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업계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은 ‘레이스’다. 특히 일류 선수들이 사용하는 최신형 자전거에는 라이더가 최대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줄 최신 설계와 디자인이 적용되고, 선수들의 실전 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모델은 자전거 숍에서 라이더를 맞이하게 된다.

최근의 레이스에서 프로 선수들은 지형과 코스의 거리 그리고 승부처가 되는 특정구간에 따라 다양한 자전거를 사용한다.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야 하는 힐클라임 경기에서는 가벼운 자전거를, 누구보다 빠르게 바람을 가르며 달려야하는 평지 위주의 스프린트 경기에서는 단단하고 공기저항이 적은 자전거를, 그리고 돌과 흙이 뒤섞인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하는 클래식 레이스에서는 피로를 줄이기 위해 노면 충격과 진동 흡수성능이 뛰어난 자전거를 사용한다.


이러한 다양한 레이스 환경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라이딩 스타일에 따라 특화된 자전거들로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이 자전거 브랜드들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발전된 카본 프레임 제조 기술도 이런 유행에 바탕이 되었다. 단 몇 그램의 무게조차도 방해가 되는 힐클라임 경기를 위해 놀라울 정도로 가벼운 카본 프레임을 제조할 수 있게 되었고, 공기역학적으로 뛰어난 형태를 취하면서도 충분히 단단한 프레임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노면의 진동을 흡수하기 위해 카본 프레임 사이사이에 완충을 위한 특수 부품을 집어넣는 방법도 개발되었다. 더 빠르고, 더 가볍게 그리고 라이더가 더 편하게 탈수 있는 자전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다양한 지형과 경기를 주파하기 위한 여러 가지 특화된 로드 바이크들을 탄생시켰다.




: 사진 좌측부터 타막(Tarmac), 루베(Roubaix), 벤지(Venge)

올라운드, 에어로다이내믹, 인듀어런스로 대표되는 로드 바이크 콘셉트를 구현하고 프로라이더를 통해 그 성능을 입증하는 일은 세계 자전거 업계를 이끌어가는 브랜드들의 과제가 되었다. 이 숙제를 잘 풀어가고 있는 모범생은 바로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다. 스페셜라이즈드는 전통 있는 올라운드 바이크인 타막(Tarmac)과 인듀어런스 경기에서 많은 우승을 거둔 루베(Roubaix) 그리고 스프린터를 위한 가장 빠른 에어로다이내믹 바이크인 벤지(Venge)를 내세워 로드 레이스를 위한 자전거 라인업을 확고히 완성한 브랜드다.


 

FIND YOUR FAST - 자신의 속도를 찾아라.


스페셜라이즈드가 3가지 로드바이크를 통해 강조하는 것은 이 자전거들이 프로 선수들 뿐 아니라 일반 라이더들이 타더라도 커다란 잇점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바람을 가르고 앞으로 질주하는 스프린트, 동료들과의 주말 장거리 라이딩, 습한 우중 라이딩 등 다양한 라이딩을 즐기는 라이더들이 자신의 성향에 맞는 자전거를 고른다면 최상의 경험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스페셜라이즈드의 설명이다. 게다가 프로 선수들에 의해 실전에서 성능이 검증된 모델이라면 자전거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 또한 배가 될 것이다.


 

루베 - SMOOTH IS FASTER
 

루베는 엔듀런스 바이크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스프링 클래식 경기의 여왕이자 북쪽의 지옥이라는 별명으로 악명과 명성을 동시에 가진 유서 깊은 대회인 파리-루베(Paris-Roubaix)를 4번 우승한 톰 부넨(Tom Boonen) 선수의 자전거로도 유명하다.



스페셜라이즈드 루베 SL4(Roubaix SL4)는 여러 세대에 걸쳐 진화한 인듀어런스 바이크로 진동 감쇠를 위한 특수한 소재인 저츠(Zertz)가 프레임에 부착되어 도로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흡수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불규칙한 노면에서 오는 충격을 흡수한다는 것이 장거리 라이딩을 해보지 않은 라이더들에게는 그다지 중요하게 다가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장거리 투어와 불규칙한 노면이 주는 피로에 다음 날 물먹은 듯 무거운 몸을 끌고 일어나 본  이라면 인듀어런스 바이크의 장점이 절실하게 다가올 것이다.



노면의 충격을 흡수한다는 것은 라이더에의 체력을 아끼게 해준다는 것과 같다. 또한 오랜 시간 안장과 핸들바에 접촉되는 신체부위인 손과 엉덩이는 물론 어깨와 허리 목이 겪게 되는 고통을 줄여준다. 루베는 최근 유행하는 장거리 투어 라이딩과 그란폰도 대회에 어울리는 자전거다. 무조건 빠른 것이 아닌 부드럽고 빠른 것을 지향하는 로드바이크로 경쟁보다는 모험과 낭만을 즐기는 라이더에게 어울린다. 하지만 가장 험난한 로드레이스인 파리-루베에서 우승했던 자전거라는 점도 잊으면 안 된다. 부드러움의 중심에는 스페셜라이즈드가 자랑하는 뛰어난 강성의 SL4 FACT 11r 카본 프레임이 있으며 강력한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다.


 

타막 - MY COMPLETE RACE BIKE

타막은 10여년의 세월동안 진화를 거듭해 완성된 전통 있는 레이스 머신이다. 지난해 새롭게 출시된 뉴 타막(New Tarmac)은 라이더 퍼스트 엔지니어드(Rider-First Engineered)라는 슬로건으로 그동안 등한시되던 프레임 사이즈에 대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기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새롭게 출시된 타막에 SL4에 이어 SL5 라는 꼬리를 붙이지 않은 이유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타막을 선보이겠다는 스페셜라이즈드의 굳은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라이더는 신장과 성향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의 프레임을 선택하게 된다. 49cm 부터 61cm 까지 여러 개의 사이즈의 프레임이 출시되는데,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설계 과정에서는 사이즈 54cm 프레임을 기준으로 지오메트리와 성능을 최적화 해왔다고 한다. 모든 사이즈에서 동일한 성능을 낼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 그동안 간과해 왔던 것이다. 스페셜라이즈드에서는 이런 문제점에 주목하여 새로운 타막을 개발하였다. 모든 사이즈에서 동일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사이즈가 다른 프레임마다 튜빙의 직경과 지오메트리를 달리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타막은 지난해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를 우승한 빈센초 니발리(vincenzo nibali)의 자전거이기도 하다. 또한 수많은 사이클링 스포츠의 슈퍼스타들이 타막을 타고 역사적인 승리의 순간을 만끽했다. 레이스에서 이기기 위한 자전거의 조건인 가벼움과 강성 그리고 안정적인 조향능력을 모든 갖춘 완성도 높은 올라운드 레이스 바이크다. 언덕을 빠르게 오르고 내리는 극한의 경쟁을 경험하고 싶다면 주저 없이 타막을 추천한다. 타막은 라이더의 퍼포먼스 한계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최상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벤지 - AERO IS EVERYTHING

에어로다이내믹은 최근 몇 년간 하이엔드 자전거시장의 핫한 키워드였다. 충분히 발전을 거듭한 카본 제조 기술덕분에 더 이상 가벼움에 대한 집착은 불필요할 정도에 이르렀고, 자전거 메이커들은 로드바이크의 성능을 더욱 극한으로 끌어올리고자 공기역학적 측면에 주목하였다. 벤지는 바람을 빠르게 가르는 것은 물론이고 스페셜라이즈드가 이룬 승리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자전거다.



벤지는 스페셜라이즈드의 오랜 기술 노하우가 응집된 에어로다이내믹 바이크다. 타임트라이얼 바이크인 쉬브(Shiv)에서 얻은 뛰어난 공기역학적 설계와 타막에서 얻은 단단한 강성을 결합했다. 이미 월드투어의 수많은 스프린트 경쟁에서 벤지는 경쟁자들을 산산조각 냈다. 벤지는 시속 40km에서 타막보다 22와트의 파워가 적게 소모된다고 한다. 파워미터에 표시되는 22와트는 큰 수치로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골라인을 불과 500m 앞에 두고 시고 50km를 넘나드는 치열한 스프린트 경쟁 속에서는 조금의 차이가 승자와 패자를 결정한다.



벤지는 강력한 파워를 지닌 스프린터 타입 라이더들에게 걸맞은 무기다. 그리고 스프린터뿐만 아니라 공기저항을 최소로 줄여야 하는 평지 위주의 레이스에서 프로라이더들이 애용하는 자전거이기도 한다. 바람을 뚫고 달리는 파워풀한 라이딩 그리고 피니쉬 라인을 향해 돌진하는 폭발적인 스프린트의 순간을 꿈꾼다면 벤지는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단순히 로드바이크를 탄다는 것을 넘어 자신의 성향에 맞는 세부 모델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된다. 스페셜라이즈드의 3가지 로드바이크들은 프로 레이스에서 이기기 위해 개발된 탄생비화를 넘어 라이더들의 열정을 타오르게 해줄 자전거로 다가올 것이다. 나의 열정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오르막? 허벅지 근육이 터질 듯한 스프린트?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장거리 라이딩? 나의 열정을 찾자 그리고 그 열정에 알맞은 자전거를 선택하자. 그렇다면 라이딩은 앞으로 더욱 즐거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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