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1.19 화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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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지보다 가볍고 타막보다 에어로한, 스페셜라이즈드 올 뉴 루베
4월 14일에 열렸던 파리-루베 레이스는 북쪽의 지옥, 순수한 미친 짓 등 무시무시한 별명이 있다. 워낙 험한 코스 덕분에 로드바이크와 부품의 내구성 시험장처럼 여겨진다. 내구성뿐 아니라 성능도 확인할 수 있다. 파리-루베 레이스 우승은 거친 노면을 달려내야 하는 만큼 내구성과 승차감이 좋으면서도 빠르다는 증거다.
 
 
올해 레이스는 37세의 노장 필립 질베르가 우승을 차지했다. 퀵스텝 팀 소속의 그는 스페셜라이즈드 신형 루베를 타고 출전했다. 단순히 우승자만 본다면 선수의 능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보라 한스그로헤 소속 슈퍼스타 피터 사간과 필립 질베르의 팀메이트 세 명까지 신형 루베를 탄 선수 중 다섯 명이 톱10에 들었다.
 
 
스페셜라이즈드는 전부터 편할수록 빠르다고 주장해 왔다. 에어로 자세를 취한다고 탑튜브는 길고 핸들은 낮게 해서 타다가 이 주장을 듣고 자세를 바꿔 봤다. 핸들을 높이고 짧은 스템을 쓰면서 속도가 올라갔다. 개인의 경험이기에 이 주장이 모두에게 사실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신빙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스페셜라이즈드는 파리-루베 레이스를 위한 인듀어런스 바이크 루베를 오랫동안 만들어 왔고, 이번에 필립 질베르가 탄 루베는 지금까지 있었던 제품들과는 다른 신형 모델이다. 특이한 모양의 시트포스트는 일반적인 형태로 바뀌었고, 앞쪽의 퓨처샥도 조금 더 일반 로드바이크와 비슷해졌다.
 
 
파베 시트포스트라는 이름이 붙은 신형 시트포스트는 D형 단면으로 설계됐으며 유연한 카본 레이업이 적용돼 있다. 시트클램프는 시트튜브 뒤쪽, 탑튜브보다 낮은 위치에 장착하고, 탑튜브와 같은 높이의 시트튜브 뒤쪽에는 빈 공간을 뒀다. 공기역학적으로 뛰어나면서 페달링에는 반응하지 않고 노면 충격에는 앞뒤로 유연하게 움직이면서 충격을 흡수해 준다.
 
 
20mm 트래블의 퓨처샥 2.0은 노면의 요철이 라이더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해 준다. 충격으로부터 자전거가 아닌 라이더를 보호하는 역할이다. 내부의 유압 댐퍼는 오일 포트를 조절해 컴프레션과 리바운드를 동시에 제어한다. 스템 상단의 다이얼을 돌려서 조작하며 페달링 효율성을 유지하면서 부드러운 주행감을 얻을 수 있고, 핸들링도 편하다.
 
 
파리-루베 레이스가 목적인 인듀어런스 바이크인 루베에 편한 승차감을 위한 파베 시트포스트나 퓨처샥 2.0이 적용된 것은 너무 당연하다. 그러나 한 가지 의외인 점은 에어로 성능이다. 에어로 바이크인 벤지보다는 에어로 성능이 부족할 수밖에 없으니 너무 기대하지는 말자. 그러나 자체 윈드터널에서 실험해 본 결과 –15도에서 +15도까지 모든 각도의 바람에 대해 타막 SL6보다 뛰어난 에어로 성능을 보여준다.
 
 
레이스에는 수많은 선수와 자전거가 출전한다. 그 중 우승자는 단 한 사람이다. 뛰어난 실력과 좋은 장비를 갖추고 운도 좋아야 한다. 어떤 한 가지 요소만으로 결과가 정해진다면 흥미는 상당히 떨어질 듯하다. 스페셜라이즈드는 신형 루베를 만들었고, 톱10 중 절반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편한 게 빠르다는 말은 코스 성격에 따라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지만 스페셜라이즈드는 이번 결과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사실로 입증했다.
 
 
자전거 선택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로드바이크만 봐도 가벼운 자전거, 편한 자전거, 공기저항을 덜 받는 자전거 등 다양한 장르가 있다. 물론 모든 면에서 좋다면 더할 나위 없다. 스페셜라이즈드에서는 올 뉴 루베를 일컬어 벤지보다 가볍고 타막보다 에어로한 자전거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파리-루베 레이스에서 우승할 만큼 승차감도 뛰어나다. 스페셜라이즈드 올 뉴 루베와 필립 질베르의 파리-루베 우승이 이후 자전거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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