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1.19 화 15:09
상단여백
HOME 자전거 이벤트 대회
2019 코리아 클럽 엔듀로 시리즈, 2라운드 고창MTB파크
6월 16일 폴란드 우츠 스타디움에서는 U-20 월드컵 축구 결승전이, 서울 강변북로와 올림픽공원 일대에서는 투르드코리아 마지막 스테이지가 진행됐다. 아무래도 사람들의 관심은 TV 중계를 하는 이 경기들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두 경기 모두 직접 참가하기는 어렵다. 보면서 응원하고, 좀 더 열정이 있다면 선수들을 만나고, 운이 좋으면 훈련에 동참하는 정도다. 하지만 같은 날, 조건에 맞는 자전거만 있다면 누구든 직접 참가할 수 있는 경기도 열렸다. 4월 14일 여수 마래산에서 1라운드를 진행했던 코리아 클럽 엔듀로 시리즈(이하 KCES) 2라운드다.
 
 
KCES 2라운드는 전북 고창군에 있는 고창MTB파크에서 진행됐다. 고창MTB파크는 회원제로 운영되며 초급, 중급, 상급 코스에 업힐 코스까지 갖추고 있다. 각각의 코스에는 재미있는 이름이 붙어 있다. 고창MTB파크 네이버 카페에 가입하면 코스 이름 안내(https://cafe.naver.com/gochangmtbpark/12)에서 각 코스 이름과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엔듀로 대회인 만큼 업힐 코스는 필수다. 고창MTB파크 본야드에서 선셋 코스로 업힐한 후 상원사를 지나 4km의 본격적인 임도 업힐을 해야 계측 구간인 SS(Special Stage)1 출발점에 도착한다. SS1은 모로모로, 노모어, 7.4 코스로 구성돼 있다. 7.4는 상급 코스이며, 노모어는 중급으로 분류되긴 했지만 상당한 기술이 요구되며 급경사, 급커브, 돌이 많은 구간 등이 섞여 있다.
 
 
SS1 이후 SS2 시작점까지는 임도 3km 업힐 구간이 존재한다. 다만 임도 입구까지는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차량 셔틀로 이동한다. 100% 자력 이동은 아닌 셈이다. 업힐 후 SS2는 미스고, 블랙홀 코스로 이어진다. 미스고 역시 노모어처럼 상당히 난이도가 있어 해당 구간에서 선수들의 실력 차이를 가를 수 있다. SS2 마지막 구간인 블랙홀은 평탄하고 재미있는 초급 코스지만 SS1과 중간의 비계측 구간, 미스고 코스를 지나면서 소진된 체력으로 끝까지 페달링을 하게 만드는 혹독한 구성이다. 이제, 이 코스를 직접 달린 제이윙즈 김정환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험한 코스는 가끔, 내게는 트레일 바이크면 충분하다
 
 
저는 15년 넘게 산악자전거를 즐기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유행하는 올마운틴/엔듀로 장르의 자전거를 소유하고 타 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 보유하고 있는 것도 다운힐용인 트랜지션 TR11과 트레일용인 트랜지션 스카우트입니다. 자주 가는 집 주변 산악 코스에는 그리 험한 구간도 없고, 이동하려면 직접 페달을 돌려야 하니 150mm 이상의 트래블은 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고창MTB파크에서 다운힐 자전거로는 여러 차례 라이딩을 해 봤지만 이번에는 다운힐 자전거 대신 125mm 트래블의 트랜지션 스카우트로 출전해야만 했습니다. KCES는 엔듀로 대회인 만큼 서스펜션 트래블을 120-180mm로 제한하고 있어 다운힐 자전거로는 출전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테크니컬 구간이 많아 제대로 라이딩이 가능할지 불안한 마음은 있었지만, 대회 전날인 토요일에는 코스 답사 라이딩을 하면서 라인을 확인하고 그저 안전하게 완주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대회당일 아침 9시 30분, 100여 명의 선수들이 천천히 페달링을 하며 출발합니다. 고창MTB파크 본야드에서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선셋 코스는 워밍업하기 좋은 야트막한 업힐입니다. 클럽이 중심이 된 대회여서 서로 아는 사람이 많아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롭게 올라갑니다.
 
 
상원사를 지나면 4km 거리의 본격적인 임도 업힐입니다. 햇볕은 뜨겁지만 시원한 바람 덕분에 아직까지는 여유롭습니다. 규정된 코스를 완주하는데 4시간 30분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고, 현재 컨디션이나 체력 안배를 생각해 끌고 올라가는 선수도 많습니다.
 
 
SS 구간 출발 순서는 자율입니다. 코스 도중에는 추월이 어려운 만큼 앞 선수와 충분한 간격을 두고 출발할 수도 있고, 기록 향상을 목표로 한다면 평소 실력을 잘 아는 동료와 차례로 출발을 하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앞 선수들이 지나가면서 돌이 드러나기도 하고, 흙이 패여서 답사 때와는 또 다른 노면이지만, SS1 출발지점을 통과합니다.
 
 
노모어 코스에는 짧은 업힐 구간이 있는데, 변속 타이밍을 놓쳐 결국 안장에서 내리고 말았습니다. 이를 만회하고자 7.4 코스에서 욕심을 부리다가 크게 넘어졌습니다. 뒤로 벌렁 넘어지면서 뒷머리를 쿵 하고 찍었습니다. 다친 곳을 챙길 여유 따위는 없었습니다. 뼈가 부러지지 않고 움직일 수만 있다면 다시 자전거 위로 올라갑니다. 비록 포디엄과는 멀어졌지만 자신과의 싸움을 끝까지 마치는, 그것이 바로 레이스입니다.
 
 
SS1을 끝내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그제야 다친 곳을 살펴봅니다. 넘어진 정도에 비하면 다행히 약한 찰과상 몇 개뿐 큰 상처는 없습니다. 대신 헬멧은 충격을 흡수하면서 크랙이 발생해 그 운명을 다했습니다. 바로 현장에서 헬멧을 구매하고, 아직은 시간 여유가 있기에 보급을 하면서 천천히 SS2 출발점으로 올라갑니다.
 
 
엔듀로 레이스에서는 체력과 시간 안배를 잘 해야 합니다. SS1을 달린 시간은 10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지만 온 힘을 짜내고 나면 숨이 넘어갈 듯하고 팔다리가 후들거리게 마련입니다. 다음 스테이지를 시작하기 전에 회복할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미스고와 블랙홀이 초기에 계획했던 대로 서로 다른 스테이지로 진행됐다면 중간에 쉴 수 있었겠지만 미스고와 블랙홀이 하나의 스테이지로 합쳐지면서 체력 안배가 더 중요해 졌습니다.
 
 
이미 한 번 제대로 넘어졌기에, SS2 미스고 코스는 소심 모드로 내려갔습니다. 상원사를 지나 블랙홀 코스 입구까지 길고 야트막한 업힐 구간이 나타납니다. 급한 내리막에서 올마운틴/엔듀로 자전거에 밀렸지만, 이런 곳은 트레일바이크의 주특기를 발휘할 찬스입니다. 상대적으로 짧은 트래블은 페달링 힘 손실이 적으며, 가벼운 무게는 민첩하게 코스를 타고 내려가기에 좋습니다. 페달링과 펌핑으로 결승선까지 최선을 다해 달려갑니다.
 
 
전체적인 순위는 여수에서 진행됐던 1라운드보다 낮아졌습니다. 고창MTB파크의 험한 코스에서는 역시나 올마운틴/엔듀로 모델이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험한 코스에서의 레이스가 자주 있지는 않은 만큼 주변 라이딩 환경을 고려하면 지금의 트레일바이크가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3라운드가 열릴 세종시 장군산 코스는 부드럽고 페달링 구간이 많아 오히려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자전거를 선택할 것인가?
 
 
올해 KCES는 여수에서의 1라운드와 고창에서의 2라운드가 이미 지나갔고, 세종시 장군산에서 열릴 3라운드만이 남았다. 참가할 수 있는 자전거의 조건은 리어휠 트래블이 120mm부터 180mm까지인 풀서스펜션 MTB다. 자전거가 여러 대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나의 MTB를 선택해야만 한다면 대회 코스보다는 평소 주변 환경을 바탕으로 고르는 게 좋겠다. 제이윙즈 김정환 대표는 주변 환경을 고려해 선택한 트랜지션 스카우트를 타고 불안한 마음은 있었으나 어쨌든 고창MTB파크 코스를 완주했다.
 
 
이미 조건에 맞는 MTB를 갖고 있다면 그 자전거로 출전하면 되지만 하드테일 MTB만 있다면 고민할 수밖에 없다. 서스펜션 트래블뿐 아니라 휠 사이즈도 요즘에는 27.5인치와 29인치가 공존해 선택해야 한다. 브랜드도 다양하다. 이 중에 자신에게 맞는 자전거를 고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자전거 선택 기준이 확실하다면 어느 정도 폭을 좁힐 수는 있다. 어쩌다 한 번 있는 대회 코스보다는 가까운 집 주변의 코스를 기준으로 하면 한 번이라도 라이딩을 더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주 라이딩을 하면서 흥미를 갖고 실력이 늘면 대회에도 참가하고 싶어진다. 이번 KCES 2라운드를 다녀온 지인의 얘기를 들어 보니, 상품도 경품도 많고 분위기도 지금까지 있었던 대회 중에서는 최고로 좋았다고 한다. KCES 3라운드는 10월 6일로, 아직도 3개월 이상 남았다. 지금부터 준비해도 충분한 시간이다.
 
글 : 제이윙즈 김정환 대표
사진 제공 : IMT 테크놀러지 홍익한 대표, 범바이크닷컴 김기범 실장
 
참가기와 사진을 제공해 주신 제이윙즈 김정환 대표님과 IMT 테크놀러지 홍익한 대표님, 범바이크닷컴 김기범 실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함태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