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9.27 수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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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첼로 XC 80 27.5 'The Sport Utility Bike'





‘MTB(Mountain Bike), 또는 산악자전거는 산악 및 비포장도로의 주행에 적합하게 개발 및 설계된 자전거의 한 종류이다. 따라서 내구성이 뛰어나고 다루기가 쉽게 설계되었다.’

‘SUV(Sport Utility Vehicle), 또는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차량)는 스포츠 활동에 적합하게 개발 및 설계된 자동차의 한 종류이다. 따라서 산악 지형 및 비포장도로에서의 운전이나, 악천후 시에도 운전이 용이하도록 설계되었다.’ - 위키피디아 SUV 항목

산악자전거를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SUV와 가장 닮았다. 어떤 길이이라도 달릴 수 있으며 튼튼하고 실용적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도심 어디에서나 SUV 차량을 찾아볼 수 있듯 산악자전거 역시 꼭 산에서만 타야 하는 것이 아니다.







출퇴근을 비롯한 일상생활의 라이딩과 스포츠라이딩, 장거리 투어링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자전거 한 대를 골라야 한다면? MTB는 아주 현명한 선택이다. 최근 로드바이크를 즐기는 이들이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자전거도로에서는 MTB를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속도는 조금 느려도 포지션이 편하고, 노면을 신경 쓰지 않고 마음 편히 달릴 수 있다는 점이 MTB의 매력이다. 그야말로 캐주얼하다.

자전거도로를 포함한 포장도로에서는 로드바이크를 타고, MTB는 산에서 타는 것이 바른 자전거 문화인 것처럼 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원래 오프로드용 신발인 워커가 캐주얼한 패션에 잘 어울리듯, MTB는 산과 도심 어디에서나 즐겁게 탈 수 있는 자전거다.



아름다운 프레임, 실속 있는 부품구성





첼로의 알루미늄 하드테일 MTB 모델인 ‘XC' 시리즈는 여러 가지로 국내 자전거 시장에서 매년 주목받는 모델이다. 여러 자전거 메이커가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엔트리 급 MTB 카테고리에서 첼로를 대표하는 모델이며, 국내 소비자의 취향을 가장 잘 반영한 모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급자 및 중급자용 카본 프레임이 대중화 되면서 알루미늄 하드테일이 입문자용 취급을 받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이라면 ’TEAM'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판매되었을 고성능 알루미늄 모델이 아주 착한 가격표를 달고 나온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올해 첼로 XC는 26인치 휠, 27.5인치 휠을 장착한 2가지 모델이 나온다. 현재까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규격은 26인치지만, 여러 경쟁사들이 가장 많이 채택한 규격은 27.5인치다. 아직까지 국내 MTB 라이더들 중에는 26인치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이 남아있다. 그러나 주행성능 면에서 27.5인치 휠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첼로 XC는 26인치에서 27.5인치로 넘어가려는 라이더를 위한 교두보가 될 모델이기도 하다.







프레임은 ‘K7 슈퍼라이트 알로이’ 소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AL7046 합금에 고유 상표를 붙인 것인데 일반적인 60계열 알루미늄에 비해 인장강도가 높고 연신율이 높은 고급 소재라고 한다. 하지만 스펙으로 파악할 수 없는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승해보는 방법밖에는 없다.







프레임은 알루미늄 튜브를 금형에 넣어 압력을 가하는 하이드로포밍공법으로 모양을 낸 후 용접하여 만들어졌다. 불필요한 무게를 줄이기 위한 트리플버티드 가공된 튜브를 사용했다고 한다. 헤드튜브와 같은 눈에 잘 띄는 넓은 접합면의 용접비드를 매끄럽게 마무리했다. 헤드튜브는 상단이 1-1/8, 하단이 1-1/2인치의 베어링이 들어가는 테이퍼드 타입이다. 변속케이블은 다운튜브내부로 들어가 BB셸 하단으로 나오고, 브레이크의 유압호스 역시 다운튜브를 따라 체인스테이쪽으로 내려간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이고 무난한 구성이다.









오히려 첼로 XC 프레임의 개성을 보여주는 것은 뒷삼각의 시트스테이다. 납작한 시트스테이를 보고 ‘튜브가 아니라 판’이라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했다. 시트스테이를 납작하게 만들어 노면에서 올라오는 세로방향의 충격과 진동을 흡수하도록 하는 것은 주로 카본프레임에서 사용하는 디자인 공법이다. 과연 이런 디자인의 알루미늄 프레임의 성능이 어떨지 궁금하다. 이러한 독특한 시도는 얼마든지 환영이다.







다운튜브 내부를 통과하는 변속케이블 라우팅 방식에도 변화가 이루어졌다. 2014년 상급 모델의 프레임에만 적용되었던, 케이블이 BB셸 하단의 케이블가이드까지 직선으로 도달하는 방식이 2015년부터 전 모델에 적용된다. 케이블의 마찰 저항이 줄어들어 보다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케이블 교체와 같은 정비의 편의성이 높아졌다.







첼로는 ‘XC'라는 모델명 뒤에 숫자를 붙여 해당 모델의 세부 등급을 나누는데, XC 80 27.5는 시마노 XT 그룹셋을 장착한 모델이다. 부품의 혼용 없이 크랭크에서 스프라켓까지 XT로 통일했다. 잘 드러나지 않는 곳에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한 단계 낮은 부품을 장착하는 꼼수를 부리는 메이커가 많은데, 체감성능은 시프트레버, 스프라켓, 체인 같은 부품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에서 첼로 XC 80 27.5 모델에 아주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기어는 체인링의 톱니 수가 42/32/24T, 스프라켓이 11-36T 10단을 장착했다. 최근 레이스에서는 더블 체인링 크랭크를 장착한 20단, 혹은 22단이 많이 눈에 띄지만, 동호인의 입장에서는 기어비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 좋을 수도 있다.









서스펜션 포크는 폭스 32 플로트로 양산차에 OEM 공급되는 에볼루션 등급이다. 애프터마켓용 팩토리모델에 들어있는 트레일 어저스트 기능과 카시마코팅이 빠졌지만 CTD 댐퍼 조절용 리모트 컨트롤 레버가 포함되어있다. 리모트 컨트롤 레버를 통해 손가락 하나로 오르막(Climb), 트레일(Trail), 내리막(Descend)의 주행상황에 맞는 서스펜션 세팅을 선택할 수 있다. 미세한 서스펜션 세팅을 원하는 상급자가 아니라면, 복잡한 기능을 제외하면서 많은 라이더들이 꼭 원하는 기능을 실속 있게 챙겼다는 생각도 든다.









첼로 XC 80 27.5의 휠은 펄크럼 레드파워 HP가 장착되어 있다. 펄크럼 레드파워 XL의 후속 모델로서 2015년 신제품이다. 2014년 모델은 앞바퀴와 뒷바퀴 모두 QR 방식이었지만, 2015년 모델은 앞바퀴가 15mm 스루액슬 방식으로 바뀌었다. 타이어는 레이싱 타이어인 슈발베 로켓론 EVO가 장착된다. 완성차의 무게는 S사이즈 실측 10.81kg으로 알루미늄 하드테일임을 감안하면 가벼운 편이다.



시승





산과 도로를 누비며 첼로 XC 80 27.5(이하 XC 80)를 약 2주에 걸쳐 시승했다. 산길에서 느낀 점은 XC 80의 프레임이 무척 단단하다는 점이다. 80kg 이상의 체중을 페달에 실어 눌러도 프레임의 비틀림을 별로 느낄 수 없고, 페달링의 반응이 정직하다.







‘하드테일이기 때문에 부드러운 프레임이 충격을 잘 흡수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차피 충격은 타이어와 서스펜션, 휠이 먼저 흡수하고 남은 것을 프레임을 통해 몸이 받아들이게 되는데, 프레임이 흡수해야 하는 것은 ‘진동’이지 충격이 아니다. 충격 흡수기능이 필요하다면 하드테일이 아닌 풀서스펜션 MTB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경쾌하고 재미있는 산악주행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스템이다. XC 80의 세팅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니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라이더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인데, 시승기자는 보다 민첩한 움직임을 위해 짧은 스템을 장착하는 것을 선호한다. 스템 길이가 20mm 줄어들면 완전히 다른 핸들링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된다. 순정상태에서는 핸들링이 너무 안정적이어서 싱거운 맛이라 느껴진다.







기본 장착된 슈발베 로켓론 타이어의 성능은, 무게가 가벼울 뿐 아니라 흙과 나무뿌리가 뒤섞인 산길부터 돌길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좋은 노면접지력을 보여준다. 그야말로 레이싱 타이어라는 명칭이 아깝지 않다. 하지만 이 레이싱 타이어가 양날의 검이다. 타이어의 마모가 빠르다. 이것은 슈발베 로켓론 뿐 아니라 모든 레이싱타이어의 숙명이다. 일단 최고급 타이어의 맛을 본 이상 저렴한 타이어를 장착하기는 싫고, 계속 고급타이어를 쓰자니 주머니 사정을 고민하게 된다. 사실 이건 행복한 고민이니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도로로 나가면 산길에서는 다소 과해서 아쉽다고 생각되었던 안정감 있는 핸들링이 고맙다. 자전거의 순발력도 뛰어나고, 빠른 속도를 유지하는 능력도 우수하다. 하지만 프레임이 단단한 만큼 노면의 진동으로 인한 피로가 근육에 쌓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납작한 시트스테이라 해도 알루미늄 프레임의 특성 상 완벽하게 진동을 걸러내기는 어렵다.







도로주행을 많이 한다면 시트포스트를 카본소재로 업그레이드하고, 타이어를 교체하기를 권하고 싶다. 카본 소재가 잔 진동을 잘 흡수하고, 구름저항이 적은 타이어를 장착하면 아스팔트 노면에서 더 적은 힘으로 빠르게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품 교체를 ‘자전거가 완벽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세상 어떤 자전거도 모든 라이더에게 완벽하게 맞을 수는 없고,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자전거는 결국 스스로의 손으로 꾸며나가면서 완성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첼로 XC 80 27.5는 그 자체로 충분히 훌륭하다. 완성차 그대로의 사양으로 산악과 도심을 어울러 어떤 곳이라도 캐주얼한 느낌으로 즐겁게 달릴 수 있고, 원한다면 언제라도 역동적인 하이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모델이다. 그야말로 SUV처럼 어디에나 갈 수 있는 ‘Sport Utility Bike'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



첼로 XC 80 27.5 제원

프레임 : XC K7 슈퍼라이트 알로이 27.5 하드테일 프레임
포크 : 폭스 32F CTD 리모트 O/C
휠세트 : 펄크럼 레드파워 HP, 6볼트
타이어 : 슈발베 로켓론 27.5x2.1
시프터 : 시마노 XT SL-M780
앞 디레일러 : 시마노 XT FD-M781-A-D, 다이렉트 마운트 타입
뒤 디레일러 : 시마노 XT RD-M781 SGS
크랭크 : 시마노 XT FC-M780, 42/32/24T, BSA 타입
카세트 스프라켓 : 시마노 XT CS-M771-10, 11-36T (10단)
안장 : 도미니크 Python Ti Gel
시트포스트 : 첼로 모나키 31.6mm
스템 : 모나키 OS, 100mm
사이즈 : S, M, L
색상 : 블랙/골드, 블랙/레드
무게 : 10.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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