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이동수단, 누군가에게는 경쟁의 무기, 또 다른 누군가에는 화려한 장난감. 그 무엇이 되었든 로터스 엑시지가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한 차라는 점은 변함없다. 그리고 공공도로를 달리기 위해 달아야만 했던 거추장스러운 것을 떼어버린 엑시지라면 틀림없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물론, 트랙 위에서만.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로터스 엑시지 레이스 380은 공도주행을 할 수 있는 엑시지 스포츠 380을 베이스로 만든 트랙카다. 로터스에 의하면 엑시지 레이스 380은 로터스가 차량 성능을 테스트하는 영국 노포크의 헤델 테스트 트랙의 랩타임을 2013년 출시된 엑시지 컵 R보다 1.5초나 줄였다. 

로터스 엑시지 레이스 380의 심장은 토요타의 3.5리터 V6엔진을 튜닝한 것으로 6,700rpm에서 375마력의 최대출력과 41.7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안정적인 무게 배분을 위해 미드 마운트된 엔진은 6단 시퀀셜 트랜스미션과 연결되어 뒷바퀴로 동력을 전달하며, 뒷바퀴에는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이 적용되었다. 0-60마일 도달속도는 3.2초에 불과하다. 

차체에는 카본 복합소재를 사용하고, 창은 유리가 아닌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해 무게를 줄였다. 심지어 시트까지 카본으로 만들었으며, 가벼운 리튬이온 배터리와 초경량 단조 휠을 사용해 공차중량 998kg의 가벼운 무게를 실현했고, 시속 273km/h(170mi/h)에서 무려 997kg(2200lbs)의 다운포스를 만들어내는 강력한 에어로 킷을 장착했다. 윙과 프론트 스플리터가 차체를 누르고, 후방의 디퓨저가 와류를 줄여 레이스에 최적화된 공력성능을 제공한다. 짧은 휠베이스가 가져오는 민첩함에 강력한 접지력이 더해졌으니 명불허전의 코너링 머신을 완성했음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민첩함을 뒷받침하는 서스펜션은 감쇄력을 조절할 수 있는 올린즈 댐퍼와 전후방 안티 롤 바를 통합했고, 운전석에서 조절할 수 있는 로터스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과 함께 핸들링의 특성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트랙에서 최대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2 타이어를 표준 장착하며, AP레이싱의 단조 4피스톤 투피스 디스크브레이크를 장착했다. 

로터스 엑시지 레이스 380의 가격은 99,500파운드, 한화로 약 1억 4,000만 원에 이른다. 엑시지 레이스 380은 오는 5월부터 차량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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