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8.10 월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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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을 추구하는 당신의 파트너 '스페셜라이즈드 터보 크리오 SL 익스퍼트 EVO'

로드 바이크의 경쾌함과 산악 자전거의 야성을 합친다면 무엇이 될까? 하이브리드 자전거 나 CX(사이클로크로스) 를 떠올리겠지만 기자의 생각은 좀 다르다. 날렵한 몸매에 서글서글한 눈매를 지닌 유순한 모습이지만 마음 한구석 어딘가에는 하던 일을 멈추고 훌쩍 떠나는 나그네와 같은 자유로움을 지닌 두 가지 마음을 가진 존재. 바로 스페셜라이즈드의 E-그래블 바이크 터보 크리오 SL 익스퍼트 EVO다. '생각' 이라는 뜻을 가진 스페인어 'Creo' 라는 뜻에 부합하듯 여유와 모험 스피드와 편안함을 동시에 즐기고픈 두 가지 바람을 마음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실제 결과물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그저 놀랍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로드바이크에 흔히 적용되는 드롭바에 시마노 전동식 XT Di2 11단 변속기를 설치하고 리지드 포크를 장착한 이 자전거를 처음 보는 순간 호기심이 발동했고, 과연 이것을 타고 숲속을 달린다면 어떤 느낌일까? 에어 서스펜션 포크가 장착되지 않은 리지드 포크 자전거라서 적응하기 어려운 것은 아닐까? 광폭 타이어가 아니라 안정감이 떨어지진 않을까? 하는 의구심과 동시에 전기 모터가 장착되어 있으니 오르막길에서 체력 부담이 덜할 것 같은데 과연, 부족한체력적 부담을 얼마나 덜어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뒤섞여있었다. 

 

1.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조합은 이상(理想) 인가, 이상(異常)인가?

손가락으로 탑튜브 상단에 있는 전원버튼을 누르자 즉각적인 LED 램프에 불이 켜지며 배터리 용량과 모터 출력 설정 버튼에 파란 불이 켜진다.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빠른 반응속도가 만족스러웠다. 배터리 출력은 1단계로 설정하고 가볍게 페달을 밟았다. 기계식 크랭크와 BB가 아닌 모터에 연결된 크랭크는 유격이 없이 촘촘한 페달링을 보여주어 빈틈없이 꽉 찬 반응을 보여준다. 모터가 작동하지 않는 속도까지 페달을 굴려도 저항감을 느낄 수 없었다.

더불어 시마노의 XT Di2 변속기를 움직여보았다. 기계식 시프터와는 달리 전기 스위치를 는 느낌으로 가볍게 톡톡 눌러보니 기 좋은 작동 음이 들리며 신속한 변속 감을 느낄 수 있다. 혹자는 전동 변속기에 대한 손맛은 기계식 변속기에 다소 심심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기계식 변속 방식과는 달리 가볍게 톡톡 치면 그에 맞춰 신속한 변속이 이뤄지고 한 번에 다단 변속을 위해서 쉬프터를 움직이는 방식대신 업, 다운 버튼만 지그시 누르고 있으면 자동으로 이뤄지니 크게 어색한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손만 갔다대면 자동으로 변속이 되니까 변속에 필요한 손동작이 줄어들어 편리했다. 이전의 기계식 변속에 비교하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어색할 뿐. 

가볍게 페달링을 하며 가볍게 출발해보았다. 페달을 약간 빨리 굴리자 모터의 출력이 다리에 힘을 실어주며 큰 힘을 주지 않아도 쑥쑥 밀어주는 느낌으로 보조를 맞춰주는 움직임은 어색함이 없었다. 마치, “친구, 준비됐어? 한바탕 신나게 놀아볼까?”. 하며 흥을 돋우는 명랑한 친구를 보는 듯 했다. 패스파인더 700c x 1.75 타이어는 온로드에서는 경쾌하고, 오프로드에선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준다. 자갈이 다소 많은 지형이나 콘크리트 지형에서도 안정감있는 타이어 성능을 보여준다. 그래블 바이크 타이어답게 직진성을 위해 가운데는 슬릭타이어와 같은 형태로 되어있지만 좌우에는 촘촘한 트레드가 있어 코너링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는 의외의 접지력을 보여준다. 테스트 당시 노면은 다소 건조한 상태와 숲속의 길은 습기를 머금은 약간 축축한 상태였지만 코너링에서도 밀리지 않는 안정된 주행감을 보여준다. 

 

2. 똑소리 나는 주행 도우미 스페셜라이즈드의 Mission Control

스페셜라이즈드의 Mission Control 어플리케이션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 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받아 자전거와 연동이 가능하다. 미션 컨트롤 앱 계정을 생성하면 확인 메일이 개인 메일 계정으로 전송된다. 본인 확인을 하고 앱을 통해 자전거 프레임에 쓰여 있는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자전거와 연동되어 배터리 출력을 설정 할 수 있는 편의성이 있다.

만약, 사용자가 주행용 컴퓨터인 터보 커넥트 디스플레이(TCD; Turbo Connect Display)를 필요로 한다면 별도로 구매하여 설치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장치는 일반적인 CR2032 전지를 사용하며 현재 속도, 평균 속도, 주행 거리, 에너지 소모량, 케이던스, 최고속도,  파워 미터 등 상세한 정보를 쉽게 파악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피트니스 파트너 역할도 충실히 제공하니 정말 다재다능한 친구이자 조력자이다. 가격은 약 12만원.

물론, 스마트폰으로도 제어가 가능한 부분이므로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대신 할수도있다. 철저하게 개인 필요와 취향에 따라 선택 할 수 있어 편리하다. 

 

3. 오르막, 내리막, 평지 주행에 적합한 파트너의 배려

약간의 경사진 콘크리트 길을 지나 일부러 자갈이 박혀있는 오르막길로 핸들을 틀었다. 과연, 이런 길에선 어떤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했다. 모터 출력을 2단계와 3단계로 번갈아 변경하면서 주행을 했을 때 더욱 강력한 출력을 내뿜으며 멈추지 않는 페달링을 유도하여 거친 돌길을 질주하는 느낌은 더욱 가벼웠으며 오르막이었지만 조향에만 집중하면 경사로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체력의 부담을 덜어주어 라이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결과였다.

시마노 XT Di2 11단 11-42T 카세트와 PRAXIS 크랭크와 42T 싱글 체인링의 구성은 혹시, 기어비가 모자라지 않을까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강력한 모터의 힘으로 경사로도 거침없이 올라갈 수 있어서 싱글 체인링을 사용했지만 주행에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앞 크랭크가 다단변속 시스템이었으면 체인라인에 따른 고민과 변속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변속에 따른 기어비를 직접 판단해야하니 라이딩에 집중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싱글 크랭크 11단 구동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만약, 기계식 변속을 했더라면? 멈췄다 다시 출발하는 상황이라면 힘겨운 페달 굴림으로 다시 시작해야 했으리란 생각에 라이딩의 즐거움이 감소되었을 것이다. 

리지드 포크를 갖고 있는 그래블 바이크의 특성상 에어 서스펜션 포크가 있는 산악자전거에 비해 노면 충격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카본 파이버 프레임과 포크가 일정수준의 충격은 흡수 할 수 있지만 애초에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에 태생적 한계는 어쩔 수 없다. 물론, 라이딩 포지션과 라이더의 실력으로 어느 정도 보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서스펜션 포크의 유무에 따른 차이는 극복하기 힘든 부분이다. 그런데 터보 크리오 SL 익스퍼트 EVO 헤드튜브 안에 숨겨진 퓨쳐 샥(Future Shock)의 성능은 놀라웠다.

사실, 20mm 트래블의 코일 스프링이 주행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반신반의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능력은 단순히 크기에 비례하지 않았다. 퓨쳐삭이 내리막에서 조향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 일부러 내리막길에서 반복되는 브레이킹을 반복해서 잡으며 주행해보았지만 쏠림이나 기울어짐으로 인한 균형상실 문제가 없었다. 20mm 코일 스프링의 탄력은 필요한 만큼만 충격을 흡수하며 안정적인 조향과 주행을 지지해주는 서포터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특히, 상단 스템 탑 캡 위치에 달려있는 다이얼은 주행 간 한 손으로도 작동을 선택/조정 할 수 있어서 대단히 편리했다. 퓨쳐 샥의 기능은 일반적인 서스펜션 포크와 달리 완충 기능이라기 보단 조향을 돕는 ‘조력자’로서 역할 비중이 더 컸다. 이러한 부분은 주행안정이란 무엇인가에 따른 관점을 다르게 본 결과물일 것이다. 물론, 그 결과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리지드포크를 달고 있는 그래블 바이크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식은 의외로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이 되었다. 노면 충격을 흡수하는 보편적인 산악자전거의 방식이 아니라 조향안정성을 높이면 자연스럽게 서스펜션 포크가 없이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다. 매우 영리한 방법을 선택했다는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4. 오프로드 주행의 필수품 ‘가변 시트포스트’ 

터보 크리오 SL 익스퍼트 EVO 에는 50mm 트래블을 가진 X-Fusion 가변 시트포스트가 달려있다. 사실, 가변 시트포스트는 트레일 바이크나 올마운틴 바이크에 달려 있는 게 대부분이지만 최근 들어 XC 하드테일 바이크에도 가변 시트포스트가 달려 나온다. 기자는 약 8년 전에도 XC 하드테일 모델에도 가변시트포스트를 사용한 적이 있었다. 경량을 추구하는 XC 하드테일 모델에 무슨 가변 시트포스트냐며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XC 하드테일 자전거에도 가변 시트포스트가 달려 나오게 되었다. 가변시트포스트는 정말로 위대한 발명품인데 다운힐 바이크를 제외한 대부분 산악자전거에서 내리막 주행 시 웨이트 백 포지션을 취할 때 고정식 시트포스트는 잠재적인 위험요소로 작용했다. 그러나 가변 시트포스트로 인해 내리막길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해졌다. 

무게는 늘었지만 더욱 즐거운 주행이 가능해졌듯이 그래블 바이크에서도 가변 시트포스트를 이용하여 내리막길에서 무게중심 이동이 수월해졌다. 50mm 라는 짧은 트래블이지만 사실 그래블 바이크에서 가변 시트포스트 가동범위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애초에 올마운틴 바이크와는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래블 바이크 특성에 맞춘 가변 시트포스트 50mm 트래블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

가변 시트포스트 작동 레버는 핸들바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어 주행시 조작이 어렵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레버 후드를 잡는 기본 포지션에서 허리를 숙이며 공격적인 라이딩 포지션까지 다양한 위치에서도 손쉬운 작동이 가능했다. 

 

5. 빗길도 진흙탕에도 두려움이 없다. 디스크 브레이크 

최근 로드 바이크에도 디스크 브레이크가 장착되어 출시되고 있다.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는 기계식 림브레이크에 비해 무게가 무겁지만 림의 오염에 따른 제동력 감소와 휠 열변형 문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악천후와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적이고 일정한 제동력을 보장하는 디스크브레이크의 장점이 더욱 많기 때문이다. 특히 기계식 브레이크에 비해 손의 피로도를 크게 낮추는 유압브레이크는 장거리 주행 및 여행에 필요한 배낭, 프레임에 설치하는 가방과 짐을 싣고 주행한다면 무게가 크게 늘어난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림브레이크를 사용한다면 제동거리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특히, 비포장도로에서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는 상황이나 먼지가 가득한 건조한 지형 및 진흙길을 주행한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유압디스크 브레이크라면 악천후에서도 적은 힘으로도 안정적인 제동을 보여주기 때문에 비포장 주행과 온로드 주행을 겸하는 그래블 바이크에는 적합한 형태인 것이다. E-그래블 바이크의 특성상 배터리와 모터로 인해 다소 무거운 편이지만 그에 따른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유압브레이크를 선택한 것은 합리적인 판단이다.

 

6. 생각에서 현실이 된 ‘가벼운 전기 자전거’

터보 크리오 SL 익스퍼트 EVO의 내장형 배터리는 산악자전거 모델인 케니보, 리보에 비해 용량이 작은 편이다. 그러나 완충까지 3시간 30분정도밖에 소요되지 않고 1회 충전 시 12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므로 장거리 라이딩에서도 배터리 방전에 따른 불안함 없이 오로지 주행에만 신경 쓸 수 있어 걱정이 없다. 만약 배터리가 부족하다면 추가적인 물통케이지 거치하는 보조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어 휴대가 편리하다. 미션컨트롤 앱으로 배터리 출력을 개인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어 효율적인 전력관리가 쉽게 이뤄지므로 사실상 배터리 방전에 대한 우려는 제로에 가깝다.

특히, 12.6kg 이라는 가벼운 무게 (자전거 사이즈별로 무게는 다름.) 이기 때문에 험로에서 주행이 어려운 경우 어깨에 짊어지고 이동해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테스트도중 상당부분 오르막길을 계단으로 만들어 둔 지형을 만나서  어깨 위로 짊어지고 올라가 보았다. 가벼운 무게 때문일까? 거의 부담을 느끼지 못했다. 모터의 힘으로 보조동력을 지원받아 움직이다보니 체력부담이 덜하고 더 많은, 더 먼 거리를 이동 할수 있어 경쟁이나 순위 다툼이 아닌 느긋하게 주변 풍경을 돌아보며 여유를 느낄 수 있다는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과 함께 길을 걷다가 장난도 치고, 어깨동무도 하면서 약속이라도 한 듯 뒷동산 구석구석 헤집고 다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7. 한 박자 천천히 여유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 

사실, 기자는 아날로그 감성을 지향하는 편이라 기계식 변속과 인력으로 움직이는 자전거를 추구하는 편이지만 전자식 구동계와 전동식 변속 시스템의 편리함은 부정할 수 없었다. 실제로 기자가 산에서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E-Bike를 타는 것을 보고 E-Bike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본 적이 있다. 이유는 각각 달랐지만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는 젊을 적 산악자전거를 탔지만 건강문제로 자전거를 접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E-bike이 등장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족감을 물으니 두말 할 것 없이 최고라는 대답을 들었으며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그래블 바이크의 장점은 온로드 오프로드를 가릴 것 없이 두루두루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전기 모터를 장착한 E-그래블 바이크의 경우라면 체력부담을 덜어 다양한 환경에서 라이딩에 적용이 가능하단 점이다. 특히, 출퇴근이나 취미로 장거리 여행과 오프로드 주행과 온로드 주행을 겸하고 싶은 욕심 많은 라이더라면 탐날 수밖에 없는 제품이다. 드롭바를 적용시켜 다양한 포지션 변경으로 장거리 주행에도 편리하고 로드바이크만큼이나 빠른 주행도 주변 풍광을 즐기며 느긋한 라이딩도 가능한 다재다능한 재주꾼이 될 것이다.

북미 원주민의 말 가운데 ‘친구’ 라는 말속엔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 란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각자 사정과 이유로 라이딩이 어렵고 다양한 욕구와 목적이 있을 것이다. 욕심이 많아 고민 중인 나에게 조용히 다가와 부드러운 미소로 “복잡한 마음 잠시 내려놓고 우리 나와 함께 가자” 고 손을 내미는 친구가 있다면 바로 이 자전거가 아닐까 싶다. 점점 날씨가 더워지며 여름의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조금만 페달링을 해도 땀이 비 오듯 하는 후텁지근한 계절이지만 경쾌한 라이딩을 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즐거움 아니겠는가? 특히 터보 크리오 SL 익스퍼트 EVO와 함께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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