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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없이 자전거만으로는 달릴 수 없다. 훌륭한 자전거만큼 라이더가 중요하다. 그리고 자전거와 라이더는 하나로 이어져야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다. 자전거와 사람이 닿는 부분은 안장, 페달, 핸들이다. 피직(fizik)은 사람과 자전거를 이어주는 기업이라고 하며, 안장, 신발, 핸들바 등 가장 신체와 밀접한 용품,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피직 제품은 2018년식 슈즈다. 자전거와 발을 이어주는 아주 중요한 용품이다. 무한을 의미하는 인피니토는 최상급 레이싱 슈즈이고, MTB용인 X1, 로드용인 R1, 최초의 직물 신발로 주목받은 R1 니트가 있다. 또 겨울용 신발인 아티카 R5와 X5, 중급이라지만 경쟁사의 최상급과 비슷한 수준인 아리아 R3, 기본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훌륭한 테라 X5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아티카, 겨울에도 따뜻하고 편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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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는 당장 신을 겨울용 신발부터다. 아티카(Artica) R5, 아티카 X5가 그 주인공이다. 아티카는 이탈리아어로 북극을 의미하고, R5는 로드용, X5는 MTB용이다. 날씨가 안 좋고 추울 때에 발을 따뜻하고 편하게 보호해 준다. 신발 바닥과 소재 일부를 제외하면 상당히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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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카 R5는 겨울 로드용 신발이다. 통기성 망사 위에 얇은 막을 씌워 발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동시에 땀이 차는 것은 방지했다. 겉감은 완전 방수 소재여서 눈이나 비가 오는 날씨에도 발이 젖지 않고, 흙이 튀어도 세척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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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 다이얼이나 신발 끈을 너무 꽉 조이면 혈액순환이 잘 안 돼 발이 시린 경우가 있다. 아티카는 내부에 끈을 빠르게 조일 수 있는 스피드 레이싱 시스템이 적용됐고, 겉은 지퍼로 마무리한다. 발목은 벨크로로 잠그게 돼 있고, 부드러운 천 소재여서 움직이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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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용 신발은 따뜻함과 편안함이 중요하다. 하지만 아티카는 단순히 겨울용 신발이 아닌, 겨울용 ‘자전거’ 신발이다. 힘 전달과 페달링 성능도 중요하다. 가볍고 단단한 카본 복합소재 아웃솔은 힘 전달을 극대화한다. 아티카 R5의 가격은 29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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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카 X5는 겨울 MTB용 신발이다. 페달링할 때 힘 전달을 잘 하고, 산에서 걸을 때 편안하도록 카본으로 강화한 나일론 소재의 밑창을 사용했다. 카본 강화 나일론 외부에는 고무를 덧대 신발의 내구성을 높이고 산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했다. Road에서 R이 나왔다면 MTB용은 M으로 써야 할 것 같은데 X다. 여기서 X는 크로스를 의미한다. MTB를 탈 때도, 사이클로크로스용으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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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다양한 겨울 신발이 있지만 발바닥에서 올라오는 찬바람은 어쩔 수 없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피직 아티카는 특별한 깔창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위쪽은 플리스 소재여서 부드럽고, 아래쪽은 단열이 잘 되는 은박 소재를 사용했다. 아티카 X5의 가격은 29만 원이다. 아티카와 함께라면 겨울에도 즐겁게 라이딩할 수 있다.
인피니토, 한계를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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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카 모델명 끝에는 5라는 숫자가 붙어 있다. 피직은 숫자로 신발의 등급을 표시하는데, 5는 필수요소를 갖춘, 모든 라이더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을 의미한다. 3은 기능과 디자인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퍼포먼스 등급 제품이다. 지금 소개할 인피니토(Infinito)에는 1이라는 숫자가 붙는다. 사이클리스트를 위해 사이클리스트가 디자인하고, 프로 선수들이 선택하는 레이싱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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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토는 무한을 의미한다. 무한은 8자를 눕힌 듯한 기호로 표시되고, 인피니토의 앞쪽 와이어가 그런 형태로 돼 있다. 의미도 있고 보기에도 좋다. 게다가 기술적으로도 이 모양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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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토에 적용된 볼륨 컨트롤(Volume Control)은 다양한 발 모양에 맞게 신발이 움직이게 만든 기술이다. 앞쪽의 다이얼을 돌리면 발등과 발 앞쪽을 신발이 부드럽고 단단하게 감싼다. 뒤쪽 다이얼을 돌리면 뒤꿈치의 힐 컵이 발에 단단하게 밀착된다. 커스텀 슈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맞춘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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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토 R1 니트는 피직 2018 슈즈 신제품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모델이다. 통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직물로 만든 사이클링 슈즈다. 지금까지 나온 다른 제품을 보면 통기성을 높이기 위해 부분적으로 망사 소재를 사용하거나 가죽에 구멍을 뚫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러나 그 중 어느 것도 전체에 직물을 사용한 것보다 통기성이 좋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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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성을 위해 내구성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직물은 가죽에 비해 긁혔을 때 손상될 확률이 높다. 자주 긁힐 만한 앞쪽 끝과 뒤꿈치 부분은 직물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코팅이 돼 있다. 인피니토 R1 니트의 가격은 51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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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토 R1은 기본적으로 니트가 아닌, 마이크로텍스 소재를 활용한다. 가죽처럼 느껴지지만, 고어텍스 타입 기능성 소재의 일종이다. 공기는 통하지만 물은 통과하지 않는, 아웃도어용으로 훌륭한 소재다. 여기에 레이저로 구멍을 뚫어서 통기성을 높였다. 가격은 49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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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토 X1은 MTB 레이스용 신발이다. 마이크로텍스 소재, BOA IP1-B 다이얼, 볼륨 컨트롤, 다이내믹 아치 서포트 등 인피니토의 공통적인 기술을 적용했고, 바닥과 앞, 뒤꿈치는 MTB에 맞게 보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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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강성을 위해 UD 풀 카본 미드솔이 적용됐고, 앞, 뒤꿈치에는 고무를 덧대 걷기 편하고 미끄러지지 않게 했다. 클릿 장착 부분에는 진흙이 잘 끼지 않도록 충분한 여유 공간을 뒀다. 발가락 부분에는 별도의 스터드를 장착할 수 있는 볼트 구멍이 있다. 인피니토 X1의 가격은 49만 원이다.
아리아, 공기처럼 가볍고 자연스러운 로드 사이클링 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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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Aria)라는 이름을 듣고 여성용 신발을 생각했다. 그러나 피직 아리아는 여성용이 아니다. 피직은 이탈리아 브랜드고, 아리아는 이탈리아어로 공기라는 뜻이다. 신형 모델은 아리아 R3다. 인피니토 설명에서 언급했듯,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퍼포먼스 등급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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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 R3에도 볼륨 컨트롤 기술이 적용돼 있다. 단, 인피니토와 달리 와이어가 N자를 그린다. 인피니토의 아래쪽 와이어는 모두 6곳에 걸리는 반면, 아리아 R3의 와이어는 발가락 부분에 끝이 고정돼 있고 좌우 하나씩의 고리를 지나 BOA 다이얼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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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은 인피니토 R1과 같은 UD 풀 카본 소재를 사용했다. 단, 그 모양은 조금 다르다. 인피니토 R1의 힐 스키드 플레이트는 하나의 볼트로 고정하는 반면 아리아 R3는 두 개의 볼트로 고정한다. 통기구 형태는 인피니토 R1처럼 입체적인 형태가 아니고, 발가락 부분에 2개, 뒤꿈치 주변에 1개가 뚫려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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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 R3는 인피니토 R1과 같은 소재를 사용한, 중급 로드 사이클링용 슈즈다. UD 풀카본 아웃솔, 두 개의 BOA 다이얼을 사용한 것을 보면, 경쟁 업체의 최상급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인피니토와 비교하면 일부 기술이 빠져 있지만, 그만큼 가격도 저렴하다. 아리아 R3의 가격은 인피니토 R1의 3/4 수준인 36만 원이다.
테라 X5, 기본이라 하기는 너무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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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Terra) X5는 지구, 땅이라는 의미의 이름을 붙인 기본적인 MTB 슈즈다. 5라는 숫자가 붙은, 필수 요소를 갖춘, 모든 라이더를 대상으로 하는 신발이다. 기본이라고 하는데, 정작 신발을 보면 고급 신발에 적용될 법한 요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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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부터 살펴보자. 인피니토 X1과 같은 모양이다. 클릿 주변의 공간을 확보한 것과, 스터드 장착용 볼트 구멍까지 같다. 최상급 신발과 같은 형태의 바닥을 적용하고 기본적이라는 말은 다소 납득하기 어렵다. 단, 미드솔은 인피니토 X1과 달리 카본 섬유와 폴리우레탄이 혼합된 소재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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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X5에도 볼륨 컨트롤 기술이 적용돼 있다. 두 개의 BOA 다이얼을 사용하는 다른 제품과 달리, 하나의 벨크로 스트랩과 BOA 다이얼을 이용한다. BOA 와이어가 통과하는 플라스틱 가이드에는 슬립 스트림 기술이 적용돼 부드럽게 움직이고, BOA L6 다이얼은 미세조절이 가능하다. 테라 X5의 가격은 22만 원이다. 세파스 홈페이지(http://www.cephas.kr/)에서는 기사에 소개한 제품 외에도 다양한 피직 제품을 만날 수 있다.
피직이 삶에 대해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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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직 슈즈 상자를 열면, ‘Life is a road and the road is my life’, ‘Life is a journey and the trail is my life’라는 글을 마주하게 된다. 그저 자전거용 신발을 구입했을 뿐인데,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우리 인생은 길일 수도, 여행일 수도 있다. 잘 포장된 도로를 만날 수도, 거친 산길을 만날 수도 있다. 그때 자전거가 있다면 조금은 더 행복하고 즐겁게 갈 수 있지 않을까? 누가 말했는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런 말이 있다. 행복은 살 수 없지만 자전거는 살 수 있고 둘은 매우 가깝다.(You cannot buy happiness, but you can buy a bicycle and that’s pretty close.)
글
함태식 기자 tsham@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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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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