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포먼스 카’ 하면 화려한 슈퍼카를 떠올리는 사람이 대부분이겠지만, 오히려 전장 4m를 간신히 넘기는 콤팩트한 차를 떠올린다면 그 사람은 분명 WRC 팬임에 틀림없다. 민첩함을 극도로 끌어올리기 위해 짧은 휠베이스를 가진 ‘시판되는 차량’을 베이스로 제작된, 슈퍼카의 엔진과 비교하면 턱없이 작은 1.6리터의 터보엔진을 탑재했지만 성능을 극대화해 300마력 이상의 파워를 끌어내는 랠리카의 콘셉트에 공감하는 이들은 WRC야 말로 자동차 메이커의 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모터스포츠라 말하기도 한다.

물론 WRC와 같은 최고랭크 랠리에 출전하는 차량들은 시판차량과 전혀 다른 엔진과 구동계를 탑재한, 겉모습만 동일한 차량이다. 그러나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한 고성능 자동차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여러 자동차 메이커들이 한정판 고성능 모델을 내놓기도 한다. 이런 차들은 슈퍼카보다는 소유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으니, 현실적인 드림카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시트로엥, 포드, 폭스바겐 등이 WRC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고, 이들은 랠리스포츠의 이미지를 입힌 화끈한 콤팩트 해치백을 출시하기도 했다. 포드 피에스타 ST200, 폭스바겐의 폴로 R과 같은 모델이 이에 해당한다.

토요타는 2015년부터 WRC 참가를 준비하며 소형차 야리스를 베이스로 개발한 랠리카를 테스트해왔다. 2017년 시즌부터 WRC에 본격 참가하며, 최근 야리스 WRC 랠리카를 공개한 상황.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토요타가 WRC 랠리카와는 별도로 야리스의 화끈한 고성능 에디션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토요타는 약 한 달 전 야리스의 고성능 버전을 임시하는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고, 이번에 차량의 외관을 공개했다. 이 신형 고성능 버전 야리스의 정식 모델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이름조차 확실하지 않은 소형차에 전 세계 모터팬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단 세 개의 숫자 때문이다. 2, 1, 0. 이 작은 차에 탑재된 1.6리터 4기통 터보엔진이 내는 출력은 무려 210마력에 이른다.

이 슈퍼미니카는 강력한 엔진과 함께 스포티한 외관으로 기대감을 더욱 키운다. 마치 입을 벌리고 공기를 빨아들일 것 같은 거대한 그릴과 날카로운 눈매의 공격적인 이미지, 경합금 스포크 휠과 테일게이트 위의 날개는 두말할 필요 없이 랠리카의 그것을 옮겨놓은 듯하다. 이 토요타의 ‘핫 해치’의 구체적인 사양과 출시일정은 미정. 그러나 빠르면 올해 3월의 제네바 모터쇼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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