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4일 송도 자유무역구역 일대에서 열린 인천투어 경기를 마지막으로 ‘2014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의 모든 경기가 종료 되었다.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는 대한 사이클 연맹에서 주관, 주최하는 동호인 도로 사이클 경기이다. 사이클 동호인들의 열광적인 반응 속에 올해 2년차를 맞이하고 있으며 사이클 스포츠의 저변확대 뿐만 아니라 엘리트와 동호인이 함께 성장 하기위한 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안전과 철저한 통제 속에 이루어지는 진짜 사이클 레이스








올해 2014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의 마지막 경기인 인천 투어 참가를 위해 이른 아침 송도로 향했다. 경기 접수는 사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이루어지고 당일 현장에서는 배번 배부와 선수서명, 검차 등이 이루어진다.

오늘 경기 시작은 09시 30분 적어도 경기시작 2시간 전에는 도착하여 출전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경기장에는 벌써 많은 선수들과 갤러리들의 모습이 눈에 뜨인다. 지난 며칠간 격무에 시달린 필자의 몸은 이미 피곤함이 가득하다.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필자와 마찬가지로 평일에는 직장에 다니는 주말의 레이서들이다. 직장 생활 중에도 경기를 위한 컨디션 관리는 동호인 선수에게 있어 중요한 능력중 하나다.







대한 사이클 연맹에 등록된 선수는 사진의 라이선스를 발급 받는다. 라이선스는 배번수령과 신분증명에 사용되는 ‘사이클 선수 신분증‘이다. 

검차와 배번수령을 위해 대회 본부로 향한다. 검차는 안전한 경기운영과 국제사이클연맹(이하 UCI)의 규정 준수를 위한 과정이다. 자전거 무게와 핸들바와 안장의 위치 등 검사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배번을 올바르게 부착하였는지 여부도 검사를 받는다. 필자는 차후 경기부터는 유니폼에 붙이는 배번을 보급 주머니가 아닌 등에 부착할 것을 주의 받았다.




경기 전 검차는 UCI의 규정에 의거해 철저히 이루어진다.




검차를 마친 후 가볍게 웜 업을 통해 몸에 긴장을 풀어본다. 오늘 기상과 바람의 방향 그리고 사전에 세운 경기운영 계획도 되새겨 본다. 이제 출발선으로 향할 차례다. 벌써 대회 본부로부터 스타트 라인에 위치할 것을 선수들에게 공지하는 방송이 장내에 들려온다. 긴장이 밀려오는 순간이다.



“경기 출발 1분전!” 매번 마스터즈 경기에서 참가한 선수들이 가장 긴장하는 순간



심판의 공지사항에 이어 경기출발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매번 마스터즈 참가 선수들의 몸에 긴장을 불어넣는 심판의 고정 멘트다. 출발선에 몰려 있는 모든 선수들이 클립리스 페달에 슈즈를 끼우는 ‘따닥’ 소리가 연이어 들리고 카운트다운에 이어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린다. 갤러리들의 응원과 자전거에 장착된 사이클링 컴퓨터의 스타트 버튼 누르는 소리, 페달에 신발을 장착하는 요란하고 일사불란한 소리와 함께 경기가 시작된다.








달리는 선수들의 무리 앞뒤에는 많은 차량과 모터사이클들이 위치한다. 모두 경기운영을 위한 심판이 탑승한 차량과 모터사이클, 경기를 지원하는 서포트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앰뷸런스 등이다. 차량들은 모두 각자 맡은 역할이 있고 선수 유도와 안전 확보를 위해 활발히 움직인다.




선두 유도 차량은 물론, 기재고장을 대비한 서포트카, 사고에 대비한 응급차까지 안전한 대회 진행을 위해 운영된다.





선수들의 집단 바로 곁에서 모터사이클을 탄 심판이 경기의 진행을 감독한다.




경기 코스의 교통 통제 또한 철저하게 이루어지는데 지역 지자체와 관할 경찰서의 협조는 물론이거니와 경기가 열리기 3주전부터 현수막을 통해 경기가 열리는 지역을 주민들에게 행사에 의한 교통 통제를 알리는 노력이 이루어진다. 대한 사이클 연맹의 공식 사이클 대회답게 철저하게 이루어지는 경기운영은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의 진면모중 하나다.



브레이크 어웨이의 승리






인천 투어는 14km 코스를 7주회 도는 경기였다. 전방에서 브레이크 어웨이를 형성하기 위한 산발적인 공격이 이어졌고 2주회 까지는 상당히 빠른 페이스로 진행되었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컨디션이 완전치 못했기 때문에 그룹 뒤에서 체력안배를 하는데 집중하였다.








약 100 여명으로 이루어진 펠로톤 후방에 위치해 있으면 바람저항이 적기 때문에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그룹에 묻어갈 수 있다. 하지만 산발적인 어택을 반복하면서 선두그룹을 쪼개 펠로톤을 분산시키려는 전략을 가진 선수들은 바람저항을 감수하고도 그룹 전방에 위치하려고 노력한다. 이것이 사이클 경기의 묘미다.








경기 중간 중간에 뒤를 돌아보면 아무도 없는 순간이 있다. 펠로톤의 최후미에 있다는 것은 다른 선수들 뒤에 숨어 체력소모를 아낄 수 있는 대신, 자칫 선두그룹이 앞으로 나가는 상황에서 뒤처지는 그룹에 묶여 버릴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종종 선두의 상황을 주시해가며 경기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던 중 경기 후반에 이르러 강력한 우승후보 두 명이 그룹을 박차고 나오는데 성공한다. 6주회 골라인을 통과할 때 드디어 마지막 한 바퀴를 알리는 종이 울린다.








이번 송도 크리테리움 경기는 바람이 많이 부는 오르막 하나 없는 지형에서 열렸다. 대규모 그룹이 힘을 모아 스피드를 내기에 좋은 반면, 소수의 선두그룹은 바람에 금방 체력을 소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브레이크 어웨이 그룹은 점차 선두의 2명과 거리를 점점 좁혔다. 골라인 역시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그룹의 앞에서 리드하여 선두그룹을 붙잡아야 할지, 라스트 스프린트를 위해 체력안배를 해야 할지 펠로톤 안의 선수들은 저울질에 바쁘다. 이렇게 저울질은 하면서도 누구도 선두그룹을 적극적으로 추격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어느새 펠로톤은 마지막 코너에 돌입한다. 코너를 돌아 나와 속도가 빨라진 펠로톤은 뱀처럼 길게 늘어선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선두를 달리던 2명의 선수는 마지막까지 필사적으로 달리며 펠로톤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성공했다. 결국 브레이크 어웨이를 시도한 두 선수의 승리로 경기는 마무리 된다. 골라인은 넘은 선수들 사이에서는 기쁨과 아쉬움, 안도의 한숨 등 다양한 감정이 교차한다.







투르 드 코리아를 향해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는 또한 사이클 동호인들의 꿈의 무대인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의 프리테스트(선발전)이기도 하다. 5번의 마스터즈 경기를 통해 착실히 포인트를 누적시킨 동호인 선수만이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의 출전권을 부여받는다. 투르 드 코리아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 사이클 경기로 엘리트 투르 드 코리아는 초여름에, 동호인들의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은 매년 가을에 열린다.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의 종료와 동시에 출전 가능한 17개 팀이 베일을 벗었다. 필자의 소속팀인 2ndWind-WSC도 4위로 랭크되어 당당히 입성을 허락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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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급증한 자전거인구를 위한 많은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그러나 그중에는 행사에 대한 경험부족과 주최, 주관사의, 혹은 라이더의 문화의식 부재로 안전사고와 민폐를 유발해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오랜 자전거 대회 진행 경험과 국제 규정에 의거하여 진행되는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는 자전거 이벤트를 주최, 주관하는 단체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가 앞으로도 계속 우리나라 자전거 대회 문화 발전에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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