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1.27 금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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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산악자전거 PART 1세상 어떤 길이라도 달리는 개척자


2012 런던올림픽 MTB 여자 XC 경주.


국내의 자전거 동호인들이 가장 많이 타는 자전거는 무엇일까? 최근 인기몰이를 하는 하이브리드? 스피디한 로드바이크? 깜찍한 미니벨로? 모두 아니다. 정답은 바로 산악자전거(MTB)다.
 


아스팔트용 타이어를 장착하여 온로드 전용으로 세팅한 산악자전거


사실 산악자전거를 타는 동호인들이 모두 자전거를 타고 산길을 누비는 것은 아니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수많은 산악자전거가 출퇴근용이나 하이킹 및 투어용으로 사용되며, 실제 산악주행을 하는 동호인은 전체의 절반 미만이라고 한다.

산을 달리는 것이 아님에도 산악자전거가 이처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바로 ‘다재다능함’에 있다. 서스펜션이 장착되어 편안하게 달릴 수 있고, 경사진 언덕을 쉽게 오를 수 있을 뿐 아니라, 내리막에서의 속도도 제법 빠르다. 게다가 왠지 ‘튼튼해서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점도 산악자전거를 구매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한다.

지난번에는 온로드 최강의 자전거 로드바이크를 살펴보았으니, 이번에는 어떤 길이라도 거침없는 개척자 산악자전거를 만나볼 차례다.



산악자전거(MTB)란 무엇인가?
 


이 중 어떤 자전거가 산악자전거일까?


산악자전거, 영어로는 '마운틴바이크(Mountain bike)'라고 쓰고, 줄여서 MTB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산을 달리는 자전거라는 뜻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산악자전거의 원래 영어 이름이 마운틴바이크가 아니라는 점이다. 산악자전거는 원래 어떤 지형이라도 달릴 수 있는 자전거(전지형자전거 : All Terrain Bike)라는 뜻의 ‘ATB'라고 불리었는데, 1979년 산악자전거를 만드는 ’마운틴 바이크스‘라는 회사가 생겼고, 이 회사의 상표가 그대로 산악자전거를 뜻하는 마운틴바이크라는 이름으로 정착되었다고 한다. 외국의 자전거 메이커 중에는 여전히 산악자전거를 ATB라고 표기하는 곳도 있다. (이하 산악자전거는 MTB로 표기함)
 


1970년대 MTB의 선구자였던 개리피셔가 탔던 ‘원조’ MTB.
비치크루저라는 자전거를 산길을 달릴 수 있게 개조한 것이 그 시초다.

흔히 MTB라고 간단히 부르지만, ‘크로스컨트리(cross-country, 약칭 XC)’, ‘다운힐(down-hill, 약칭 DH), ’올마운틴(All-Mountain, 약칭 AM), '프리라이드(free-ride, 약칭 FR)' 등 여러 가지 다양한 모양을 가진 세분화된 용도의 자전거가 있다. XC 하드테일 MTB, XC 풀서스펜션 MTB, 올마운틴 MTB, 다운힐 MTB. MTB라도 주행 스타일과 코스에 따라 형태가 다르다.
 


XC 하드테일 - 자이언트 XTC 어드밴스SL


XC 풀서스펜션 - 자이언트 앤썸 X


올마운틴 - 라피에르 스파이시 팀


프리라이드/다운힐 - 스페셜라이즈드 데모8
 

게다가 과거의 MTB와 지금의 MTB를 비교했을 때 전혀 다른 모습으로 진화한 것도 있다. 때문에 ‘MTB는 이렇게 생겼다’고 쉽게 정의내리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요즘 MTB는 99% 서스펜션이 장착되었지만, 사실 90년대 중반 이전에는 서스펜션이 없는 MTB가 더 많았다. 게다가 일부 마니아를 위해 서스펜션이 없는 모델이 여전히 소량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서스펜션이 있는 자전거 = MTB’ 이런 식으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예티 ARC 하드테일 MTB.
앞바퀴가 장착된 포크를 잘 보면 서스펜션이 아니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서스펜션이 장착되지 않은 MTB가 많았다.
노면이 심하게 울퉁불퉁하거나 점프 후 착지할 때는 안장에서 일어나 무릎의 탄성으로 충격을 흡수하는 방법으로 오프로드를 달렸다.


케이블과 스프링으로 지지되는 독특한 구조의 MTB ‘슬링샷’.
새총 같은 괴상한 구조지만, 독특한 승차감 때문에 등장한지 30여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골수 마니아가 존재하는 모델이다.


네덜란드 메이커 코가의 등에 메는 MTB. 배낭처럼 등에 메고 언덕을 올라, 타고 내려오는 내리막길 전용 자전거다.
얼핏 우스워 보이지만, 꽤나 가파르고 거친 길도 질주할 수 있는 본격적인 오프로드 모델이다.
 

때문에 MTB는 자전거의 모양새보다는 산길을 비롯한 ‘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는가’로 구분하는 것이 맞다.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자전거가 등장하더라도, 오프로드를 훌륭히 달리는 자전거라면 MTB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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