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9.27 수 13:38
상단여백
HOME 자전거 리뷰&프리뷰 자전거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고르는 전기자전거 - 삼천리자전거 팬텀 시리즈





해외의 자전거시장에서는 전기자전거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전기자전거의 판매량이 해마다 늘어가고 있는데, 정확한 집계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연간 판매대수 1만대 미만이었던 전기자전거가 올해는 이를 가볍게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전기자전거의 편리함에 대한 평가는 저마다 제각각이다. 전기자전거가 경제적이고 편리한 탈것이라 치켜세우는 이가 있는 반면, 무겁고 매번 충전하기 번거롭다며 낮은 점수를 주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정작 전기자전거를 실제로 타보았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아니라고 말한다. 이렇게 머릿속에서 상상하고 내린 평가나 조언은 전기자전거를 살지 말지 실제로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별 도움이 안 된다.








라이드매거진 기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출퇴근 교통체증을 피하고 교통비도 아낄 겸 전기자전거를 사려고 마음먹은 기자가 있었지만, 평소 로드바이크를 즐겨 타는 다른 기자는 이를 만류했다. 100만원이 훌쩍 넘는 전기자전거 값이면 훨씬 가볍고 빠른 로드바이크나 산악자전거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말을 들으면 전기자전거를 사려고 마음먹었다가도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직접 타보는 것이다.



3가지 다른 스타일, 팬텀 시리즈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전기자전거를 타보고자 국내 최대의 자전거메이커인 삼천리자전거에 시승용 전기자전거의 대여를 요청했다. 택배상자가 아닌 트럭에 실려 온 전기자전거는 무려 세 대. 미니벨로와 MTB, 바구니가 달린 실용적인 스타일의 커뮤터바이크다. 사실 모습은 다르지만 이 세 전기자전거에는 똑같은 배터리와 모터가 장착되었기 때문에 주행성능에는 차이가 없다고 한다.

시승용 전기자전거가 도착하니 자전거 전문기자들보다 평소 자전거에는 관심도 없었던 모터사이클과 자동차 담당기자들의 눈이 호기심에 반짝이기 시작한다. 최고속도가 얼마이며 한 번 충전하면 몇 km를 달릴 수 있는지 궁금한 것도 많다. 자전거 마니아보다 오히려 평소 자전거를 자주 접하지 않았던 일반인들이 전기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삼천리자전거의 전기자전거 시리즈는 MTB 스타일에 팬텀 XC, 미니벨로는 팬텀 MINI, 도심형 커뮤터바이크에는 팬텀 CITY라는 이름이 붙어있어 한눈에 스타일과 용도를 짐작할 수 있다. 스포티한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팬텀 XC가, 세련된 스타일과 보관의 편리함을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팬텀 MINI가 어필할 듯하다. 하지만 의외로 라이드매거진 기자들에게는 바구니와 짐받이가 장착된 팬텀 CITY의 인기가 높았다. 출퇴근 시 가방을 벗어 바구니에 넣고 달리는 것이 편하다는 이유다.

스타일이 다르지만 잘 보면 세 자전거의 디자인에서 공통점도 보인다. 네모 길쭉한 배터리팩을 자전거의 다운튜브에 장착하게 되어있다. 배터리팩이 자전거 외부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프레임 안에 삽입되어 장착되기 때문에 디자인적인 일체감이 느껴진다. 불과 몇 년 전에 나온 전기자전거들이 투박한 상자모양 배터리를 매달고 달리던 모습과 비교하면 많이 세련되어졌다.








전기모터의 크기는 직경 20cm정도로 예전과 비교해 많이 줄어들었다. 미니벨로의 20인치 바퀴에 장착된 전기모터가 그리 크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전기모터 안을 꽉 채우고 있는 것은 자석과 칭칭 감겨있는 구리전선이다. 크기가 줄수록 무게가 가벼워지는 것이 당연한데, 예전과 비교해 작아진 크기에도 충분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성능이 개선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탈착식 배터리의 무게는 제법 묵직하지만 자전거에서 분리해 집으로 들고 올라가기가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 배터리에 충전기를 연결하고 2시간 정도 지나니 배터리의 충전상태를 보여주는 네 개의 램프 중 3개가 녹색으로 빛난다. 제법 빨리 충전된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완충에는 두 배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데 이는 전기를 꽉꽉 채울수록 점점 충전 속도가 느려지는 배터리의 특성 때문이다. 장거리를 달리러 가는 것이 아니라면 2시간 정도의 충전으로 일상생활에서 타고 다니기에는 별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모터 어시스트 성능




전기자전거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 중 하나는 전기자전거와 전기스쿠터가 어떤 부분이 다른가 하는 점이다. 비록 페달이 달려있기는 해도 안장에 앉아 페달을 밟지 않고 모터의 힘만으로 달릴 수 있다면 사실상 전기스쿠터와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삼천리자전거 팬텀 시리즈는 스로틀모드와 PAS(Power Assist)모드 두 가지 방식으로 움직인다. 핸들바 오른쪽 손잡이 부분에는 스쿠터의 그것과 비슷하게 생긴 스로틀 그립이 있는데, 스로틀 스위치를 On 상태에 놓은 후 그립을 감아 돌리면 페달을 밟지 않아도 모터의 힘만으로 달려 나간다.








PAS모드는 페달을 돌리면 이를 감지하여 모터가 작동하는 방식으로, 자전거의 전원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는 항상 작동한다. 페달을 가볍게 굴리기 시작하면 약 0.5초 정도 후 뒷바퀴의 모터가 작동하며 자전거가 가볍게 가속하는 느낌을 받는다. PAS모드는 1-6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이는 페달링에 반응해 모터가 힘을 더하는 타이밍을 조절한다.

전기스쿠터와 달리, 자전거가 출발할 때는 스로틀 그립을 감아 돌린다고 해도 모터가 작동하지 않는다. 자전거가 달리다가 잠시 정차했을 때 같이 모터가 오작동하면 위험한 순간이 있기 때문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일단 페달을 밟아 자전거가 출발하여 시속 3km/h 이상의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스로틀이 작동하기 시작해 페달을 밟지 않고 모터의 힘만으로 달릴 수 있다.







평지에서 주행성능을 확인해보니 모터의 힘만으로 시속 26km/h정도를 낸다. 제원상의 성능보다 조금 더 빠르다. 페달을 더 열심히 밟거나 내리막길에서는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시속 26km/h를 넘어가면 모터가 자동으로 작동을 멈춘다. 페달을 밟지 않고 스로틀모드에서 모터의 힘만으로 달리니 가속이 다소 더딘 느낌이다. 하지만 페달에 가볍게 발을 얹기만 해도 팬텀의 가속이 눈에 띄게 확 빨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페달을 밟고 안 밟고의 성능차이가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팬텀을 단순히 스쿠터처럼 탄다면 성능의 절반 정도밖에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덕에서는 전기모터보다 사람의 힘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크다. 경사도 13%정도의 가파른 언덕을 모터의 힘만으로 오르니 시속 6km/h정도를 낸다. 걷는 것보다는 훨씬 빠르지만 씽씽 달리는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페달을 밟기 시작하니 놀랍게도 시속 15km/h이상으로 속도가 확 올라간다. 땀이 날 정도로 강하게 페달을 밟은 것이 아니라, 평지에서 자전거를 타는 정도의 느낌으로 편하게 달렸는데도 언덕에서 이처럼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사진촬영을 위해 가파른 언덕을 몇 차례 오르내렸는데, 평소라면 땀을 뻘뻘 흘리며 투덜거렸을 시승기자가 불평 한 마디 없이 재미있다고 한다. 전기자전거보다 로드바이크를 타겠다고 말했던 그 당사자다.

이밖에도 팬텀에는 보행모드라는 편리한 기능이 있다. 컨트롤러의 ‘+’ 버튼을 7초 이상 누르고 있으면 모터가 작동하여 약 3km/h의 속도로 주행할 수 있다. 자전거에 내려서 끌어야 할 경우를 배려한 기능이다. 육교를 오르거나 건물에 진입할 때 경사로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보행자 도로에서 자전거를 끌고 갈 때 이 기능을 활용하면 전혀 힘을 들이지 않고 자전거를 끌 수 있었다.








팬텀에는 주행속도와 주행모드, 주행거리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있다. 주행과 관련된 기본 정보뿐만 아니라 배터리 잔량까지 표시된다. 촬영과 시승을 위해 20km 정도의 거리를 달렸다. 가파른 언덕을 달렸고, 차도를 이용해 달렸기 때문에 PAS모드와 스로틀모드를 모두 사용하며 달렸는데 사무실로 돌아오니 3/5 정도의 배터리 잔량이 남았다고 표시된다. 제조사인 삼천리 자전거에 따르면 스로틀모드 사용 시 최대 주행거리는 35km 내외라고 하니, 제원에 가까운 결과가 나왔다고 볼 수 있겠다.




자전거 출퇴근에서 주말의 트래킹까지







어떤 이들은 운동을 위해 자전거를 타면서 왜 편한 전기자전거를 찾느냐고 묻는다. 일부 스포츠 자전거 마니아들은 마치 전기자전거가 게으른 사람을 위한 탈 것이라는 식으로 말하기도 한다. 어쩌면 이런 분위기 때문에 전기자전거를 선택하기를 망설이는 이들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운동이 필요한 이라면 운동용 자전거를 타면 된다. 전기자전거는 더 쉽고 편하게 달리고 싶은 이들을 위한 자전거다. 언덕길 때문에 자전거를 타기 부담스럽다면,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에 체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매일 아침 땀을 뻘뻘 흘리는 대신 가벼운 바람을 쐬며 자전거 출퇴근을 하고 싶다면, 가벼운 주말의 트래킹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전기자전거는 꼭 필요한 충분히 매력적인 탈것이다.

아직 전기자전거는 법규상 자전거 도로에서 주행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원동기 장치 자전거 면허 또는 자동차 면허증이 있어야 운행할 수 있다. 이러한 규제는 다소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있으며 전기자전거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안전행정부에서 전기자전거의 보급을 위해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얼마 전 보도되었다. 다양한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자전거들이 우리 삶에 가까워질 미래를 기대해 본다.







삼천리자전거 팬텀 XC / MINI / CITY 제원

프레임 소재 : 알루미늄 합금
포크 : SR 선투어 XCT 서스펜션 포크 / 알루미늄 리지드 / 알루미늄 리지드
모터주행방식 : 후륜구동 36V 250W
배터리 : 리튬이온 36V 8.7Ah
최고속도 : 24km/h
주행거리 : 최대 80km(PAS모드 1단), 35km(스로틀 모드)
변속기 : 시마노 인덱스 7단
브레이크 : V브레이크
무게 : 21.5kg / 21.3kg / 21.9kg
가격 : 130만원 / 120만원 / 130만원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상단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