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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투르 드 프랑스 같은 세계적인 사이클링 이벤트는 ‘그들만의 리그’였다. 유럽에서 시작되어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로드 레이스 세계임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이라는 나라의 존재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았다. 한국에서 제작하는 자전거가 사용되지도 않고, 아직 한국인 선수가 한 번도 발을 들여놓지 못했던 무대다. 하지만 드디어 UCI 월드투어에서 반갑고도 자랑스러운 이름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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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의 UCI 월드투어 프로팀 로또-수달(LOTTO-SOUDAL)과 한국의 HJC가 공식적으로 스폰서십을 맺었다. HJC는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헬멧 제조사다. 모터사이클 분야에서 45년 이상 실력을 검증받았고, MotoGP 선수들에게 헬멧을 후원하고 있으며, 2016년도 MotoGP 월드챔피언을 배출하기도 했다. 스포츠 사이클링용 헬멧을 처음으로 출시한 것이 재작년으로 조금 늦었지만, HJC의 헬멧에 대한 노하우를 생각한다면 아직까지 유럽의 프로 사이클링 팀을 후원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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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십을 맺은 로또-수달은 벨기에에 적을 둔 월드투어 프로사이클링 팀으로, 1987년 이래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사이클 명문 팀이다. 현재 팀의 메인 스프린터인 안드레 그라이펠을 필두로 수많은 월드투어와 그랜드투어 레이스에서의 우승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에도 무수히 많은 팬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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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C는 사이클링 스포츠 분야에서는 비교적 신생기업이지만 월드투어 프로팀과 스폰서십을 맺었다. 게다가 놀라운 사실은 단기 계약이 아니라는 것이다. 로또-수달 팀은 앞으로 3년간 신생 브랜드인 HJC 헬멧을 쓰고 레이스에 나간다.
프로 레이스에서 스폰서십은 1년 단위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폰서십을 통한 회사 간의 이익도 관련이 없지는 않지만, 한편으로 레이스에서 사용할 때 문제가 있는 제품을 장기간 사용해야만 한다면 서로에게 나쁜 방향의 스폰서십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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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C와 로또-수달이 3년간의 스폰서십을 맺었다는 것은 이미 HJC의 헬멧이 월드투어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지녔다는 신뢰를 받고 있다는 뜻이며, 레이스에서 선수들이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제품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로또-수달 팀의 스프린터 안드레 그라이펠은 올해의 첫 투어 경기인 산토스 투어 다운 언더에서 HJC 헬멧과 함께 첫 스테이지 우승을 거머쥐었다.
유럽에서 먼저 인정받은 HJC의 기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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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라이더들에게 HJC는 국내 브랜드임에도 별로 익숙한 이름이 아니었다. 모터사이클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지만, 사이클링 스포츠용 헬멧은 주로 입문자용 모델을 만들어왔고, HJC가 자전거용 헬멧을 만든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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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놀랍게도 해외에서 먼저 HJC의 사이클링 헬멧이 이름을 알렸다. ‘한국 브랜드의 경량 에어로 헬멧’으로 해외 자전거 전문 매체들이 HJC의 ‘퓨리온(FURION)’에 주목한 것. 국내 헬멧 제조사이면서 세계적인 헬멧 브랜드로 성장한 HJC가 퓨리온 헬멧을 해외에서 먼저 공개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깜짝 놀랐다. 그리고 한편으로 기존의 국내 제조사 제품들과는 한 차원 다른 멋진 디자인과 품질로 국내의 자전거 라이더 사이에서 HJC 헬멧이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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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C 퓨리온 헬멧은 전산유체역학 시뮬레이션을 통해 디자인하고, HJC의 윈드터널에서 테스트하며 헬멧 주변 공기흐름을 최적화했다. 헬멧 안쪽의 더운 공기를 외부로 뽑아내는 ‘벤츄리 다이내믹 테크놀러지’을 비롯해 마치 헬멧 측면을 날개가 감싸는 듯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타사와 차별화된 HJC만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최고의 소재와 뛰어난 마감완성도, 200g 초반의 가벼운 무게까지 HJC 퓨리온 헬멧은 레이서가 원하는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갖췄다.
최고의 선수와 함께, 최고의 헬멧을 만드는 H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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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을 시작으로 HJC는 로또-수달 팀 선수들에게 올라운더 헬멧인 아이벡스와 에어로 헬멧 퓨리온, 그리고 현재 개발 중인 타임트라이얼용 헬멧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리고 HJC는 헬멧 개발에 로또-수달 팀 선수들의 협력을 받게 된다. 로또-수달과의 스폰서십을 통해 HJC는 최정상급의 레이스용 사이클링 헬멧을 개발하고 테스트할 수 있으며, 로또-수달 팀은 최고의 퍼포먼스를 가진 헬멧을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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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C는 로또-수달 팀을 위해 이미 17년 12월에 열린 UCI 프로팀 트레이닝캠프를 시작으로 헬멧을 제공 중이다. 공개된 사진을 통해 로또 수달 팀이 HJC의 에어로 헬멧인 퓨리온을 착용하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 선수들이 착용한 퓨리온은 로또 수달 팀의 커스텀 컬러로 블랙컬러를 베이스로 벨기에의 국기 색인 옐로와 레드를 포인트 색상으로 사용해 보다 강렬하고 강한 느낌을 어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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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HJC는 남성 엘리트 팀뿐 아니라 COC(Captain of Cycling)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로또-수달 여성 팀, 23세 이하 젋은 선수들로 구성된 U-23 팀을 함께 지원한다. 앞으로 유럽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열릴 많은 레이스에서 HJC의 헬멧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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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정상급의 팀과 한국 회사의 협업이라니 흥미진진하고 또 기대된다. 국내외 많은 사이클리스트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HJC의 선전은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지만, 전 세계 사이클링 팬들이 주목하는 그랜드투어에서 한국 브랜드를 만날 수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그러나 HJC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의 많은 사이클링 팬들이 꿈꿔왔던 일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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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로또-수달 팀의 레이스 결과에 따라 어쩌면 새로운 HJC의 헬멧 모델을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투르 드 프랑스나 지로 디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옐로, 핑크색 헬멧을 상상해보자. 적어도 강력한 스프린터 안드레 그라이펠이 쓰게 될 에어로 헬멧 ‘녹색 퓨리온’의 등장은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다! 시작되는 2018 사이클링 시즌, HJC와 로또-수달 팀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본다.
글
이기홍 leeky_an@naver.com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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