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9.27 수 11:35
상단여백
HOME 자전거 리뷰&프리뷰 자전거
리브 2018 신제품 론칭-랑마(LANGMA), 비현실(Unreal)을 현실화하다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7.07.07 18:02
  • 댓글 0

여자라면 한 번쯤 로맨틱한 여행을 꿈꾼다. 햇살이 진하게 드리운 길을 빨간 오픈카로 달리며 환하게 웃는 영화 속 주인공에 나를 이입해 보는 것은 그 때문이다. 저런 곳이 정말 있나 하는 의문도 가끔 든다. 혹 사진, 영상 기술이 발달해서 장면을 만든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까지 할 때도 있다. 

5년 만에 찾은 이탈리아에서 필자는 그런 곳이 지구에 진짜 있다는 것에 매 순간 놀라고 감탄했다. 맛있고, 멋있고, 예쁘기까지 한 이탈리아에서 더 비현실적인 장소를 찾았다. 오페라와 좁다란 골목, 모세혈관 같은 운하로 유명한 베네치아에서 70km 떨어진 폴리나(Follina). 이곳에서 2018 Liv 신제품 발표회가 열렸다. 

 

초모랑마, 에베레스트의 다른 이름

“랑마”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너무 익숙한 나머지 왜 이름이 익숙한지 발견하지 못했다. 필자는 산을 좋아한다. 진짜 산악인들 사이에서는 꼬꼬마지만 범인 사이에서는 탐험가 소리를 가끔 듣는다. 

리브 브랜드 최고담당자인 피비 리우(Phoebe Liu)가 '초모랑마'라는 단어를 말하는 순간, 깨달았다. 에베레스트! 초모랑마는 에베레스트를 일컫는 여러 이름 중 티베트에서 쓰는 말이다. '세상의 어머니'라는 뜻으로, 따스한 느낌이 드는 의미와는 대비되게 고난과 도전의 상징이기도 하다.

리우는 자전거를 다 만들어 놓고도 열 가지가 넘는 이름을 두고 엄청나게 고민했다고 한다. 까마득한 오르막을 오를 때는 매순간 나를 넘어서야 하니, 도전의 상징인 초모랑마는 리브의 새 자전거에 썩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세상을 품어준다는 이름답게 도전을 도와주고 격려해주는 이름이기도 하다.  

세계 최초 여성 자전거 브랜드라는 명성에 걸맞게 리브는 여성 라이더에게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골몰했다. 

단순히 디자인뿐만 아니라 여성 몸에 딱 맞추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최고 사양을 연구한 것이다. 그래서 설계부터 디자인, 마케팅, 브랜딩까지 모두 여성이 한다. 여성에게 맞는 자전거를 만드는 것이 리브의 창립 정신이자 화두이기 때문이다. 

 

랑마! 가볍게, 강하게, 저항은 최소로

필자의 키는 평균에 조금 못 미치는데, 리브 자전거 엔지니어인 소피아 시(Sophia Shih)는 더 아담했다. 키가 작아서 자전거를 고를 때 항상 제약이 있는 고통을 너무나 잘 알기에 소피아도 같은 마음으로 설계해 줄 것이라는 생각에 더 믿음이 가기도 했다. 

리브 2018년 모델인 랑마는 3가지를 지향해 만들었다. 가벼울 것, 강성을 보완할 것, 공기 저항은 최소로 할 것. 언뜻 들어서는 비현실적으로 들린다. 그렇지만 랑마는 이 세 가지 요소를 모두 잡았다. 

강하면서 가볍게 만들기 위해서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 카본 프레임은 카본 섬유와 에폭시 수지가 섞인 프리프레그를 여러 장 겹쳐서 만드는데, 리브 랑마는 프리프레그의 크기를 키우고 개수를 줄였다.

그 결과 연결부위가 적어지고 무게는 가벼워졌다. 또한 탑튜브와 시트튜브의 연결 부분은 손으로 직조하고 다시 가열해 높은 강성을 지닌 원피스 구조로 만들었다. 그래서 뛰어난 강성을 가지고도 6.05kg(랑마 SL 0 기준)이라는 무게를 만들어 냈다. 프레임과 포크 무게로만 따지만 1,155g밖에 되지 않는다.

랑마에서 한 가지 더 놀라운 점은 ‘Contact SLR Flux 스템’이다. 스템의 형태를 자세히보면 앞쪽의 핸들바 클램프, 위쪽의 쭉 뻗은 직선, 양쪽에 길게 난 여러 개의 홈을 확인할 수 있다. 모두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덕분에 라이더가 달리면서 받는 공기저항을 1.75% 감소시켰다고 리브는 밝혔다. 또한 여성용 자전거 리브의 강점을 살려 투박하지 않고 아름다운 곡선미를 더했다.

랑마에는 이 세 가지 지향점 외에도 리브의 특징인 3F가 적용됐다. 3F는 Fit(핏), Form(형태), Function(기능)을 하나로 묶어 부르는 용어다. 핏에는 네 가지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인체 측정 데이터, 사용 목적, 프로 선수의 피드백, 실제 소비자의 피드백이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남성용 프레임의 지오메트리를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한 백지로부터 프레임 설계를 시작한다.

폼(Form)은 자전거의 외관에 관한 내용이다. 라이더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자전거를 만든다는 것이다. 자전거는 물론 그와 어울리는 용품과 의류까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만들고 유행을 선도한다.

펑션(Function)은 말 그대로 자전거가 속한 범위에서 얼마나 잘 기능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리브는 모두에게 가볍고 빠른 고성능 자전거를 공급하기 위해, 자이언트의 최신 컴포지트 기술을 이용해 여성에게 맞는 자전거를 제작한다. 소재는 같지만 여성용인 리브 자전거에 맞게 각 부분의 구성은 다르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높은 강성, 가벼운 무게, 적은 공기저항에 여성에게 맞는 설계까지, 말 그대로 언리얼,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이 '비현실적'인 자전거에도 아쉬운 점이 있지 않을까? '랑마 SL 0'의 이곳저곳을 살펴봤다. 한 가지 의아했던 것은 하얀색도 미색도 아닌 느낌의 Liv 글자 프린트였다. 실내에서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자전거의 첫 인상이라고 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을 왜 놓친 걸까?

필자는 “랑마 SL 0”를 살펴보기 위해 함께 시승을 나섰다. 그리고 랑마가 밝은 빛을 만난 순간, 몰랐던 비밀을 확인했다. 바로 빛이었다. 그 빛에 따라 랑마의 프린트 컬러가 영롱하면서 은은하게 여러 가지 느낌을 띄었다. 특히 빨강, 분홍, 보라로 이어지는 프레임의 그라데이션 프린트는 별이 만개한 은하수를 연상시켰다. 라이더가 어디서든 빛날 수 있게 도와주는 특별한 파트너임이 분명하다.

 

여성 라이더를 위한 편안한 시승감

본격적으로 랑마의 공기역학적 기능과 시승감을 느끼기 위해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이탈리아 산간 지방에서 시승을 진행했다. 폴리나는 원래 프로제코(Prosecco)라고 불리는 스파클링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어디를 가더라도 너른 청포도밭을 볼 수 있다. 랑마를 타고 청포도밭 사이사이로 난 구불구불한 길을 꽤 오랫동안 올랐다. 첫째 날 업힐의 절정은 18개의 스위치백 구간이었다. 코너를 한 번 돌 때마다 줄어드는 표지판 숫자를 보면서 고통을 감내해야 했는데 마지막 8개 정도 남았을 때부터는 '비현실적'인 터널을 통과해 정상에 올랐다.

이런 가파른 오르막을 오를 때 필자는 허리 통증을 느낄 때가 많다. 키가 작고 맞는 사이즈를 구하기 어려워서다. 가까스로 맞는 사이즈의 자전거를 구해도, 남성용의 작은 사이즈를 타면서 뭔지 모를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리브는 달랐다. 앞서 말했듯이 전체적인 지오메트리가 여성 라이더의 신체와 유연성을 고려한 3F 기술이 적용된 덕분이다.

여기서 지오메트리 차이를 보면 왜 여성이 리브를 타야 하는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 3F의 핏 부분에서 강조된, 여성의 신체 특징이 잘 반영돼 있다. 같은 용도인 자이언트 TCR의 같은 사이즈와 비교해 보면 시트튜브 앵글이 수직에 더 가깝고 탑튜브 길이는 짧다. 핸들바 폭은 좁고, 조향에 큰 영향을 주는 헤드튜브 각도는 지면에 더 가까워서 안정적이다.

여성에게 편한 자세를 취하면서도 각도 변화를 줘서 전체적인 컨트롤의 균형 역시 매우 좋다. 남녀공용 XXS사이즈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편안함이다. 이틀 모두 획득고도 1,200m가 넘는 라이딩을 했음에도 허리 통증이 없었다.

한 번 더 놀랐던 것은 첫 댄싱을 할 때였다. 필자는 평소 산악자전거를 즐겨 타기 때문에 그 습관 그대로 댄싱을 했다가 가벼운 차체가 너무 빨리 딸려 올라오는 바람에 놀란 것이다. 이렇게 가벼운 자전거를 타다가 풀서스펜션 자전거로 업힐을 할 수 있을까 걱정될 정도로 랑마는 가벼웠다. 두 손가락으로 충분히 들 수 있었으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첫째 날, 비를 맞으며 라이딩을 시작했다가 나중에 해가 났는데 그 색이 확연히 차이가 났다. 라이딩 둘째 날은 구름이 낀 바람에 아쉽기까지 했다. 다행히 천둥번개가 치기 전에 라이딩을 끝냈으니 참 타이밍마저 '비현실적'이었다. 

이틀 동안 '현실'에서 '비현실'을 경험하며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너무 싫어졌다. 필자뿐만 아니라 발표회에 참석했던 각 나라 에디터도 마찬가지였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무거운 내 자전거를 타기 싫다. 그래도 조금 기다리면 '비현실'을 '현실'로 이뤄낸 랑마가 출시될 테니 그때까지만 참으면 된다. 

모든 에디터가 리브창립자 보니 투(Bonnie Tu)에게 각 나라에서 시승행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조르는 것에 가까운 피드백을 했으니 기회가 생기거든 꼭 한 번 타보기를 추천한다.
 

도전의 아이콘, 랑마 

랑마는 국내에 7월 출시 예정이다. 모델 라인업에는 랑마 어드밴스 SL 0, 1, 랑마 어드밴스 프로 0, 랑마 어드밴스 0, 1, 2가 있다.

가파른 오르막을 가볍게, 평지를 힘차게, 다운힐을 공격적으로 하강할 수 있는 도전의 아이콘 랑마. 지금 당신과 함께 정상으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짜릿한 경험을 랑마와 떠나보자. 새로운 곳을 달리는 매 순간이 특별해짐을 느낄 것이다.

 

랑마 어드밴스 SL 0 제원

프레임 : 어드밴스 SL등급 컴포지트, 인티그레이티드 싯 포스트

포크 : 어드밴스 SL등급 컴포지트, 풀 컴포지트 오버드라이브2 스티어러

크랭크 : 스램 레드, 50/34, 파워미터 포함

시프터 : 스램 레드 이탭

앞 디레일러 : 스램 레드 이탭

뒤 디레일러 : 스램 레드 이탭

카세트 : 스램 레드 11x28, 11-speed

체인 : 스램 레드

브레이크 : 스램 레드

타이어 : 자이언트 가비아 레이스 0 튜브리스, 700x25, 폴딩

휠세트 : 자이언트 SLR 0 DBL 휠 시스템

스템 : 자이언트 컨택트 SLR 플럭스

핸들바 : 자이언트 컨택트 SLR, 31.8mm

안장 : 리브 컨택트 SLR, 포워드

시트포스트 : 어드밴스 SL등급 컴포지트, 인티그레이티드 디자인

사이즈 : XXS, XS, S, M, L

색상 : 스모크 카본/레드/블루/마젠타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라이드매거진 편집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상단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