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 세계 최초로 전기추진방식의 대형 트럭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작년 가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상업자동차 쇼에서 어번 e트럭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대량의 화물을 운송하는 트럭에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고 보는 시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필연적으로 대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야 하는데, 배터리의 가격을 자동차의 가격에 반영할 때 현실적으로 트럭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처음 부담해야 할 비용이 큰 것이 주된 이유라 말한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는 이미 2014년 전기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미쓰비시 후소 캔터 E셀(Fuso Canter E-Cell) 6톤 화물트럭을 실제 운송업자에게 시범 공급해 성공적으로 시험을 마쳤다. 후소 캔터 E-Cell 트럭은 2010년에 1세대 모델을 개발했고, 2014년 2세대를 개발해 포르투갈에서 테스트를 시작했다.

매일 100km가 넘는 주행거리를 달리며 연간 5만 km가 넘는 주행 마일리지를 기록했는데, 전기 트럭이 사용하는 전력량을 디젤엔진과 비교했을 때 CO2 배출은 37% 줄이고, 운영비용은 무려 평균 64%나 낮았다. 다임러의 계산에 의하면 전기트럭을 운용할 때 1만 km당 약 1000유로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

다임러는 전 세계 인구의 70%가 도시에서 생활하며, 생활환경의 개선을 위해 배기가스 배출과 소음을 줄이는 것이 필요불가결하다고 말한다. 특히 유럽에서 런던이나 파리 같은 대도시는 장래에 도심에서 내연기관을 탑재한 운송수단 운용을 금지하는 것조차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의 물류를 위해서는 트럭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에 전기 트럭은 미래의 운송수단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다임러의 자료에 의하면 자동차용 배터리의 가격이 매년 낮아져, 1997년에 1kWh당 500유로였던 배터리 가격이 2025년에는 200유로까지 떨어질 것이라 기대하며, 동시에 성능은 향상되어 배터리의 무게는 80Wh/kg에서 200Wh/kg으로 2.5배 이상 가벼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대형 전기 트럭이 즉시 대중화되지 않더라도 10년 후를 생각하면 반드시 개발해야만 할 기술이라는 것이 다임러의 전망이었다.

그러나 다임러의 예상보다도 보다 경제적인 운용비용과 도심운용의 편의성을 이유로 대형 전기트럭을 원하는 사업자들이 많았던 것 같다. 작년 국제 상업자동차 쇼의 메르세데스-벤츠 어번 e트럭의 초연을 본 20명 이상의 사업자가 실제 구매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부터 대형 전기트럭을 판매하기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다임러는 이미 장기간 사용하며 검증을 마친 후소 e캔터를 2017년부터 글로벌 소형 트럭 시리즈로 공급할 예정이며, 유럽과 일본 및 미국의 고객에게 150대의 차량을 인도할 계획이다.

다임러 어번 e트럭은 18톤 및 25톤 모델의 플랫폼 섀시로 출시되며, 사용목적에 따라 박스나 냉장운송시설 등의 설비를 장착할 수 있다. 제원에 따르면 고객에게 시험용으로 제공될 메르세데스-벤츠 스몰 시리즈 2017 어번 e트럭은 총용량 212kWh, 3개의 리튬이온배터리 모듈을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최대 20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대 차량 총중량은 25t, 차량의 공차중량은 12.8t이다.

다임러는 메르세데스-벤츠 독일의 고객에게 100대 미만의 어번 e트럭을 특수 충전기와 함께 인도하여, 12개월 동안 실제 운송현장에서 사용하면서 고객의 요구와 차량의 콘셉트, 시스템 구성을 최적화 할 계획이다. 이는 대형 전기트럭의 시장성숙을 위한 과정의 일부이고 미래가 현실이 되어가는 단계라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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