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독자 여러분. 가민의 속도계, 파워미터, 시계, 액션캠 등 거의 모든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가민 덕후 이승현 기자다. 오늘은 덕후의 시점에서 여러분의 지갑 사정을 봐주지 않는 멋진 시계 하나 소개하려고 한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가민 피닉스 라인업의 ‘끝판왕’인 ‘가민 피닉스 5X’다. 자고로 왕이라면 왕다운 묵직함과 내실을 간직해야 하는 법. 가민 피닉스 5X가 어떤 제품인지, 왜 사야 하는지 한번 살펴보자. 

 

이제는 공식이 되어버린 ‘아웃도어 = 가민’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민(Garmin)’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회사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가민은 항공, 선박, 자동차에 사용되는 GPS 내비게이션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다. 그리고 이미 다양한 아웃도어용품을 개발하며, ‘아웃도어=가민’이라는 공식이 생겨났을 정도다. 이미 국내 자전거 동호인에게는 많은 사랑을 받는 가민 엣지(EDGE)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스포츠에 특화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민의 각종 경험과 기술을 종합한 아웃도어 제품이 바로 ‘가민 피닉스 시리즈’다. 가민은 피닉스 시리즈로 지난해 삼성을 이기고, 애플에 이어 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 신흥강자(시장조사업체 IDC조사 결과 세계 2위)로 떠올랐다.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2위지만, ‘멀티스포츠에 특화된 스마트워치’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미 끝판왕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 피닉스 시리즈의 신제품이 바로 가민 피닉스 5X다.  

 

가민 피닉스 5X 외관 ‘강한 수컷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묵직함’

가민 피닉스 5X는 차기만 해도 강한 남자가 될 것 같은 크기와 묵직함을 가지고 있다. 지름은 51mm고, 두께는 17.5mm다. 그리고 무게는 98g이다. 1.2인치 디스플레이에 해상도는 240x240픽셀이며, 기기의 좌측에 라이트버튼, 상하 조작버튼이 있고, 우측에 기록을 시작/중지하는 버튼과 이전 화면을 보여주는 백(Back)버튼이 있다.  

아웃도어를 위한 시계라면 밖에서 잘 보이고, 튼튼해야 한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베젤과 버튼은 보호를 위해 PVD 코팅이 돼 있고, 사파이어 렌즈를 도입해 충격이나 긁힘에 강하다. 또한 디스플레이에 가민 크로마 디스플레이 기술(Garmin Chroma Display)을 적용해 강한 태양광 아래에서 더욱 더 선명하게 화면을 볼 수 있다. 그리고 10ATM(100m) 방수등급을 지원하기 때문에 물속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후면에는 손목의 심박 수를 측정할 수 있는 심박 센서가 있고, 전용 충전/데이터 이동 단자가 있다. 그리고 특별한 도구 없이,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에 따라 편하게 시곗줄을 바꿀 수 있는 퀵핏(QuickFit) 밴드를 적용해 색상이나 재질을 편하게 교체할 수 있다. 

구성품은 본체와 여분의 시곗줄, 충전 케이블과 설명서, 스티커가 포함되어 있다. 가민 피닉스 5X는 GPS와 글로나스를 모두 지원하고, ANT+를 이용해 센서에 연결할 수 있다. 또한 블루투스, Wi-Fi를 이용해 가민 클라우드 서비스인 가민 커넥트(Garmin Connect)와 연동할 수 있다.

 

내 손 안의 내비게이션 ‘난 어디서든 길을 잃지 않아’

가민 피닉스 5X는 본체에 자체적으로 내비게이션용 풀 컬러 맵이 내장되어 있다. 이 맵으로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알 수도 있고, 코스를 정하면 다음 루트를 알려주는 배너가 뜬다. 내 주변(Around Me)기능이 있어 내 주변을 확인할 수 있고, 자기가 원하는 라이딩, 러닝 거리를 입력하면, 코스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내비게이션의 정확도는 업계 1위의 가민답게 정확하다.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바다에 있음에도 한글 지도로 어디에 있는지 분명하게 나타났다. 터치스크린이 아니라는 것이 조금 아쉬울 수 있지만 비가 올 때도, 물속에서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점이 가민 피닉스 5X의 장점이다. 산이나 강, 심지어 바닷속에서도 내 위치를 찾을 수 있다. 

 

사이클링, 러닝, 수영 등 다양한 운동을 기록하고, 분석한다

테스트를 위해 피닉스 5X를 착용하고, 라이딩을 떠났다. 속도 센서와 케이던스 센서, 파워미터를 연결한 후 데이터를 측정했다. 일단 내 위치가 정확하게 나온다. 그리고 배터리 효율이 높아서 트레이닝 모드에서 최대 20시간, 시계 모드에서 최대 12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국토종주나 란도너스 등 장거리 여행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라이딩 말고 러닝, 수영, 하이킹, 스키 등 다양한 스포츠에서 활용할 수 있다. 

모든 데이터는 가민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가민 커넥트(GARMIN CONNECT)와 연동해서 더 자세히 분석할 수 있다. 출퇴근 라이딩을 분석해보니 센서를 사용해 속도, 케이던스, 파워, 심박이 측정되었고, 그로 인해 다양한 수치가 나타났다. 이 수치는 트레이닝에 도움을 주는 수치로, 자신의 몸 상태와 운동의 강도 등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가민 피닉스 5X는 착용 시 걸음수와 수면시간을 모니터링해 칼로리 소모량 정보를 알려줘 생활 패턴을 규칙적으로 만들고, 조금 더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유산소, 무산소 트레이닝 효과를 분석할 수 있어서 어떤 강도로 운동을 했는지, 이번 트레이닝이 체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하면 라이브트랙(LiveTrack)과 그룹트랙(GroupTrack)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라이브트랙은 자신의 위치를 친구에게 공유할 수 있고, 그룹트랙 기능은 지도에서 함께 달리는 사람을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사고가 났을 때나 상대방의 위치가 궁금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민을 더 성장 시켜주는 커넥트 IQ

스마트워치는 기능, 스타일 모두 중요하다. 가민 커넥트 IQ를 이용하면 이 두 가지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커넥트 IQ는 애플의 앱스토어,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와 비슷한 개념이다. 커넥트 IQ에서 다양한 기능을 가진 애플리케이션이나 시계 화면을 바꿀 수 있는 워치페이스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워낙 많은 앱이 있었지만 혼자 여행을 즐기는 기자에게는 핸드폰 카메라를 원격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Camera Remote'가 가장 유용했고, 다양한 워치페이스로 입고 있는 옷의 스타일에 따라 시계 화면을 바꿀 수 있었다. 

 

인생은 끊임없는 멀티스포츠, 어떠한 순간에도 쓸 수 있는 시계

이번에 출시된 가민 피닉스 5 시리즈는 총 3가지다. 여성을 위한 사이즈의 가민 피닉스 5S(74만 9천원), 그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의 가민 피닉스 5(88만9천 원), 그리고 내구성을 강화하고, 풀 컬러 지도를 탑재한 가민 피닉스 5X(1백9만9천 원)가 바로 그것이다. 다양한 종류만큼 각자 특화된 분야가 있으니 만약 구매를 한다면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확인해보자. 현재 가민 피닉스5 시리즈는 공식 수입사인 (주)ARX에서 취급하고 있다.

인생은 끊임없는 스포츠와 움직임으로 완성된다.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움직이고, 걷고, 뛰고,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게 된다. 확실히 가민 피닉스 5X라는 고급시계는 집에서 편안하게 음료수를 마시면서 고오급시계(오버워치)나 할 사람을 위한 시계는 아니다. 진정한 멀티스포츠를 원하는 스포츠맨이라면 아마 가민 피닉스5X는 끝판왕다운 위풍당당한 풍모로 여러분의 지갑을 털어갈 것이다. 요즘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기자는 카드 한도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해 봐야겠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