘은 후 길게 내려와 급하게 턴 하는 코스가 있다. 이 지형을 공략하기 위한 기술을 선보이는 강습이었다. 긴 내리막을 빠르게 내려온 후 좁은 각도의 코너를 급히 돌아 나오는 방법의 교육으로 나상훈 수석 코치가 직접 시범을 보이고 차례로 강습생들의 실습이 이어졌다. 우리나라 최고의 엘리트 선수들과 함께하는 교육 덕분인지 수강생들의 컨트롤에도 점차 자신감이 붙었다.
마지막 강습은 ‘비온 뒤 싱글 내리막의 라인타기’다. 강습 전날 전국에 내린 비로 입화산 코스는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또한 싱글코스 한쪽에는 물이 흘러내려가며 자연발생한 배수로가 있었는데, 내리막에서 주행할 때 배수로에 진입하게 될 경우 다시 코스로 복귀가 힘든것은 물론 자칫 낙차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크다. 그렇게 때문에 비온 뒤에 싱글코스 내리막에서 라인 타는 법을 익히는 것은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내용이다.
이번엔 박정민 코치의 시범을 시작으로 팀 엘파마 울산의 강습생들도 차례로 실습주행을 했다. 여기저기에 배수로가 나있는 내리막길에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돌파할 수 있게 하는 교육 이었다.
이날의 행사를 통해 팀 엘파마의 엘리트 선수들을 일일 코치가 되어 자신의 재능을 통해 자전거 동호인들과 소통하는 뜻 깊은 시간을 보냈고, 동호인 라이더들은 엘리트 선수들의 노하우를 듣고 더 재밌고 안전한 라이딩을 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 하루였다.
나상훈, 황대균, 박정민, 선수가 소속된 팀 엘파마가 찾아가는 팀 엘파마 강습회는 이제 막 1회 교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곧이어 2회, 3회로 연이어 진행할 예정으로 앞으로 많은 산악자전거 동호인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라이더에게 잘 맞는 한국형 자전거의 보급을 위해 노력해온 엘파마가 소속팀 선수들을 통해 라이더들과 소통의 장을 열어가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엘파마가 앞으로도 국내의 자전거 라이더들과 더욱 밀접하게 소통하며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당당한 국산 브랜드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글
문인영 moonyoung@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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