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5.20 월 10:05
상단여백
HOME 자전거 리뷰&프리뷰 자전거
자이언트 디파이 어드밴스 프로 0 - 누구보다 빠른 레이스 인듀어런스 바이크
 
몇 년 전부터 이야기해오던 디스크브레이크 자전거의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메이저 메이커에서 메인으로 밀고 있는 자전거들에 디스크브레이크가 적용되어 출시되고 있으며, 앞으로 페이스 리프트가 예정되어 있는 자전거들 역시 디스크브레이크에 최적화된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변을 생각한다면 시장의 대세를 따라 디스크브레이크를 선택하고 싶어진다.
 
 
디스크브레이크를 사용하는 자전거를 타기로 결심했다면 본격적으로 디스크브레이크 전용으로 설계된 자전거를 고르는 것이 좋다. 자이언트는 2017년 디스크브레이크에 최적화된 에어로 로드 바이크 프로펠을 통해 자사의 디스크브레이크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 사실 이러한 기술력은 한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자이언트는 시장이 준비되기도 전에 발 빠르게 디스크브레이크를 위한 기술에 대한 투자를 해왔고, 시기상조라는 세간의 인식에도 디스크 로드 바이크를 출시해 왔었다. 그리고 이런 기술력들이 빛을 발해 완전히 새로워진 디파이가 탄생했다.
 
 
디파이는 자이언트의 인듀어런스 라인업을 담당하는 로드 사이클이다. 인듀어런스라 해서 무작정 편안하기만 하고 무른 자전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디파이는 북쪽 지옥이라 불리는 파리-루베(Paris-Roubaix)를 정복하기 위해 탄생한 본격적인 레이스 바이크로 설계되었다. 디파이는 실제로 파리-루베를 제패해 우수성을 입증한 전적이 있으며 이번 세대에서는 그 성능이 더욱 극적으로 향상되었다. 그리고 완벽한 레이스 성능을 자랑하는 디파이 어드밴스 프로 0를 만나보았다.
 
 
 
높은 유연성의 디퓨즈(D-Fuse) 기술
 
 
디파이 어드밴스 프로 0를 처음 마주한 순간 흔히 생각하던 인듀어런스 바이크를 떠올릴 수 없었다. 유려하게 뻗은 곡선과 강인하고 단단해 보이는 프레임 그리고 에어로한 통합형 콕피트는 디파이를 하나의 에어로다이내믹 올라운드 바이크처럼 보이도록 했다. 실제로 디파이는 승차감을 개선한 자전거가 아니라 레이스에서 승리하기 위해 부품 하나하나에 공을 들여 설계된 진짜 레이스 바이크다. 그리고 강력한 인듀어런스 바이크이기도 하다.
 
 
디파이를 상징하는 원천 기술은 디퓨즈(D-Fuse)에 있다. 이름처럼 충격을 완화(Defuse) 해주는 독특한 기술로 D 형태로 튜빙을 성형해 무게를 늘리지 않고서 높은 유연성을 가져 노면으로부터 전달되는 충격을 감소시킨다. 이러한 기술은 마치 도로를 턱으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하는 파베(Pave)에서도 라이더에게 충분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도록 하며, 장거리 라이딩에 있어서 피로도를 낮춰 라이딩 퀄리티를 높인다.
 
 
이번 디파이 어드밴스 프로 0는 전작들처럼 디퓨즈 기술을 시트포스트에만 사용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노면을 읽고, 승차감을 느끼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핸들바에도 적용하였다. 컨택트 SLR D-Fuse 카본 핸들바는 D-Fuse 시트포스트처럼 완전한 D 형태가 아닌 물방울 형상을 취하고 있으며 앞쪽으로 얇아지는 형태로 제작되었다. 이러한 형태는 노면 충격을 충분히 완화시키면서도 라이더의 힘에는 높은 강성을 유지할 수 있어 높은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다.
 
 
실제 주행에 있어 디퓨즈는 굉장히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잘 깔린 아스팔트를 주행할 때는 잘 만들어진 올라운드 레이싱 바이크를 타는 느낌이지만, 요철과 좋지 않은 노면을 만나게 되면 순식간에 인듀어런스라는 장르가 인지될 정도로 흔들림 없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보여준다. 특히나 이번에 새롭게 적용된 핸들바로 인해 좋지 않은 노면에서 올라오는 상체 진동을 부드럽게 잡아주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완벽한 레이스 바이크
 
 
프레임은 레이싱 성능을 위해 많은 부분이 벼려졌다. 통합형 콕피트와 디스크브레이크를 탑재한 만큼 케이블의 노출을 최소화한 설계로 최신 에어로 바이크의 설계를 엿볼 수 있다. 실제로 디파이의 콕피트는 프로펠과 거의 동일한 설계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특유의 커버 시스템으로 타사의 통합형 콕피트보다 간단하게 세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헤드튜브는 다른 장르의 바이크보다 길게 설계되어 높은 스택을 통해 보다 편안한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오버드라이브2 기술을 사용해 스티어러튜브 지름이 커진 만큼 높은 강성을 유지하며 핸들의 조향성과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덕분에 라이더가 핸들을 움켜잡고 큰 힘을 주며 앞으로 치고 나갈 때도 단단한 반응성을 느낄 수 있다.
 
 
레이스 바이크로 설계된 만큼 다운튜브의 크기를 키워 강성을 올렸으며 데칼은 빛에 따라 오묘하게 변하는 새로운 IRIS 색상을 사용했다. 하지만 변하는 색상은 부담스럽지 않게 어두운 톤으로 고급스러운 매력을 더한다. 파워코어 기술이 적용된 BB는 힘 전달에 있어 일체의 타협을 보지 않으며 이에 대응하는 크기를 가진 체인스테이는 디파이가 직접적으로 큰 힘이 가해지는 튜빙들에 대해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를 보여준다.
 
 
체인스테이는 인듀어런스 바이크답게 길게 설계가 되었다. 또한 시트스테이 역시 얇고 긴 형태로 이러한 설계는 노면으로부터 올라오는 충격들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으며, 길어진 휠베이스로 안정성과 직진성을 한층 끌어올린다. 또한 공간을 확보한 뒷삼각은 디스크브레이크와 만나 최대 32C의 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BB가 5mm 낮아졌다.
 
 
구동계는 시마노 울테그라 Di2 그룹세트가 사용되었다. 독특하게도 스프라켓은 와이드 레인지 11-34t가 적용되어 급경사는 물론 디파이가 만날 수 있는 임도나, 고르지 못한 지형에서도 최적의 기어비를 찾을 수 있다.
 
 
크랭크는 올해 큰 이슈가 된 자이언트 파워 프로 파워미터가 장착된 울테그라 52-36 미드컴팩 크랭크를 사용했다. 추가비용 없이 수준 높은 훈련과 레이싱을 즐길 수 있으며, 양발형 측정으로 높은 신뢰도의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 또한 애프터마켓에서 출시되는 양발형 파워미터 가격이 백만 원대를 호가하는 만큼 자이언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가성비를 느낄 수 있다.
 
 
휠 세트는 자이언트 SLR-1 디스크 휠에 자이언트 가비아 AC 1 튜브리스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넓은 사이즈의 28C 타이어가 튜브리스로 장착되었으며 덕분에 낮은 구름저항으로 탁월한 주행능력을 선사하고 낮은 공기압 세팅으로 보다 안락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온로드? 오프로드!
 
 
디파이가 달릴 수 있는 길은 잘 깔린 아스팔트뿐만 아니다. 파리-루베에서 승리하기 위한 바이크인 만큼 아스팔트를 벗어나 자갈이 깔렸거나, 거친 흙길에도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다. 실제로 일반적인 바이크라면 꺼려지는 길을 디파이로 달려 보았다. 레이스 바이크로 설계된 만큼 노면이 고르지 못해 발생하는 자잘한 충격들이 느껴지지만 그와 동시에 확실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낮게 깔린 무게중심과 함께 긴 휠베이스로 인한 부드러운 주행감이 일품이었으며 동호인들의 투어 라이딩에서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신감을 붙이고 조금 더 거친 길을 힘껏 밟아 보았다. 일반적으로 노면이 좋지 않은 길은 고속에서의 충격이 대단하다. 하지만 디퓨즈로 인해 완화된 충격들은 라이더가 자신감을 가지고 더욱더 강하게 밟을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프레임의 전체적인 강성은 라이더가 요하는 수준의 힘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서포트 해줬다. 또한 오버드라이브2에서 오는 안정적인 조향성능은 노면의 불안정성에서 자전거를 지탱해주는 큰 힘이 된다.
 
 
재미를 위해 고르지 않은 노면을 달렸지만, 디파이가 대부분의 시간을 달리는 곳은 온로드다. 잘 깔린 도로 위에 올라온 디파이의 반응성과 주행성은 올라운드 레이스 바이크와 구분하기 어렵다. 힘을 주면 부드럽게 치고 나가고, 높은 안정성으로 고속 주행에서도 불안감 없이 훌륭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하지만 날카로운 코너링과 순간적인 어택에서는 분명 다른 장르의 바이크와는 차이가 느껴졌다.
 
 
업힐에서의 퍼포먼스는 조금 독특한 느낌이 들었다. 다른 바이크와 달리 긴 체인스테이를 가지고 있는 디파이는 상대적으로 반응성이 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날카롭게 치고 가는 맛이 아닌 부드럽게 가속하는 맛은 순식간에 힘의 최고점에 도달해 꾸준하게 직진하려는 느낌으로 다가와 즐거움을 한층 더해준다. 누구보다 빠르게 업힐을 정복할 수 있는 자전거는 아니지만, 어디든 손색없이 올라갈 수 있는 자전거라고 이야기하기 충분하다.
 
 
다운힐은 다른 코스보다 더욱 안정성이 돋보인다. 그리고 안정성을 위한 다양한 설계가 포함된 디파이는 다운힐에서도 최고의 성능을 보여준다. 다운힐 중 미처 피하지 못한 홀과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도 불안함 없이 속도를 유지할 수 있었으며 디스크브레이크로 인한 확실한 제동 성능은 깊은 코너링을 빠르게 돌파할 수 있게 해준다.
 
 
인듀어런스 바이크가 마음에 들지만, 다른 자전거보다 느리면 어떻게 하지라는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인듀어런스 바이크가 지오메트리만 손본 자전거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자이언트 디파이는 이런 사람들에게 인듀어런스 바이크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꿔 줄 수 있는 타고난 레이스 성향의 인듀어런스 바이크다. 확실한 라이딩 퍼포먼스와, 높은 유연성으로 인한 승차감은 장거리 위주의 라이딩을 즐기는 라이더에게 적합하며 편하고 즐거우면서 더 다양한 길을 갈수 있는 확실한 수단이 될 것이다. 또한 디스크브레이크로의 세대교체를 고민하고 있는 라이더라면 디파이의 성능은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줄 것이다.
 
 
 
자이언트 디파이 어드밴스 프로 0 제원
 
 
프레임 : 어드밴스 등급 컴포지트 
포크 : 어드밴스 등급 컴포지트, 풀 컴포지트 오버드라이브 2 스티어러
핸들바 : 자이언트 컨택트 SLR D-Fuse
스템 : 자이언트 컨택트 SL Stealth
시트포스트 : 자이언트 D-Fuse SL 카본
안장 : 자이언트 컨택트 SL (neutral)
변속레버 :시마노 울테그라 Di2
변속기 : 시마노 울테그라 Di2
브레이크 레버 : 시마노 울테그라 Di2, 유압
브레이크 : 시마노 울테그라 유압 디스크
카세트 : 시마노 울테그라 11x34T(11단)
크랭크셋 : 시마노 울테그라, 자이언트 파워 프로 파워미터, 36/52T
휠셋 : 자이언트 SLR-1 디스크 휠 시스템
타이어 : 자이언트 가비아 AC 1, 튜블리스, 700x28c
가격 : 525만 원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기홍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