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4.16 금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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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선택의 기준, 시마노 부품 등급 - 1. 산악자전거
 

시마노는 일본의 자전거 부품 회사로,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고급 자전거의 절반 이상이 시마노 부품을 장착한다. 시마노는 브레이크와 변속기, 휠 같은 자전거에 빠질 수 없는 주요부품 대부분을 만드는데, 이 부품들은 흔히 ‘그룹셋’이라 불리는 묶음으로 제공된다. 기본적으로 자전거에 높은 등급의 시마노 그룹셋을 장착할수록 무게가 더 가볍고 고성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참고로 ‘시마노 등급’은 사전에 공식적으로 실려 있는 말이 아니며, 시마노 등급을 몰라도 자전거를 구입하거나 타는데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만약 자전거에 입문해서 자신의 자전거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가늠해보려 한다면, 결국 찾아볼 수밖에 없는 현실적이며 상대적인 기준이다.

시마노 부품과 자전거 성능의 상관관계

비슷한 가격대의 하드테일 MTB인 스캇 스케일 740(위)과 자이언트 XTC SLR 1(아래). <br /> 가격은 자이언트 XTC SLR 1이 10만원 비싸지만, 스캇 스케일 740은 SLX-XT 조합인 반면 자이언트 XTC SLR 1은 XT 풀세트 장착으로 스펙이 더 높다. 물론 자전거에 장착된 시마노 부품의 등급만으로 자전거의 특성 전부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비교의 기준을 제시한다.

비슷한 성능의 자전거에는 비슷한 등급의 시마노 그룹셋이 장착된다. A라는 자전거와 B라는 자전거 모델에 같은 등급의 시마노 그룹셋이 장착되면 대략 비슷한 성능을 낼 가능성이 높다. C모델에 더 높은 등급의 시마노 그룹셋이 장착된다면? C모델의 성능이 A, B모델보다 나을 것이라고 자전거를 타보지 않고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사실상 ‘시마노의 어떤 부품이 장착 되었는가’는 자전거의 등급을 나누는 기준이 된다.

트렉 레메디 완성차에 장착된 시마노 XT 그룹셋

대부분의 자전거 메이커에서 내놓는 완제품 자전거의 경우, 자전거의 전체 성능을 고려해서 적당한 등급의 시마노 부품을 장착한다. 입문자용 모델에는 엔트리 급 부품을, 선수용 모델에는 최상급 부품을 장착하는 식이다. 중상급자용 모델 중 고성능 프레임에 중급 부품을 장착한 모델이라면 상급 부품으로 업그레이드 할 경우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입문용 자전거에 고급 부품을 장착한다고 해서 선수용 자전거와 비슷한 성능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품을 제외한 프레임과 포크, 휠을 비롯한 나머지 다른 부품이 뒷받침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마노 부품과 타사의 부품을 혼용하여 커스텀 한 MTB

간혹 사용자가 부품을 별도로 구입하여 자신의 자전거를 직접 커스텀 하거나 업그레이드 하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높은 등급의 시마노 부품을 장착하기만 해서 자전거의 성능이 크게 높아진다고 볼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성능의 균형이다. 특히 시마노 부품과 타사의 부품을 혼용할 경우 부품의 원래 성능을 100% 발휘하려면 까다로운 세팅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시마노의 산악자전거 부품 등급

생활자전거 vs 데오레 vs XTR 뒷변속기

시마노 부품은 생활자전거에서 레저·스포츠용 자전거, 프로 선수들의 레이스용 자전거에 이르기까지 널리 사용된다. 생활자전거용 부품과 레이스용 부품의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레이스용 부품에 가까워질수록 정밀하고 가벼우며 내구성은 더 뛰어나다.

변속기의 경우 생활자전거용은 프레스로 찍어낸 철판과 플라스틱 부품을 주로 사용하지만, 레이스용은 두랄루민을 절삭 가공한 부품으로 만들어진다. 상급의 부품일수록 성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정밀하게 가공된 부품 특유의 멋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마니아들이 동경하고 열망하는 이유다.

시마노 MTB 부품 계보

아세라와 알리비오는 레저·스포츠용 자전거에 장착되는 경우가 많으며, 데오레 급 이상부터 주로 입문용 산악자전거에 장착되는 경우가 많다. SLX와 XT, XTR 순으로 등급이 올라가며 XTR은 프로 레이서를 위한 최상급 부품이다.

이외에도 지(ZEE)와 세인트(SAINT)는 프리라이드나 다운힐 같은 익스트림 라이딩에 최적화된 산악자전거 그룹셋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산악자전거 입문자가 익스트림 장르로 바로 입문하는 경우는 드물며, 크로스컨트리 장르를 중심으로 활성화된 국내의 산악자전거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볼 기회가 많지 않은 편이다.


산악자전거 입문자에게 적합한 구동계, 데오레

시마노 데오레 컴포넌트 (M610)

산악자전거 입문자들이 흔히 자전거 구입 전 검색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자전거를 찾는데, 인터넷 커뮤니티나 전문 숍에서는 본격적인 산악자전거 입문용으로 ‘데오레(DEORE)’ 급 이상을 권장하는 경우가 많다. 시마노의 최상급 산악자전거용 그룹셋인 XTR(M990 시리즈)이 3×10단 변속을 지원하는데, 데오레 역시 3×10단 변속을 지원하며 기술적으로 산악 주행을 즐기는데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¹

시마노 2015 알리비오.

데오레의 아래등급인 아세라나 알리비오 급 부품을 장착한 자전거도 부품의 내구성만을 본다면 가벼운 오프로드 주행을 즐기는 데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여러 자전거 메이커에서 흔히 ‘유사 산악자전거’로 분류하는 자전거에 아세라 급 부품을 장착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유사 산악자전거들은 프레임과 휠의 내구성과 서스펜션 성능 등이 산악주행용으로 사용하기에 부족한 경우가 많다.

《참고》¹ 시마노는 최근 XTR 11단 그룹셋(M9000 시리즈)을 공개했지만, 아직까지 국내 시판되는 자전거에 장착된 XTR 그룹셋은 대부분 10단이다. XTR 11단 그룹셋은 각 자전거 메이커의 2015년형 모델에 장착되어 판매될 것이라 예상된다.



중급 이상의 모델을 원한다면, SLX - XT - XTR

시마노 SLX (M670)

일반적으로 중상급자를 위한 모델에는 SLX 이상 등급의 부품이 장착된다. 변속기를 비롯한 구동계 부품은 데오레부터 XTR까지 대부분 호환 장착이 가능하며, 시판되는 자전거에서 변속 레버를 비롯한 나머지 부품이 데오레지만 뒷변속기는 XT급을 장착하는 경우처럼 부품을 섞어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산악자전거 구동계의 경우, 데오레 급 부품을 기준으로 상위 급 부품을 섞어 장착하면 무게가 조금 더 가벼워지고 조작감이 부드러워지지만 큰 성능향상을 체감하기는 어렵다. 일부 자전거 메이커가 마케팅에 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눈에 잘 띄는 멋진 디자인의 상급 뒷변속기 같은 부품을 입문자용 자전거에 장착하기도 하지만, 사실 성능 향상보다는 상급 부품을 장착했다는 만족감을 주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시마노 신형 XTR (M9000). 스프라켓의 기어 수가 10장에서 11장으로 늘어났다. 신형 XTR은 올해 연말이나 내년에 출시되는 고성능 모델에 장착될 가능성이 높으며, XTR에 이어 XT와 SLX 역시 머지않아 11단으로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SLX, XT, XTR같은 고성능 부품이 단순히 장식용이라고 섣불리 단정 지을 필요는 없다. 고성능 부품일수록 무게가 가벼울 뿐 아니라, 그룹세트가 전부 모였을 때 체감성능의 차원이 다르다. 일단 XTR과 데오레의 변속성능을 비교한다면, XTR의 변속 레버 쪽이 변속감이 분명하면서도 가벼운 조작감을 보이며, 특히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처럼 자전거에 부하가 걸린 상태에서도 손쉽게 변속이 이루어지는 것을 처음 체험했을 때의 놀라움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시마노 XT (M780). 시마노 XT부터는 크랭크에 알루미늄 체인링이 장착된다.

XTR이 프로 레이서를 위해 개발된 부품이라면, XT와 SLX는 현실에서 큰 부담 없이 고성능 자전거를 꾸밀 수 있게 해주는 멋진 부품이다. 아마 보통의 동호인이라면 세팅이 잘 이루어진 XT와 XTR의 체감성능에서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가격은 XT쪽이 훨씬 저렴하다. XTR 그룹셋을 장착한 자전거에도 소모성이 강한 스프라켓 같은 부품은 XT나 SLX를 장착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디스크브레이크의 경우 XTR과 XT, SLX는 서로 호환되는 브레이크패드를 사용한다. 같은 브레이크패드를 장착할 경우 순간적인 제동력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세라믹 피스톤을 사용한 XTR쪽이 열에 강하고 무게도 더욱 가볍다. 그러나 동호인이 디스크브레이크의 열 때문에 내부의 오일이 끓어오르는 페이드 현상이 발생할 정도로 과격한 내리막길 주행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SLX급만 되어도 제동력의 부족함을 느낄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내 자전거를 업그레이드 한다면 우선순위는?

숍에서 자전거를 완제품으로 구입한다면 자전거의 목적에 맞는 무난한 등급의 부품이 장착된다. 입문용 산악자전거라면 데오레 그룹셋이, 중상급 이상의 모델이라면 주로 SLX나 XT가 장착될 것이다.

만약 내 자전거를 업그레이드 한다면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까? 일단 현재의 자전거에서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떠올려보자. 무게, 속도, 제동력, 변속 조작감 등 다양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업그레이드를 통해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부품중 하나가 바로 브레이크와 휠이다. 브레이크는 안전을 책임지는 부품이며, 언제라도 안심하고 멈출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내리막길에서도 더 빨리 달릴 수 있다. 림브레이크 디스크브레이크로 업그레이드 한다면 휠세트를 디스크브레이크용으로 함께 교체해야 하지만, 성능 향상을 기대한다면 그만한 투자가치는 있다. 기왕이면 가벼운 휠로 업그레이드 하면 자전거의 순발력도 더욱 높아진다.

만약 시마노 데오레 이상의 부품이 장착된 자전거를 타고 있고 구동계를 업그레이드 하고자 한다면, 변속기보다는 크랭크를 상위 급으로 교체하기를 권한다. 자전거의 무게가 훨씬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체인링의 정밀도가 높아지면서 변속도 더욱 편해진다. 변속기와 변속 레버는 함께 업그레이드해야 성능 향상 효과를 제대로 느낄 수 있으며, 스프라켓과 체인 역시 업그레이드 하면 경량화 효과를 볼 수 있다. 스프라켓은 무게와 등급보다는 자신에게 적합한 톱니 수를 선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업그레이드에 있어 가장 고려해야 할 부분은 역시 경제성이다. 입문용 산악자전거를 업그레이드해서 XTR급 부품을 장착하면 안 된다는 법은 없다. 하지만 무거운 입문자용 프레임에 XTR급 부품을 장착해서 경량화 하는 것보다, 차라리 SLX급 부품을 장착한 중상급자용 새 자전거를 구입하는 편이 비용도 저렴하고 체감성능도 훨씬 낫지 않을까?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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