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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경기에는 관중이 적다. 우리나라는 유독 심하다. 2014년 광명에서 UCI 주니어 트랙 월드챔피언십이 있었다. 개최 장소가 먼 지방도 아니고, 세계적인 큰 대회였지만 관람객은 매우 적었다. 무료입장에 좌석도 많이 남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편하게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사실 자전거 대회의 관중이 적은 것은 종목의 특성도 한 몫 한다. 경기 장소가 대부분 지방이고, 선수들이 지나가면 한참을 기다려야 돌아오거나 아예 지나가고 끝인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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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회는 어떨까? 선수 여럿이 한꺼번에 지나가는 대신 한 명씩 순서대로 달리고, 대회 장소는 도심으로 한다. 코스는 좋은 곳에 자리를 잡으면 계속해서 선수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너무 넓지 않게 한다. 단순히 달리는 것만이 아니라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게 한다. 생소하게 느껴지겠지만, 그런 대회가 몇 가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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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5월 27, 28일에 안산 어반 빅 에어 점프 챌린지 이벤트가 있었다. 레드불코리아의 MTB분야 마케팅 파트너인 IMT 테크놀로지가 주최한 행사다. 레드불코리아와 IMT 테크놀로지는 이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국내 MTB 및 자전거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레드불 디스트릭트 라이드는 이보다 더 스케일이 큰, 세계 수준의 대회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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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회 이전의 레드불 디스트릭트 라이드는 2014년에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있었다. 당시 대회에서는 트렉 C3 프로젝트 팀의 브랜든 세메눅, 브렛 리더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면서 트렉 슬로프스타일 자전거의 인기를 높였다. 그리고 올해, 3년 만에 다시 같은 장소에서 레드불 디스트릭트 라이드가 열렸다. 자전거 대회 대부분이 매년 있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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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치르는 대회와 달리 도심에서 대회를 치르려면 코스 설계와 제작이 필요하다. 2014년에는 프리라이드와 트라이얼로 유명한 애런 체이스가, 이번 대회에서는 슬로프스타일 라이딩으로 유명한 마틴 소더스트롬과 BMX 라이더 드류 베잔슨이 함께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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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다음은 제작이다. 사진만으로도 꽤 커 보이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다. 선수들이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드롭과 월 라이드, 점프대 등이 많이 만들어졌다. 코스 제작에는 파이프, 각목, 나무 판, 흙 등 다양한 재료가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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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코스에는 특이한 점이 한 가지 있다. 코스의 가장 마지막에는 빅 점프를 위해 출발지점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다. 마지막, 모든 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높은 곳에서 출발해 속도를 붙인다. 이런 코스 설계로, 지금까지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기술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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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에서 진행하는 대회인 만큼 코스 제작 현장에서는 레드불 윙스팀을 만날 수 있었다. 아마도 이들이 있었기에 견고하고 안전한 코스 제작이 이뤄지지 않았을까 싶다.
그들에게는 날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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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은 에너지드링크다. ‘날개를 펼쳐줘요’라는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는데, 레드불 디스트릭트 라이드 2017에 참가한 선수들은 모두 날개가 있는 것 같았다. 이번 대회 3위를 차지한 다트무어 라이더 사이먼 고지엑은 뒤로 한 바퀴 도는 백플립을 하는 동시에 자전거의 다른 부분에서 손발을 떼고 한 손으로 안장을 잡는 슈퍼맨 원핸드 시트그랩을 성공했다. 슬로프스타일과 프리라이딩 초기에는 이런 기술 중 한 가지만 하면 인정받을 수 있었으나, 이제는 다르다. 적어도 두 개 이상은 돼야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기술 이름을 보자. 세 개가 붙어 있지만, 따로 떨어뜨려 놓아도 기술 이름이다. 백플립까지 동시에 했으니, 한 번에 네 가지 기술을 구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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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가 있어도 지상에서의 실수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니코 스콜체 선수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직전, 마지막 스텝 다운에서 착지 실수로 넘어졌다. 앞바퀴와 핸들은 틀어졌고, 출발지점에는 공구가 없었다. 발을 끌며 내려왔다가 핸들을 바로잡고 재도전. 이 기술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페달에서 발을 떼서 뒤로 뻗으면 슈퍼맨, 옆으로 뻗으면 노풋 캔캔이라고 하는데, 색다르게도 앞으로 뻗었다. 사고가 없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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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를 차지한 에밀 요한슨은 마지막 점프에서 백플립 더블 테일휩을 구사했다. 테일휩은 핸들을 기준으로 자전거 뒤쪽을 돌리는 기술이다. 공중에서 동시에 여러 기술을 구사하는 요즘 추세에 비해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영상을 보면 페달을 밟고 착지까지 시간이 꽤 길다. 뭔가 다른 시도를 하려다 포기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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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자 니콜라이 로가킨은 제대로 날았다. 공중에서 옆으로 한 바퀴를 돌면 360도 회전이라고 해서 360이라고 하는데, 자그마치 네 바퀴를 도는 1440을 성공한 것이다. 첫 날에는 착지가 다소 불안했으나, 결승에서는 부드럽고 깔끔하게 착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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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그렇게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어쩌면 영원히 저렇게는 못 탈 수도 있지만, MTB 파크나 산에서 공중에 뜰 때, 잠깐이지만 손발을 뗄 때의 성취감과 짜릿함은 다른 것과 비교하기 힘들다. 직접은 못 하더라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슴이 뛰지 않는가? 그렇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듯하다. 우리나라도 자전거 경기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경기장에 많은 사람이 방문하기를 기대해 본다.
레드불 디스트릭트 라이드 2017 라이브 영상은 레드불 TV(https://www.redbull.tv/video/AP-1R9ZF695W1W11/finals)에서 볼 수 있다. 단, 레드불 TV는 시간이 지나면 다시보기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사진 제공 : 레드불 콘텐츠 풀, IMT 테크놀로지
글
함태식 기자 tsham@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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