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메이커의 자동차. 시트로엥의 성격을 보여주는 짧지만 가장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단순히 메이커의 국적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 ‘프랑스적 감성’을 담은 차는 때로는 기존의 자동차에 익숙했던 우리에게 이질적으로 다가오면서도 한편으로 신선한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전 세계적으로 콤팩트 SUV 시장이 뜨겁다. 젊은 감성과 역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자동차가 콤팩트 SUV다. 대중적인 차를 원하면서도 한편으로 기존의 틀을 깨는 개성을 추구하는 차를 받아들일 수 있는 소비자들이며, 이는 한편으로 소형 SUV 시장에서 시트로엥의 독특한 디자인 감성이 강점으로 발휘될 수 있다는 뜻이다.

시트로엥은 독특한 에어범퍼로 감싼 C4 칵투스의 콘셉트카 그리고 이를 실제로 양산한 모델을 내놓아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소형 SUV 시장을 향한 시트로엥의 돌격은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칵투스와는 다른 독창성으로 시선을 잡아끌 새로운 콘셉트카를 선보였으니, 바로 C-에어크로스(C-Aircross) 콘셉트다. 

시트로엥 C-에어크로스는 오는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 예정인 콘셉트카로, C4 칵투스보다는 조금 큰 덩치를 가졌다. 칵투스에 적용되었던 도어의 에어범퍼는 사라졌지만, 대신 앞뒤 바퀴를 감싸는 펜더와 도어 하단에 에어범퍼를 적용했다. 자동차 좌우로 돌출된 부위가 주차 시 벽이나 기둥에 닿아 쉽게 망가질 수 있는 부위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굉장히 멋진 아이디어라는 것에 많은 운전자가 공감할 것이다. 

4인승 차량으로 디자인되었음에도 언뜻 보기에 쿠페를 닮은 3도어가 적용되었나 하는 착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은 양문형 냉장고와 비슷한 도어를 적용해 뒷좌석에도 손쉽게 탑승할 수 있다. 이런 타입의 도어가 얼마나 실용적인지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나뉠 것이다. 그러나 잊지 말자, 시트로엥 C-에어크로스가 콘셉트카라는 것을. 

이런 양문형 도어를 적용한 덕분에 B필러가 생략되었다. 앞뒤 도어의 윈도우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것은 미관상 아름다울 뿐 아니라 탑승객에게 좌우로 넓은 시야를 제공해줄 것이다. 시트로엥의 다른 차, 특히 C4 피카소와 같은 모델을 탑승해보았다면 시야의 쾌적함이 얼마나 탑승객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지 잘 알 것으로 생각한다. 오픈 에어링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런 차라면 분명 뒷좌석을 포함한 모든 승객이 달리는 내내 상쾌한 기분이 아닐까 상상해본다. 

운전석에는 SF적 디자인의 핸들바 그리고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닮은 독특한 디자인의 계기반을 적용했다. 패들시프트와는 다르게 스티어링휠의 스위치를 이용해 전진과 후진 중립, 기어의 변속을 컨트롤 할 수 있도록 해 운전 중 손을 놓을 필요가 없도록 한 것이 독특하다. 물론 이번에는 디자인 콘셉트지만, 어쩌면 시트로엥의 차세대 모델에 실제로 적용될지도 모른다. 

여러 자동차 메이커가 독특한 디자인의 콘셉트카를 출시한다. 그러나 시트로엥의 콘셉트카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실제로 나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다. 칵투스가 그랬듯 C-에어크로스 역시 ‘조만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그때도 콘셉트카의 독창적인 요소가 그대로 남아있기를 바라며 시트로엥의 차세대 콤팩트 SUV의 출시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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