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아워레코드 도전 이후 은퇴를 선언했던 옌스 보이트가 사이클링 스포츠로 복귀하였습니다. 옌스는 현역시절 소속팀 트렉 팩토리 레이싱에 코칭 스텝으로 복귀하여 사이클링 스포츠에서 새로운 첫 행보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 트랙 팩토리 레이싱 팀에 스텝으로 돌아온 옌스 보이트



그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문장인 “Shut up legs!"를 다시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아주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제는 물론 옌스 자신의 다리를 향한 일침이 아닌 선수들을 향한 애정을 담은 채찍이 될 것입니다. 옌스는 지도자로서 각오를 이야기하며 ‘레이스에서 브레이크 어웨이 그룹에 팀원 아홉 명 전원을 합류 시키겠다’는 농담과 호기가 담긴 말을 했다고 합니다.

지난 9월까지 현역 선수로 활동했던 옌스는 은퇴를 선언한 이후에도 각종 행사와 팬들과의 만남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야 했다고 합니다. 현역선수시절 공격적인 경기운영과 유쾌한 팬 서비스로 많은 인기를 누렸던 옌스 보이트였기에 지도자로서의 행보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이제 트렉 팩토리 레이싱에 새로운 모습으로 복귀하면서 은퇴이후의 생활과 그가 새롭게 맡은 역할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트렉 팩토리 레이싱 : 옌스, 은퇴 이후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옌스 : 은퇴이후 생활은 그동안 제 자신이 전혀 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도전과도 같았습니다. 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거든요! 제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33년 동안의 선수생활과는 너무나도 다른 나날들이었습니다.

은퇴 직후에 굉장히 바쁜 나날을 보내 고민에 빠질 틈조차 없었습니다. 독일에서 세 번의 자선 라이딩, 룩셈부르크에서도 한 번의 행사에 참가했고 그리고 영국에서도 라이딩 행사에 한번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자전거 박람회에도 다녀왔고 미국 캘리포니아의 Trek Travel 행사도 있었군요. 그리고 런던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냈습니다.

아워레코드가 끝난 첫 일주일 동안은 수많은 전화와 인터뷰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은퇴이후 제가 원했던 것 보다 바쁜 나날의 연속이었군요. 세상에, 은퇴하고 나면 매일 낚시를 하러 갈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 단 한 번도 가지 못했네요. 어쨌든 팀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제 자신에게 큰 전환점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트렉 팩토리 레이싱 : 팀에서 새롭게 맡은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옌스 :  일단 이번 첫 해에는 트렉 팩토리 레이싱의 스텝으로서 여러 가지 역할을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나면 제가 어느 파트를 잘할 수 있는지,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보일 것 같습니다. 저는 언제나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코치와 감독으로서의 역할은 물론이고 아직 어린 라이더들을 독려하고 그들의 발전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언론과 함께하는 홍보부서 일과 레이스나 행사에서 이벤트를 진행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Trek Travel 행사를 통해 전 세계 트렉 콘셉트스토어에 방문하는 이벤트도 구상 중이고요.






트렉 팩토리 레이싱 : 옌스, 앞으로 감독직을 수행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들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요?

옌스 : 이건 어디까지나 제 바람이지만 소규모 레이스에서 지도자 역할로 시작해 보고 싶습니다. 팀 스텝으로서 저는 아직 초보니까요. 트렉 팩토리 레이싱의 스텝들과 함께 생활하며 팀 운영에 대해 차근차근히 배워 나가려고 합니다.
일단 서포트 카 보조석에 앉아서 드라이버와 라이더가 의사소통 하는 것부터, 심판 무전을 듣는 것, 그리고 차량 내부에서 레이스 상황을 판단하는 것, 그리고 선수들의 자전거에서 고장 난 휠을 교환하는 것부터 배워나갈 겁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 중 서포트 카 운전이 가장 걱정되네요. 잘 아시겠지만 펠로톤 사이로 차를 운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지난 33년 동안 레이스에서 자전거만 타왔지 차를 운전해본적은 없으니까요. 제가 함께 달렸던 동료선수들을 다치게 하고 싶진 않아요.

트렉 팩토리 레이싱 : 팀에서의 활동 외에 다른 계획도 있나요?

옌스 : 제가 팬 여러분께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지만 사실 넉넉한 형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저는 지금의 삶이 아주 행복합니다. 정말 만족해요. 하지만 여섯 아이들의 가장이고 세금도 꼬박꼬박 내는 만큼 열심히 일을 해야 합니다. 저는 파비안 칸첼라라와 마크 카벤디쉬 만큼 슈퍼스타는 아니거든요. 현재 제 개인 스폰서도 구하는 중이고 NBC와 유로스포츠 방송에 출연할 계획도 있습니다. 게다가 작은 티셔츠 회사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 내년은 정말 바쁠 것 같네요.




: 옌스는 이제 트렉 팩토리 레이싱의 스텝으로 선수들을 돕게 된다.



트렉 팩토리 레이싱 : 요즘도 자전거를 타고 있나요?

옌스 : 은퇴 이후로 자전거를 멀리하는 중입니다. 지난 자선라이딩 행사와 Trek Travel에서는 자전거에 올랐지만 내년까지는 자전거를 타지 않을 생각입니다. 좀 의아해 하실수도 있는데요, 저는 33년 동안이나 계속해서 자전거를 타왔습니다. 제가 자전거를 사랑하고 저의 모든 열정이 담겨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33년 동안 쉬지 않고 페달을 굴려온 만큼 지금 하고 있는 잠깐의 휴식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 열정이 사라진 것은 절대 아닙니다. 곧 예전같이 돌아올 것이고 지금은 잠시 쉬어가는 기간이죠. 최근엔 러닝을 즐기고 있어요. 사실 오늘도 러닝을 했습니다. 그리고 인라인 스케이트도 탄답니다. 앞으로는 산악자전거를 탈수도 있겠죠.




제가 은퇴할 때 제 자신에게 했던 두 가지 약속이 있습니다. 첫째, 절대 비 오는 날엔 라이딩 하지 않는다. 둘째, 절대 고통스런 라이딩을 하지 않는다. 헌데 지난번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Trek Travel 행사 라이딩에서 이미 비를 맞아버렸네요.



트렉 팩토리 레이싱 팀 : 이제 라이더로서 달리지 못하고 스텝으로 지켜만 봐야하는데, 선수생활이 그립진 않을까요?

옌스 : 네 은퇴이후 제게 주어진 시련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트레이닝캠프로 멋진 트렉의 신형 자전거가 도착했습니다. 모두 선수들을 위한 것들이죠. 저를 위한 자전거도 차후 지급될 예정이라고 하지만 아직 더 기다려야 한답니다. 33년의 선수생활 이후 자전거를 받지 못한 첫 해입니다. 모든 선수들이 훈련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떠난 뒤, 적막한 숙소에 돌아오니 어딘가 씁쓸하더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선수로서 은퇴할 때 제게 레이스가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제 인생에서 사이클링 스포츠가 얼마나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해 과소평가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내년 레이스 때 선수들이 비에 젖고 바람에 괴롭힘 당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아, 은퇴하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 은퇴에 대해 아내와 아이들은 정말 행복해 합니다. 이제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거든요. 은퇴이후에 즐거운 점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번 Trek Travel 행사에서 승마를 체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처음 말을 타 보았는데 정말 멋진 경험이었어요. 다음번에는 아이들과 승마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또 한 가지 은퇴해서 좋은 점이 있네요. 이제 점심을 먹으며 맥주를 마셔도 된다는 겁니다! 이제 식사 메뉴제한 없이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것이 정말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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