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길과 바위가 난무하는 산악라이딩은 무섭다. 불과 한 달 전 필자가 가졌던 생각이다. 평소 로드바이크를 즐겨 타다보니, 산악자전거의 짜릿한 매력을 알 리 없었다. 하지만 추위를 뚫고 다녀온 몇 번의 산악 라이딩은 필자에게 산뽕을 선물했다. 눈을 감으면 자꾸만 생각나는 애인처럼 MTB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아! 격하게 사고 싶다!

필자가 찾은 산악코스는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수리산이다. 초보자도 타기 좋은 임도 위주의 코스로 부담이 적었다. 도착해 추위에 대비한 라이딩 복장을 갖췄다. 라이딩이 시작되면 몸에 열이 발생하지만, 그늘과 낮은 온도에 대비한 단단한 준비가 필요했다. 노면에 장애물이 많은 산악 구간에선 자전거 구동상태를 한 번 더 확인해 안전한 라이딩을 도왔다.

이번 라이딩 파트너는 여성 자전거 브랜드 리브(Liv)의 피크 어드밴스 2다. 장르는 XC와 올마운틴의 중간단계로 여성용 XC 트레일 바이크로 분류된다. 웅장한 27.5x2.35인치 바퀴 사이즈부터 폭넓은 트래블이 적용된 풀서스펜션까지 필자의 모든 시선이 피크 어드밴스 2로 쏠렸다.

‘산악자전거는 무겁다’란 편견을 깬 카본 경량프레임, 산악 구간을 폭 넓게 즐기는 앞 130mm, 뒤 120mm 서스펜션 트래블, 자전거의 경량화를 돕는 27.5인치 카본 휠 시스템까지! 양파 같은 매력의 소유자, 피크 어드밴스 2가 더 궁금해졌다.

필자는 본격적인 라이딩을 위해 안장 위에 앉았다. 피크 어드밴스 2를 제대로 즐겨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기사가 MTB를 구매하는 여성들에게 좋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

 

오르막을 보다 가볍게 오르는 피크 어드밴스 2

피크 어드밴스 2는 여성용 산악자전거로 거친 지형과 험난한 라이딩에 특화된 모델이다. 프레임은 어드밴스 등급의 카본 소재를 사용해 편안하면서 높은 퍼포먼스 능력을 보여준다. 이 능력은 가파른 오르막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초경량 프레임 디자인으로 부담이 적은 기어비를 사용해 쉽고 빠른 등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많은 고개를 넘어야 하는 산악라이더에게 가벼운 자전거는 신의 선물과도 같다.

형태는 여성에게 맞춘 프레임 지오메트리를 보여줬다. 프레임의 탑튜브가 아래로 휘어지면서 낮은 스탠드오버 높이를 구현했기 때문이다. 구조는 안정적인 자전거 컨트롤을 돕고, 여성이 자전거를 타고 내리기 쉽다. 또 헤드튜브와 헤드셋 베어링 사이즈를 키운 오버드라이브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자전거 앞쪽에 라이더의 하중이 걸리는 다양한 상황에서 높은 안정감을 제공했다.

 

본격적인 산악라이딩은 지금부터!

MTB는 어떤 길을 달리느냐에 따라 자전거의 종류가 달라야 한다. 서스펜션 트래블이 선택의 기준이 된다. 자전거가 노면의 충격을 받았을 때 서스펜션이 작동하며 바퀴가 위아래로 움직인다. 이때 바퀴가 움직이는 상하거리만큼 충격을 흡수하는데, 이 거리를 트래블이라고 한다. 피크 어드밴스 2의 서스펜션 트래블은 앞 130mm, 뒤 120mm다. 서스펜션 길이가 길수록 거친 길을 더 부드럽게 달릴 수 있다. 수리산 임도 코스에서는 이 정도 트래블로 차고 넘친다.

포크는 130mm 트래블의 락샥 레벌레이션 RC, 에어 방식이다. 포크 크라운에 달린 다이얼로 노면 상황에 맞춰서 컴프레션을 조절해야 한다. 120mm 리어 서스펜션 상단의 파란색 레버는 락, 아웃기능, 빨간색 다이얼은 리바운드를 조절한다. 리바운드는 서스펜션이 압축됐다 다시 튀어나오는 속도를 의미한다. 라이딩 스타일과 노면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포크의 컴프레션 조절은 락아웃까지 가능하고 리어쇽에도 잠금 기능이 있다. 잠금 모드로 힘 손실을 줄이고 오픈 모드에서는 편하게 달릴 수 있다.

필자가 흙길, 바위, 나뭇가지 같은 장애물 구간에서 과감한 점프가 가능한 이유는 마에스트로 서스펜션 덕분이다. 앞, 뒤 서스펜션 각각의 독립적인 움직임을 지원해 페달링 효율을 높이고, 작은 요철이나 큰 충격으로부터 라이더를 보호한다.

 

거침없는 산악주행을 뒷받침하는 부품구성

라이딩 시 자전거가 노면과 가장 가까운 부분은 휠이다. 거친 산악구간에선 휠의 활약이 더욱 중요하다. 피크 어드밴스 2는 경량, 고속주행, 민첩한 핸들링에 특화된 자이언트 TRX 1 27.5인치 카본 휠 시스템을 적용했다.

자이언트 카본 휠 시스템은 자전거 휠을 구성하는 스포크가 방향에 따라 서로 다른 힘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해 장력과 굵기를 다르게 조절한 DBL(Dynamic Balanced Lacing) 기술을 적용했다. 휠의 움직임이 정지됐을 때, 스포크는 불균형 상태가 된다. 하지만 바퀴가 힘을 받기 시작하면 전체적인 장력이 균일한 배열을 이루며, 높은 동력전달효율과 강성을 지니게 된다.

림 폭은 27mm 규격으로 더 넓은 타이어의 사용을 도왔다. MTB 장르는 XC, 트레일 등 다양한 라이딩이 가능하며, 거친 산악지형과 바위를 거침없이 주행할 수 있다. 휠세트 무게는 1,660g으로 같은 장르에 사용되는 휠 중에서는 가벼운 편이다. 표준체형인 필자가 산에서 끌고 메기에 무리가 없었다.

브레이크는 고난이도 코스에서 확실한 제동력을 선사하는 디스크브레이크를 장착했다. 구동계는 시마노 SLX 11단이다. 32T 싱글 체인링, 뒤 11-46T다. 기술적인 오르막을 오르는데 부족함이 없으며, 폭넓은 기어비 사용이 가능하다.

자전거 액세서리는 여성전용 사이클링 제품을 사용한다. LIV 컨택트 포워드 안장은 여성의 골반 폭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편안한 주행감을 장시간 유지할 수 있다. 또 가변 시트포스트를 장착해 안장 높이조절이 쉽다. 핸들바 왼쪽에 위치한 가변 리모트를 ‘꾹’ 한번만 누르면 된다. 참고로 안장을 올리고 내리는 조작방법은 같다.

이뿐만 아니라 프레임 하부에 자전거보호대를 부착해 라이딩 시 발생하는 프레임 상처를 미연에 방지했다. 사소해 보이지만 돌, 나뭇가지 등이 많은 산악구간에선 중요한 디테일이다.

 

공격적인 여성용 XC 트레일 바이크, 피크 시승기

피크 어드밴스 2와의 첫 만남은 강렬했다. 다크 레드 프레임컬러, 트레일 라이딩이 가능한 풀서스펜션, 웅장한 27.5x2.35인치 휠까지 필자의 눈을 번쩍 뜨게 했다. 이번 수리산 산악라이딩은 임도, 자갈길, 다운힐에 상관없이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각 구간에 따른 적절한 서스펜션 조절과 리브 ‘3F(FIt, Form, Function)‘ 디자인 콘셉트 덕분이다.

3F는 리브가 독자 개발한 기술로 여성을 위한 핏, 형태, 기능에 최적화한 디자인 콘셉트다. 라이딩 몇 번으로 개선된 주행감을 찾긴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여성의 신체구조에 맞춘 지오메트리로 목, 어깨, 손목 등에 누적된 피로도가 점점 줄어듦을 느낄 수 있다. 이는 필자의 경험에 의한 실증이다.

MTB 라이딩은 단시간, 최고의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절대 라이더의 몸이 피로해선 안 된다. 그런 점에서 피크 어드밴스 2는 완전한 여성용 MTB 구조를 이루며, 다양한 트레일 라이딩을 즐기도록 도왔다. 프레임과 휠은 가볍고 빠른 주행으로 라이딩의 짜릿함을 더했다.

거친 길도, 튀어나온 나무뿌리도 피크 어드밴스 2를 막을 수 없다. 이번겨울 당신의 열정과 심장이 요동치고 있다면 피크와 함께 모험을 떠나보자. 이번엔 주저하지 말자, 바로 지금 밖으로 나가자!

 

리브 피크 어드밴스 2 제원

프레임 : 어드밴스 등급 컴포지트, 120mm 마에스트로 서스펜션
포크 : 락샥 레벌레이션 RC 27.5, 130mm
리어쇽 : 락샥 디럭스 RT, 트러니언 마운트
핸들바 : 자이언트 컨택트 트레일
스템 : 자이언트 컨택트
시트포스트 : 자이언트 컨택트 스위치 드롭퍼 포스트, 30.9mm
안장 : 리브 컨택트 포워드
변속레버 : 시마노 SLX
뒤 변속기 : 시마노 SLX
브레이크 : 시마노 SLX, 180mm 로터
브레이크레버 : 시마노 SLX
스프라켓 : 시마노 SLX, 11-46T, 11단
체인 : KMC X11-1
크랭크세트 : 시마노 SLX, 30T
바텀브래킷 : 시마노 프레스핏
휠세트 : 자이언트 TRX1 27.5 카본 휠 시스템, 앞 부스트 15x110, 뒤 부스트 12x148
타이어 : 맥시스 포어캐스터 튜브리스, 앞 27.5x2.35, 뒤 27.5x2.2
무게 : 11.9kg(S 사이즈 기준)
가격 : 39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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