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23 수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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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렉 궁극의 알루미늄 머신 – 에몬다 ALR
 
고급 자전거를 구분하는 기준 중 하나는 자전거를 만든 소재다. 최근에 제작되는 대부분의 고급 자전거들은 카본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보다 가볍고 강한 그 특성을 적절히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카본으로 만든 자전거만이 고급 자전거를 의미하진 않는다. 티타늄과 스테인리스는 물론 재료를 다루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카본 이전에 주류를 이루던 알루미늄으로 만든 자전거도 카본으로 만든 자전거와 견줄만한 성능을 내는 제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실 알루미늄은 카본 이전에 고급 자전거를 대표하는 최고의 재료였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입문용 자전거와 저가형 모델에서나 쓰는 재료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알루미늄으로 자전거를 만들던 몇몇 회사는 카본만큼이나 가볍고 강한 알루미늄 자전거를 만드는데 성공해 세상에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트렉은 알루미늄을 가장 잘 다루는 회사 중 하나로 에몬다ALR은 이전부터 카본 모델과 비교할 만큼 가볍고 강한 최고의 기체로 소문이 나있었다. 그런 에몬다ALR이 완전히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최고의 성능을 위한 최고의 형상
 
 
림브레이크 모델과 디스크 브레이크 모델로 출시되는 올 뉴 에몬다 ALR의 프레임 형상은 기존 트렉의 최상급 자전거인 에몬다 SLR의 형태를 이어받았다. 또한 단순하게 형태를 따라한 것이 아닌 에몬다 SLR이 가지고 있는 라이딩 성향까지 고려해 제작되었으며 각 사이즈마다 최적화된 튜빙을 사용해 에몬다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행감을 모든 사이즈에서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최선의 강도와 강성 그리고 승차감까지 트렉이 말하는 라이드 튠드 퍼포먼스를 진정으로 느낄 수 있다.
 
 
에몬다 ALR은 그 형태만큼이나 알루미늄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비밀은 튜브들이 만나는 부위에 있다. 일반적으로 알루미늄 자전거는 각각의 튜브들을 접합해 제작함으로 어쩔 수 없는 용접 자국이 생긴다. 대부분의 회사는 이 부분을 스무드웰딩 처리해 투박함을 최소화하지만, 그 흔적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아 알루미늄 자전거의 아이덴티티로 남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에몬다 ALR은 인비저블 웰드 테크놀로지라는 극한의 기술을 이용해 눈에 잘 띄는 헤드 튜브의 용접 자국을 매끄럽게 깎아내 용접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덕분에 에몬다SLR처럼 모노코크 방식으로 만들었을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될 만큼 깔끔한 헤드라인을 선보인다.
 
 
하지만 탑튜브의 에몬다 ALR 로고와 다운튜브와 싯튜브가 만나는 비비 셸 용접부위는 숨기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자전거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이 부위는 평소 크랭크에 가려져 있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아 한눈에 자전거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기 어려워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외관에만 신경을 쓴 것뿐만 아닌 기본적인 재료도 여전히 최선을 다해 트렉의 최상급 알루미늄 소재인 300시리즈 알파 알루미늄을 사용한다.
 
 
300시리즈 알파 알루미늄은 트렉에서 가장 가볍고 최상의 퍼포먼스를 제공하는 알루미늄 소재로, 기존 알루미늄이 단순히 거칠고 뻣뻣한 소재라는 고정관념을 단박에 깨부순다. 트렉은 이 소재를 이용해 최적의 튜빙 형태로 가공하며 g 단위로 재료를 컨트롤하였으며 가장 가볍다는 것을 단순한 관용구 표현이 아닌 실질적인 수치로 나타내었다. 결과적으로 에몬다 ALR의 프레임 무게는 56사이즈 림브레이크 모델 기준 1,112g이며 디스크 모델은 1,131g으로 에몬다 ALR 디스크의 경우 카본 모델인 56사이즈 에몬다 SL 디스크보다 18g이 더 가벼운 놀라운 무게를 자랑한다.
 
 
케이블은 대부분이 다운튜브 안으로 수납되는 인터널 케이블 라우팅이 적용되어 깔끔한 외관과 높은 완성도를 보이며 케이블의 수명을 연장한다. 하지만 체인 스테이에서 리어 디레일러로 이어지는 케이블이 익스터널로 빠져나와 세팅과 유지 관리를 도모했다. 또한 체인스테이에는 트렉 자전거에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스피드/케이던스 센서인 듀오트랩을 설치할 수 있는 마운트가 포함되어 높은 편의성까지 갖췄다.
 
 
 
뛰어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자전거
 
 
시승에는 트렉에서 제공하는 커스터마이징된 에몬다 ALR 디스크를 탑승할 수 있었다. 독특한 퍼플 플립 컬러는 남녀를 불구하고 모두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컬러였으며 빛을 받는 부위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 오랫동안 만족하며 탈 수 있을 것 같다. 이 컬러는 에몬다 ALR 5와 ALR 5 디스크 여성용으로 제공되며 이번 에몬다 ALR의 메인 컬러다. 시승차의 구동계는 시마노 울테그라 디스크 구동계이며 휠세트는 본트래거 에올루스 XXX 2 클린처가 장착되어 완성차의 스펙보다는 높은 사양이 탑재되었다.
 
 
브레이크는 프론트와 리어 모두 160mm 로터를 사용해 제동력을 끌어올렸으며 최신의 플랫 마운트를 적용해 허브 폭 역시 프론트 100mm 리어 142mm로 보다 넓어져 좋은 주행감을 기대할 수 있다.
 
 
첫 주행감은 역시나 ‘알루미늄이 맞나?’라는 의문부호였다. 에몬다 SLR과 같은 프레임 형상은 역시나 그 주행감과 성능까지 계승하였고, 알루미늄 특유의 딱딱한 승차감을 직접적으로 느끼기엔 어려웠다. 하지만 거친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잡아주는 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대신 소재 특유의 강점인 강성은 증폭되어 확실히 민첩한 반응을 느낄 수 있었으며 카본 자전거와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경량 프레임 특유의 탄성은 나름의 리듬감을 가지고 라이더를 지지해 주었으며, 얕은 오르막에서 폭발적인 힘에도 경쾌한 주행감으로 굉장히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튜빙 형상에서 짐작할 수 있었던 비틀림 강성 역시 강화되어 핸들바를 잡고 거칠게 주행을 해도 모든 힘이 온전히 전달되었다.
 
 
핸들링은 올라운드 모델을 표방하는 만큼 극단적인 성능보단 유순하게 잘 따라와 주는 명마를 컨트롤하는 느낌이었다. 고속에서도 충분히 안정감이 있으며, 저속에서도 적은 힘으로 손쉽게 컨트롤 할 수 있었다. 이런 느낌은 트렉이 오랫동안 개발하고 개선해온 최상급 자전거의 기술력을 에몬다 ALR에 적용했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장점으로, 입문 혹은 보급기가 아닌, 진정한 에몬다의 이름을 잇기에 적합한 자전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승 내내 처음 들었던 의문부호는 끝날 때까지 떨어지지 않았다. 카본 자전거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퍼포먼스가 뛰어났으며, 기존 알루미늄 프레임에서 불만이었던 승차감도 납득이 갈만할 수준으로 향상되었다. 결론적으로 시승이 끝난 뒤 느낌을 이야기한다면 알루미늄인 걸 숨기고 딱딱한 느낌의 카본 프레임 자전거를 타고 있다고 말해도 믿었을 것 같다. 거기다가 이 자전거는 퍼포먼스를 제외하고도 굉장히 재미있다. 가격까지 생각한다면 웃음까지 나올 정도다.
 
 
에몬다 ALR은 국내에서 4가지의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에몬다 ALR 5 디스크는 라인업 중 가장 고가의 자전거로 매트 그래블 컬러와 여성용 모델인 퍼플플립 컬러로 제공된다. 시마노 105 등급의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와 구동계가 장착되며 휠세트는 본트래거 어피니티 튜브리스 레디 디스크 휠세트에 본트래거 R1 하드케이스 라이트 25c 타이어 사양이다. 가격은 209만 원.
 
 
에몬다 ALR 5는 림브레이크 사양의 모델로 퍼플플립 컬러로 제공되며 시마노 105 구동계가 장착된다. 휠세트는 본트래거 어피니티 튜브리스 레디에 본트래거 R1 하드케이스 라이트 25c 타이어가 장착되며 가격은 159만 원.
 
 
에몬다 ALR 4는 놀라운 가성비를 보이는 라인업으로 바이퍼 레드 컬러로 제공된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에몬다 ALR의 프레임 성능을 놓치지 않으면서 시마노 티아그라 구동계가 장착되어 높은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다. 휠세트는 본트래거 어피니티 튜브리스 레디에 본트래거 R1 하드케이스 라이트 25c 타이어가 장착되며 가격은 129만 원.
 
 
에몬다 ALR의 가치는 분명하다. 멋진 외관과 높은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으면서 적절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분명 카본 자전거는 훌륭하지만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하지만 카본 자전거만큼의 성능을 보이는 자전거는 적었고, 선택권이 없이 부담스러운 자전거를 타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라이더들에게 트렉 에몬다 ALR은 분명히 메리트가 있는 자전거이며, 조금씩 개성 있게 자신만의 콘셉트로 꾸며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자전거다. 그리고 이미 이야기했듯 이 자전거는 즐겁고 달리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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