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메르세데스-벤츠가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고,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정체가 드러나며 화제가 되었던 ‘마이바흐’의 첫 SUV가 베일을 벗고 정식으로 공개되었다. 과거 공개되었던 AMG G63 6×6 픽업과 같은 모델도 그 강력한 파워와 화려함으로 찬사를 받았지만,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650은 이전의 G클래스에서 파생된 모든 모델을 초월하는 럭셔리 SUV로 새롭게 자리매김한다. 

옛것이지만 여전히 최고라는 찬사를 받는다, 그야말로 걸작으로 인정받을 만큼 잘 만든 차이기에 G클래스는 1979년부터 생산된 고전적인 오프로더의 모습과 골격을 거의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동시에 최신기술을 이식해 여전히 최고의 오프로더 중 하나로 인정받는다.

여기에 마이바흐의 엠블럼이 붙었다. 전통과 함께 ‘최고급의 럭셔리’를 지향하는 브랜드다. 한때는 사라지는가 했지만, 메르세데스는 마이바흐를 부활시켜 다시 한 번 럭셔리카를 상징하는 브랜드로 키우려 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SUV의 인기를 생각하면 마이바흐의 SUV 출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며, 그 역할을 G클래스가 담당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언뜻 보기에 투박한 길이 5,345mm의 차체. G클래스의 실용성과 내구성에서는 장갑차를 떠올리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안락한 살롱을 담았다.

두 사람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안락한 뒷좌석은 그야말로 세상 ‘유람’을 즐기며 달리기 위한 공간이다. 버튼 하나로 대형 소프트탑을 열고 푸른 하늘과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오픈에어링을 즐길 수 있다. 

578mm가 더 길어진 차체는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S-클래스의 시트를 완전히 뒤로 눕히는 것이 가능할 정도. 뒷좌석 시트는 여객기 1등석의 그것을 아득히 능가한다. 시트에는 마사지 기능이 갖춰져 있으며, 뜨거운 돌을 이용한 온열마사지까지 가능하다. 탑승자의 몸을 편안히 지지하기 위한 팽창식 공기 챔버를 적용했고, 암 레스트를 비롯한 사용자의 몸이 닿는 부분은 카프 가죽으로 마감했다. 

시트 사이에는 암 레스트를 겸한 대형 비즈니스 콘솔이 위치하며, 콘솔에는 두 개의 접이식 테이블이 포함되어 있다. 콘솔 앞쪽에는 컵 홀더가 있다. 물론 평범한 컵 홀더는 아니다. 음료를 차갑게 냉각하거나 반대로 따뜻하게 가열할 수 있다. 이 차의 화려함을 소개하는데 컵홀더는 어울리지 않는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차의 오너라면 아마 지붕을 열고 바깥바람을 쐬며 달리는 동안에도 언제나 시원하거나 따뜻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것이 당연할(?)테니, 이런 것을 보고 놀란다면 아마 마이바흐 바깥 세상의 보통 사람인 탓이다. 

뒷좌석 시트 앞쪽에는 ‘G 콕피트’ 10인치 디스플레이가 있으며, 센터 콘솔에 위치한 세 개의 스위치는 소프트탑을 여닫거나 실내조명을 조절하는 역할이다. 운전석과 뒷좌석의 중간에는 유리 파티션이 있어 공간을 분리한다. 이 유리 파티션은 전자식으로 투명하거나 불투명하게 조절할 수 있어 뒷좌석 탑승객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다. 

고급스러움을 더하기 위해 데지뇨 트림의 다이아몬드 스티치와 투톤 컬러가 적용되며, 4가지 컬러를 제공한다. 차체는 무광을 포함한 4가지 컬러를 선택할 수 있고, 소프트탑은 3가지를 선택해 조합할 수 있다. 

엔진은 AMG의 V12 바이터보로 630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며, 325/55 R 22 타이어를 장착해 온로드와 오프로드 주행의 밸런스를 갖췄다. 앞서 AMG G63 6×6과 G500 4×4에 적용되었던 것과 동일한 포털 액슬은 450mm의 지상고를 제공하며, 차동기어 잠금장치와 낮은 기어비로 극한의 장애물을 개척하고 전진하는 능력에도 부족함이 없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650 랜덜렛은 다른 G클래스의 변형 베리에이션과 마찬가지로 오스트리아의 마그나 슈타이어가 생산할 예정이다. 이 모델은 오는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될 예정이며, 올해 가을 출시되어 99대 한정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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