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6.9 금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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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나고의 새로운 플래그십 레이스 로드바이크 V4Rs

로드바이크 시장에서 이탈리아의 위치는 매우 중요하다. 자전거의 본고장 유럽의 여러 국가 중 자전거 산업이 일찍부터 발전해 왔으며 고급화 전략에 성공한 여러 브랜드가 있기 때문이다. 그 중 콜나고(Colnago)는 창업주 에르네스토 콜나고(Ernesto Colnago)의 이름을 붙인 자전거 브랜드로 1954년 첫 모델을 선보인 이후 2023년 지금까지 끊임없는 발전을 이어오고 있다.

에르네스토 콜나고는 세계 최초로 선수의 신체 구조에 맞춘 커스텀 피팅 프레임을 선보였으며 거기서 착안해 자전거 프레임 설계에 있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지오메트리 개념을 정립하기도 했다. 장비에 몸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몸에 장비를 맞추는 에르네스토 콜나고의 정신의 지금까지 이어져 콜나고의 많은 모델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콜나고는 크게 전통적인 디자인을 고수하는 C시리즈와 현대 기술을 집약시킨 V시리즈로 구분할 수 있다. V4Rs는 이러한 V시리즈의 최신 모델로 지난해 UAE 에미리츠 팀과의 협업을 통해 새롭게 공개되었다.

Colnago V1-r

2014년 콜나고의 V시리즈 첫 번째 모델 V1-r이 공개되었다. 이탈리아 종마로 불리는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와 협업을 통해 탄생한 V1-r은 페라리의 자동차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카본 소재를 사용해 만들어졌으며 이를 증명하듯 프레임 탑튜브에 페라리의 검은 말 카발리노(Cavallino)가 새겨져 있다. V1-r은 소재뿐만 아니라 프레임 설계 단계에서부터 기존 로드바이크들과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자전거 시장에서 흔히 접할 수 없었던 풍동실험을 통한 공기역학 연구가 적용된 최초의 자전거 중 하나로 언뜻 보기엔 흔한 수평탑튜브 로드바이크 중 하나로 보이지만 거기에는 수없이 많은 연구의 결과가 담겨 있다.

Colnago V3Rs

이로인해 V1-r은 현재 로드바이크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에어로 올라운드 로드바이크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낸 자전거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후 2017년 출시된 V2-r은 더욱 높은 수준의 공기역학 설계가 적용되어 군더더기 없는 외형과 더욱 높은 강성을 가지게 되었으며 2019년 더욱 가볍고 단단한 V3Rs를 선보였다. V3Rs로 넘어오면서 프레임의 형상에 변화가 일어났는데, 그 이유는 당시 콜나고의 에어로 로드바이크 모델 콘셉트(Concept)가 단종 되면서 에어로 로드바이크의 역할도 겸하게 되었다.

V2-r과 비교했을 때 V3Rs의 프레임은 전체적으로 둥근 모양의 튜브에서 탑튜브와 다운튜브, 시트스테이 등 각각의 부위에 다른 모양의 튜브가 적용되었다. 이는 각 부위별로 가해지는 힘의 양이 다르기 때문에 최적의 형상으로 무게는 가벼우면서 높은 강성을 가지기 위함이다. 이외에도 시트스테이가 아래로 내려오고 풀 인터널 콕핏이 적용되는 등 기존 V2-r과는 전혀 다른 자전거로 탈바꿈되었다. 이후 UAE 에미리츠 타데이 포가차르(Tadej Pogacar) 선수가 V3Rs을 타고 2020년과 2021년 투르 드 프랑스 우승을 거머쥐어 V3Rs의 우수함을 증명해 냈다.

V시리즈의 4번째 모델이자 V3Rs의 DNA를 계승한 V4Rs은 군살을 뺀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연상시키는 프레임으로 더욱 가볍고 튼튼해졌다. 얼핏 보면 V3Rs로 착각할 만큼 외형적으로는 매우 유사한 모습을 가지고 있으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었다. V4Rs은 그동안 축적된 콜나고의 노하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들의 다양한 경험들이 더해져 탄생한 모델이다. 공기역학과 경량화, 프레임 강성, 편리한 유지보수에 중점을 두고 설계된 자전거다.

V4Rs의 변화 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자전거의 전면부다. 새롭게 설계된 경량 포크는 32mm 타이어까지 장착할 수 있도록 클리어런스가 증가하였으며 날렵해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헤드튜브 베어링의 크기가 커져 D형 스티어러 튜브를 사용하지 않고도 모든 케이블을 프레임 안쪽으로 넣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V4Rs에는 완전히 새로운 콕핏 시스템 CC.01이 적용되었다.

CC.01은 스템과 핸들바를 일체형으로 만든 것으로, 기존 V3Rs의 콕핏과 비교해 공기저항 면적이 최대 16%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사이클링 컴퓨터 와후 볼트 V2를 더욱 효율적으로 장착할 수 있는 전용 마운트로 공기저항을 최소화 시켰다. 이와 함께 프레임 헤드튜브 상단 베어링을 V3Rs보다 크게 설계해 D타입 스티어러 튜브를 사용하지 않고도 케이블을 모두 프레임 안쪽으로 집어넣을 수 있게 되었다.

V4Rs는 전작 대비 47g이 감량되었다. 47g이라고 하면 달걀 무게의 절반 정도로 큰 변화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투르 드 프랑스 우승을 차지한 완성도 높은 자전거를 한 단계 진화시켜 성능은 올리면서 무게는 감량시킨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V3Rs에서 추가적인 감량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때문에 콜나고는 자전거의 각 구성요소의 무게를 감량하기보다 프레임과 포크, 헤드셋, 핸들바로 구성된 전체 모듈의 무게를 줄이는데 중점을 두었다.

프레임을 살펴보면 시트스테이 튜빙의 모양에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는 공기역학적으로 유리하다. 앞서 V4Rs를 이야기할 때 UAE 에미리츠 팀을 이야기했는데, 프로 선수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자전거의 지오메트리가 다듬어졌다. 그로 인해 모든 프레임 사이즈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할 수 있으며 리치 및 체인스테이 길이가 조금 짧아져 라이더의 조작에 자전거가 더욱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게 되었다.

V4Rs의 프레임을 V3Rs와 비교해 보면 프레임 각 부분이 세세하게 변화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프레임 부위별 튜빙의 강성을 새롭게 조절한 것으로 단순 기계적인 수치가 아닌 실제 라이더가 탑승했을 때 나타나는 동적 강성을 고려해 설계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따라 V4Rs는 스프린트와 시팅 클라이밍 포지션 모두에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으며 코블스톤 레이스와 같이 노면이 고르지 못한 코스를 주행할 때에도 라이더에게 전달되는 충격을 최소화 해 준다.

자전거를 오랫동안 타 온 사람이라면 헤드셋과 BB의 베어링 트러블을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이는 레이스를 전문적으로 하는 프로선수, 팀들도 마찬가지다. 레이스 도중 베어링 트러블이 발생하게 되면 경기에 큰 지장을 주게 되어 순위가 바뀌게 될 수 있다. V4Rs의 새로운 세라믹 스피드 헤드셋은 고체 폴리머와 스테인리스 스틸 구조와 함께 SLT기술을 적용해 베어링 고장의 가장 큰 원인인 외부 먼지 유입과 그리스 오염을 해결했다.

V3Rs는 하위 등급인 V3가 함께 출시되었던 반면 이번 V4Rs는 한 가지 등급으로만 출시되었다. 하지만 V3가 현행 모델로써 V4Rs의 하위 라인업을 담당한다. V4Rs는 UAE와 ADQ 팀컬러인 SDM3과 WT23, 유광 레드 RVRD, 유광 화이트 RVWH, 무광 블랙 RVBK 다섯 가지 컬러로 출시되었다.

컴포넌트 구성에 따른 라인업은 총 4종으로 울테그라 Di2 구동계와 펄크럼 레이싱 윈드 400 또는 레이싱 600 휠세트 구성으로 이루어진 시마노 라인, 포스 eTAP AXS 구동계와 펄크럼 레이싱 윈드 400 또는 레이싱 600 휠세트 구성으로 이루어진 스램 라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라인별 모델 가격은 시마노 1,300만 원과 1,150만 원이며 스램 1,260만 원, 1,100만 원이다. 프레임셋의 가격은 모든컬러 동일하게 880만 원이다.

어느 한 인터뷰에서 타데이 포가차르 선수는 V4Rs을 두고 “V3Rs보다 훨씬 더 공기역학적이며 가벼우면서도 강성은 더 높습니다. 콜나고는 UCI 월드투어에서 가장 가볍고 공기역학적이며 견고한 로드 바이크를 탄생시켰습니다.”라고 말했다.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4월 현재 UAE 에미리츠 팀은 시즌 초임에도 불구하고 V4Rs과 함께 20승을 기록하고 있다. 오랜 전통과 기술력을 겸비한 이탈리안 명품 로드바이크 콜나고 V4Rs의 이번 2023시즌 UCI 월드투어 성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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