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8일 할리데이비슨 용인점과 H.O.G 용인 챕터의 주관으로 웨이크 업 투어가 진행됐다. 매년 봄을 앞두고 개최되는 웨이크 업 투어는 추운 날씨에 100km 내외의 라이딩을 즐기고 돌아오는 간단한 행사다. 하지만 한겨울 동안 사그라졌던 열정을 되살려주며 바이크와 운전자가 워밍업할 기회를 제공하며 어느덧 할리데이비슨만의 큰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른 시간과 추운 날씨는 팬들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할리데이비슨 용인점에는 이른 시간부터 많은 팬이 집합했으며 겨울동안 보지 못한 반가운 얼굴과 인사를 건네며 라이딩을 준비했다. 

매해 열리는 행사답게 투어는 철저하게 진행됐다. 할리데이비슨 용인점에 모든 인원이 모여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모여 출발하는 방식이다. 인원을 여러 그룹으로 나눠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대규모 대열을 최소화켜 효율적으로 라이딩을 진행했다. 또한 전원 헬멧 착용과 철저하게 수신호를 지키는 동시에 그룹별로 숙달된 인솔자를 배치하여 질서와 안전을 강조했다.

목적지는 92km 거리의 탄금호 조정경기장. 긴 라이딩 중간에 동일죽 휴게소에서 잠시 동안 모터사이클의 연료와 체온을 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추운 날씨와 휴게소까지의 짧지 않은 거리의 라이딩에도 불구하고 모두 힘든 모습은커녕 오랜만의 라이딩에 설레는 모습이 역력했다. 

어느덧 목적지인 탄금호 조정경기장 앞의 길에 전국의 할리데이비슨 팬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비록 아름다운 꽃이 피는 계절은 아니지만 잔잔한 호수와 앙상한 가로수 길이 어우러진 탄금호의 풍경은 계절을 초월하는 매력으로 멋진 라이딩 코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남보다 빠른 봄을 즐기고 있는 운전자에게 멋진 풍경은 열정의 불씨가 되었을 것이다. 

이날 웨이크 업 투어에는 전국에서 총 400여 명의 팬이 참석해 수많은 할리데이비슨 바이크가 조정경기장을 수놓으며 할리데이비슨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자유로운 영혼에 발목을 잡는 추운 겨울동안 얼마나 답답했으랴. 전국에서 모인 할리데이비슨의 팬은 장거리 주행과 추운 날씨가 무색하게 즐거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간만의 라이딩 속에서  반가운 얼굴과 인사를 나누며 겨우내 쌓인 한을 푸는 것처럼 보였다. 할리데이비슨의 팬답게 서로의 모터사이클을 구경하고 개성을 뽐내며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곧이어 본 행사로 안전기원제를 통해 한 해 무탈을 기원하는 시간을 가지고 경품이 걸린 OX퀴즈가 진행되었다. 본 행사는 짧지만 웨이크 업 투어는 끝나지 않았다. 참가자는 모처럼 만난 라이딩 버디와 함께 추위를 뚫고 각자의 라이딩을 통해 웨이크 업의 연장선을 즐긴다. 날씨가 뭐가 대수인가. 모처럼 만난 친구들과의 시간은 즐겁기만 하다. 

이번 투어는 모터사이클과 라이더의 겨울잠을 깨우는 시발점인 동시에 팬과의 친목의 장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웨이크 업 투어는 첫 기지개일 뿐이다. 이를 시작으로 3월 1일까지 각 지역 챕터에서 주최하는 웨이크 업 투어가 계속되며 3월에는 전국 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할리데이비슨 팬에게는 한 박자 빠른 라이딩 시즌이 이미 시작되었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