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아홉 번째 스테이지를 마친 후 첫 번째 휴식 일에 들어간 지로 디 이탈리아는 이미 종합우승을 노리는 선수들의 경합이 시작되어 전 세계 사이클링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지난 스테이지5에서 리더 저지인 말리아 로자(Maglia Rosa)를 가져온 알베르토 콘타도르(Alberto Contador)와 아스타나 프로팀(Astana Pro Team)의 신예 파비오 아루(Fabio Aru)의 대결이 매일같이 벌어지고 있다.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혈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두 리더들 간의 시간차는 고작 3초에 지나지 않는다. 만약 콘타도르가 약간의 틈을 허용한다면 금세 핑크 저지는 파비오 아루에게 넘어갈 것이다. 리더를 보필하는 양 팀의 활약 또한 대단한데 2015 지로를 사실상 두 팀이 지배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콘타도르의 소속팀 틴코프 삭소(Tinkoff-Saxo)는 리더를 보호하기 위해, 아루의 소속팀 아스타나는 리더 저지를 빼앗아 오기 위해 매일같이 화력전을 벌이고 있다.



전반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두 팀의 전력은 언제까지일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틈바구니 사이에서 팀 스카이(Team Sky)의 리치 포트(Rich Porte)와 에틱스 퀵스텝(ETIXX-QUICK-STEP)의 리고베르토 우란(Rigoberto Uran)이라는 두 마리 사나운 맹수들이 날카로운 발톱을 감추고 숨죽이고 있기 때문에 후반전에는 이들의 반격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남은 11번의 경기는 더욱 흥미진진할 것이다.



도를 넘은 관중들이 이슈로 떠올랐다. 과열된 응원 열기가 선수들과 다른 관중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 스테이지 2에서는 펠로톤에 난입한 자전거 라이더로 인해 선수들의 절반이 낙차사고에 휘말리고 말았다. 또한 여섯 번째 스테이지 라스트 스프린트 경합도중 안전 펜스 밖으로 관중이 내민 카메라가 선수와 충동하여 대형 낙차사고로 이어졌으며 리더저지를 입은 콘타도르 선수 또한 여기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클링에 대한 열정과 선수들을 가까이 보고 싶은 팬들의 마음을 이해가 가지만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을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남은 경기 중 종합우승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구간은 23,24일에 있을 스테이지 14 개인 독주와 1등급 산악구간으로 골인하게 되는 스테이지 15 가 있으며 29,30일에 진행되는 1등급 산악구간을 3번 넘어야하는 스테이지 19와 가장 높은 해발고도의 오르막을 오르게 될 엄청난 난이도의 스테이지 20 연이은 두 번의 경기는 말리아 로자의 주인공을 가리는 마지막 관문이 될 것이다. 마지막 날 밀라노에서 영광의 핑크저지를 입는 선수는 누가될지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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