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9.27 수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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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라이즈드 스텀점퍼 콤프 카본 HT 29, 레이싱 29er 입문기





스페셜라이즈드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자전거 브랜드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스페셜라이즈드의 이미지 중 하나는 ‘프로페셔널’인데, 이는 스페셜라이즈드가 프로 선수를 위한 자전거를 개발하고, 레이스에서 갈고닦은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내놓기 때문이다.

스페셜라이즈드는 90년대 후반부터 북미를 중심으로 조금씩 마니아가 늘어나기 시작했던 29인치 휠을 장착한 MTB인 ‘29er(트웬티나이너, 혹은 투나이너)’ 디자인을 레이스용 자전거에 접목해 좋은 결과를 얻었고, 지금도 29인치 휠을 장착한 MTB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29인치 VS 27.5인치


: 올해 6월 MTB XC마라톤 세계선수권에서 챔피언 자리에 오른 야로슬로브 쿨하비(Jaroslav Kulhavy) 선수는 29인치 휠을 장착한 스페셜라이즈드 MTB를 탔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MTB 라이더들이 29인치 휠의 성능에 의문을 갖는다.



전통적으로 26인치였던 MTB에 다양한 휠 사이즈가 도입되면서 어떤 규격이 가장 효율적인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논쟁이 완결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답은 레이스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스페셜라이즈드와 레이스에서 경쟁하는 여러 메이커가 29인치보다는 작은 27.5인치(650b) 휠의 MTB를 내세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많은 MTB 라이더들이 29인치 MTB 구입을 망설이는데, 대부분 기존 26인치에서 휠의 직경이 약 7cm 커지는 큰 변화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휠의 사이즈는 키우고 싶지만 29인치는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MTB 라이더라면 보통 무난한 27.5인치 모델을 선택한다.







스페셜라이즈드도 27.5인치를 내놓긴 하지만 이는 풀서스펜션 모델로 한정되며, 특히 크로스컨트리(XC) MTB만큼은 29인치를 고집한다. 스페셜라이즈드는 29인치 휠이 스피드를 내기에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크로스컨트리 월드컵이나 세계선수권에서 프로 선수들의 레이스 장면을 보면 스페셜라이즈드가 29인치 휠을 고집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일단 27.5인치 휠은 29인치보다 조금 더 가볍다. 회전체인 휠의 무게가 줄어들면 다른 부품을 경량화 하는 것 이상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언덕을 오르는데 유리하다. 그러나 언덕을 다 오르고 다운힐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역전된다. 29인치 휠의 오프로드 주파성능이 27.5인치보다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특히 코스가 가파르고 험할수록 29인치에게 유리한 전황이 펼쳐지는데, 특히 최근의 XC 레이스는 바위와 인공장애물 등을 더해 점점 더 거칠어지는 추세다.







그렇다면 결론이 나온다. 레이스 지향의 거친 크로스컨트리를 즐기려 한다면 29인치 휠은 합리적인 선택이다. 심플한 하드테일 MTB에 높은 험로주파성능을 더할 수 있다는 점은 29인치 휠의 큰 매력이다.



스페셜라이즈드 카본 하드테일 엔트리 모델





스텀점퍼 콤프 카본 HT 29(이하 스텀점퍼 콤프)는 스페셜라이즈드의 엔트리 급 카본 하드테일이다. 카본 프레임을 적용한 MTB모델 중 가장 낮은 등급이라도 스텀점퍼 시리즈 자체가 레이스용 MTB 혈통을 지녔음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엔트리 급이지만 앞에서 설명한 스페셜라이즈드 레이스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모델인 것이다.







다른 많은 메이커들처럼 스페셜라이즈드도 자사의 프레임에 정확히 어떤 카본소재를 사용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지만, 스텀점퍼 콤프의 제원에 적힌 ‘FACT 8m carbon’이라는 문구가 단순히 소재의 차이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소재와 디자인을 포함한 제조공법 전체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스텀점퍼 HT 카본 프레임은 최상급인 에스웍스와 익스퍼트, 콤프의 3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소재와 공법에 따른 무게차이가 있지만, 그보다 레이스를 통해 개발된 최신 디자인 콘셉트가 반영되었는지 여부가 더욱 중요하다. 예를 들어 스텀점퍼 에스웍스에는 142mm 액슬 타입의 뒷바퀴가 장착되지만, 스텀점퍼 콤프는 QR 방식의 뒷바퀴가 장착된다. 엔트리 모델의 프레임이라 해서 단순히 성능이 낮다기보다는 사용 목적에 따른 콘셉트 차이가 더 크다고 봐야 할 것이다.







구동계는 스램의 더블 체인링 크랭크와 11-36T 10단 스프라켓을 장착했지만 뒤 디레일러는 시마노 XT, 시프트 레버는 시마노 SLX 10단을 사용한다. 체인링의 톱니 수는 38/24T로 일반적인 XC MTB들과 비교해 다소 낮은 기어비를 갖는데, 스페셜라이즈드 스텀점퍼 콤프에 장착된 29인치 휠의 크기를 감안해 커스텀 된 것이다. 사실상 스램 구동계로 달리지만, 시마노 부품으로 컨트롤 하는 셈이다.







휠세트는 스페셜라이즈드 로발 29. 앞바퀴가 15mm 스루액슬, 뒷바퀴가 QR 방식 허브를 사용한다. 재미있는 것은 허브 뿐 아니라 타이어도 앞뒤가 다르다. 앞뒤 모두 스페셜라이즈드 패스트트랙 타이어를 장착했는데, 앞은 에스웍스 등급이고 뒤는 콘트롤 등급이다. 에스웍스 등급 타이어는 접지력이 높지만, 내구성은 콘트롤 등급이 더 뛰어나다. 앞바퀴와 뒷바퀴에 각각 요구되는 타이어 특성을 감안한 조합이다.







포크는 락샥 레바 LR 29, 솔로 에어 스프링 모델로 80mm 서스펜션 트래블을 가졌다.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잠그는 락 아웃과 리바운드 스피드 조절이 가능한 기본적인 기능만을 가진 서스펜션 포크다. 브레이크는 포뮬러 C1 유압디스크로 앞/뒤 180mm/160mm 로터를 장착했다. 서스펜션 포크와 브레이크 모두 입문자용 MTB로서 무난한 성능을 보여주지만, 중급자 이상이라면 업그레이드 욕심이 날 듯하다. 프레임의 완성도에 비해 기본 장착된 부품의 등급이 아쉽다.







시승차의 무게를 재보니 실측 10.6kg이 나왔다. 엔트리 급 모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생각보다 가볍다. 프레임과 휠이 가볍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부품을 교체하면 훨씬 가벼워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니, 업그레이드와 커스텀을 통해 자전거를 꾸며나갈 수 있는 베이스모델로 사용하기에는 훌륭하다.



29인치 휠의 성능은 과연?





최근 시승했던 여러 MTB들이 27.5인치였기에 자연스럽게 29인치 휠과의 성능비교에 초점이 모아졌다. 29인치 휠의 무게가 무거워 가속성능이 더딜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깨졌다. 어차피 평지에서 출발할 때는 기어비에 따라 가속의 느낌이 좌우되며 휠 사이즈의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주행 중 페달링에 대한 순간적인 가속 반응이 살짝 무겁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27.5인치 휠과의 차이를 의식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오히려 무게감보다는 휠의 사이즈가 커진 만큼 노면의 요철을 밟고 달리는 느낌이 부드럽다는 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특히 다운힐 활강 시 바퀴에 가해지는 충격이 적고, 안정적인 코너링 성능을 보여준다. 패스트트랙 타이어의 노브와 컴파운드가 자갈·흙길 위주의 시승코스 노면과 잘 맞았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휠이 커진 덕분에 타이어와 지면이 닿는 부분이 넓어져 더 강한 접지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29인치 휠은 27.5인치보다 덜 미끄러지기 때문에 더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 수 있다.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만큼 분명한 차이를 느꼈다.







29인치 휠의 부드러운 주행성능과 높은 접지력은 오르막에서도 빛을 발한다. 가파른 경사에서의 타이어 슬립이 적고, 노면의 요철을 부드럽게 넘어가기 때문에 자전거를 다루기가 쉽다. 더블 체인링의 장착은 호불호가 갈릴듯하다. 2×10단의 기어조합 대부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레이스에 적합한 구성이지만, 아주 긴 오르막처럼 체력소모가 심한 코스를 달린다면 22T 체인링의 가벼운 기어비의 부재가 아쉬울 수도 있겠다.







스텀점퍼 콤프 카본 HT 29를 한마디로 ‘안정감 있는 하드테일 MTB’라 평가하고 싶다. 안정감이라는 말은 지루하다는 뜻이 아니다. 거친 노면을 달리더라도 불안하지 않기 때문에 평소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고 더 과격하게 몰아붙이면서 달릴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26인치 하드테일을 타던 MTB 라이더가 스텀점퍼 콤프 카본 29를 타본다면 더욱 특별한 체험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스텀점퍼 콤프 카본 HT 29 제원

프레임 : 스텀점퍼 FACT 8m 카본, 29" 지오메트리
포크 : 락샥 레바 RL 29, 15mm 스루액슬, 80mm 트래블(프레임사이즈 15.5 이상은 90mm)
스템 : 스페셜라이즈드 XC, 6도, OS
핸들바 : 스페셜라이즈드 XC 플랫 바, 700mm, OS
그립 : 스페셜라이즈드 Sip 락온
안장 : 스페셜라이즈드 바디지오메트리 페놈 콤프, 143mm
시트포스트 : 스페셜라이즈드 버티드 싱글 볼트 셋백, 27.2mm
브레이크 : 포뮬러 C1 유압 디스크, 앞/뒤 180/160mm 로터
크랭크 : 스램 S-1250 커스텀, 38/24T XC 더블 체인링, PF30 스핀들
앞 디레일러 : 스램 X7, 34.9mm 클램프, 탑 풀
뒤 디레일러 : 시마노 XT 셰도우 플러스, 10sp, SGS 롱 케이지
시프터 : 시마노 SLX, 10sp
스프라켓 : 스램 PG-1030, 10sp, 11-36T
체인 : 스램 PG-1031, 10sp, 파워링크
: 스페셜라이즈드 로발 29, 26mm, 32홀
허브 : 스페셜라이즈드 하이 로 디스크, 앞/뒤 15mm스루액슬/QR
타이어 : 스페셜라이즈드 패스트 트랙, 29×2.0, 2Bliss Ready, 앞/뒤 에스웍스/콘트롤 등급
색상 : 글로스카본/차콜/하이퍼, 새틴카본/차콜/화이트
사이즈 : 15.5, 17.5, 19, 21
가격 : 33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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