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자동차가 화석연료를 태우는 내연기관을 탑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이미 전기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이미 대중화되었고, 미래에는 전기자동차가 중요한 교통수단이 될 것은 분명하다. 최근 전기자동차의 핵심기술로 떠오르는 분야는 배터리다. 기술개발과 대량생산에 요구되는 비용, 노력을 생각하면 배터리가 전기모터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미래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개발, 생산을 위해 혼다와 GM이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8,500만 달러를 투자해 FCSM(Fuel Cell System Manufacturing, LLC)라는 합자회사를 통해 미국 미시간 주에서 2020년부터 연료전지를 생산,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시판되는 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는 대부분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내연기관을 이용한 발전기를 탑재하거나 가정/충전소에서 플러그인 방식으로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가정이나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는 도심형 전기자동차에 적합한 방식이며,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항속거리를 늘릴 수 있다. 

한편 연료전지는 수소나 메탄올 등의 연료를 주입하고 이를 분해해 전기에너지를 얻으며, 저장된 연료를 이용해 충전소가 없는 장소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극한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수소연료전지는 에너지 효율이 높고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며 자동차용으로 적합하다. 

혼다와 GM 두 회사는 연료전지 자동차와 관련해 앞선 기술을 보유한 자동차 메이커로 손꼽힌다. 혼다는 2002년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한 콘셉트카인 FCX를 발표한 이래 FCX 클라리티, FCEV 등의 콘셉트를 꾸준히 내놓으며 수소연료전지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왔다.

GM은 미군과 함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실험해왔다.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심해용 무인 드론의 개발부터 시작해 여러 콘셉트 모델, 최근에는 쉐보레 콜로라도 픽업의 수소연료전지 탑재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두 회사의 행보는 단순한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관련 기술의 개발과 함께 다른 산업분야를 위한 배터리를 공급할 가능성도 있다. 두 메이커의 투자가 앞으로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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