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차를 원하십니까?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십니까? 아니면 적어도 ‘대통령의 차’라는 타이틀이 붙은 차를 수집하고 싶습니까?” 셋 중 한가지만 걸리더라도 조건에 맞는 차가 있다. 이름 하여 ‘캐딜락 트럼프’, 바로 미국 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과거에 탔던 리무진을 소유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캐딜락이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기념하거나 축하하기 위해 만든 차는 당연히 아니다. 엄연히 미 대통령을 위한 특별한 캐딜락 리무진 ‘비스트’가 준비되어 있으니. 이 차는 1988년 트럼프가 캐딜락 사에 주문해서 만든 것으로, 원래 50대가 제작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단 두 대가 제작되었다. ‘캐딜락 트럼프’라는 차의 모델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직접 지었다고.

사진의 배경이 워싱턴이나 뉴욕이었으면 훨씬 잘 어울렸겠지만, 어쩔 수 없다. 이 차는 지금 영국에 있으니까. 트럼프는 1991년까지 가족과 함께 영국에서 살았고, 당시 이 차를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영국을 떠난 이래 이 차는 다른 사람의 소유가 되었고, 현재까지 약 7만 2000km정도를 주행했다고 한다.

물론 연식이 있는 만큼 새 차와 같은 상태는 아니다. 낡은 가죽 시트와 나무로 꾸며진 인테리어는 고급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다소 촌스러운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익숙하고 부담 없는 레트로 스타일의 편안함을 추구할 차는 아니지만, 어쩐지 거실의 소파를 차 안으로 옮겨놓은 듯한 친숙함이 느껴지기도 하니 묘하다.

롤스로이스 같은 화려함은 느껴지지 않지만, 차 안에는 ‘비즈니스맨’에게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이 다 있다. 음료와 잔을 보관하는 캐비닛과 금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TV와 VCR도 갖췄다. 여기에 중요한 문서 등을 보관할 수 있는 금고와 문서 파쇄기까지 있으니 이 차가 단순한 과시용이 아닌 ‘달리는 집무실’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영국에서 이 차를 판매할 서번베일 카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이 차의 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심지어 이 차는 영화에도 두 번이나 등장한 스타라고. 올해 연말에 경매에 내놓을 계획이며, 판매 낙찰 가격은 5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7000만 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과연 도널드 트럼프의 인기(?)를 얻고 예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가격에 판매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참고로 트럼프가 타던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VT 로드스터가 최근 이베이 경매에 나왔는데, 단 한 사람이 1회 입찰해 최소금액으로 낙찰 받았다고. 이 차의 경매에 관심 있는 분은 참고하시길.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