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7.4.28 금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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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륜차의 한계를 넘는 야마하의 LMW 테스트

LMW(Leaning Multi Wheel)테크놀로지의 목표는 기동력에 기반을 둔 최대의 안정성이다. 국내에서 쓰리 휠 모터사이클의 대중화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대표주자가 트리시티 125라는 것을 감안해볼 때, 그 기반이 된 기술 LMW의 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기본 과제인 안정성뿐 아니라, 3개의 휠로 2개의 휠이 움직이는 것처럼 부드럽고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계속됐다. 야마하는 트리시티에 녹아있는 LMW 기술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자 스페셜 사이트를 별도로 운영하고도 있다. 

여기에 많은 LMW에 대한 비밀이 숨어있다. 그중에서 모두가 궁금해하는 핵심적인 테스트를 담아놓은 영상 클립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과연 바퀴가 3개라는 것이 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에 대한 명확한 결과이다. 정적인 사진보다 움직이는 영상을 보는 것이 훨씬 이해가 쉽다.

첫 번째 상황은 앞으로 소개할 다섯 개의 영상 중에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와 닿는 부분이다. 먼저, 모터사이클을 기울여 선회하는 중 미끄러운 노면을 밟은 앞바퀴의 어쩔 수 없는 슬립에 대항할 수 있는가에 대한 자문을 해보자. 아마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상당한 스킬과 순간적인 반응력이 필요하다. 

앞바퀴가 두 개인 경우는 대처하기가 한결 간단해진다. 한쪽 바퀴만 접지력 0에 가까운 노면을 지날 경우, 완전히 미끄러져 바퀴가 헛돌더라도, 나머지 바깥쪽 바퀴가 이 힘까지 지탱해주는 원리다. 영상을 보면 간단히 이해된다. 물론 두 바퀴가 모두 같은 노면을 밟을 경우에는 이륜차와 크게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륜차에 비해 같은 원인으로 전도할 확률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두 번째 영상은 2인 승차다. 스쿠터로 도심에서 2인 승차로 주행하는 경우가 무척 많다. 보통의 스쿠터는 뒤로 차체 하중이 훨씬 많이 쏠려있기 때문에, 여기에 동승자까지 탑승하게 되면 핸들링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 앞이 가볍게 느껴지고, 때에 따라서는 노면을 제대로 타지 못하게 된다.

코너링할 때는 푹 주저앉은 무게로 하체가 노면에 긁히는 경우도 다반사다. 트리시티는 LMW장비 덕분에 전/후 하중을 50:50에 가깝게 맞출 수 있다. 따라서 동승자가 올라타도 여타 스쿠터에 비하면 영향이 거의 없는 편이다. 게다가 초반 토크가 두터워 언덕 경사에서의 출발도 무척 부드럽다.

주행 중에 옆바람이 강하게 불어 닥치는 상황이다. 모터사이클을 타본 사람이라면 이 점에 공감하기 쉽다. 특히 사방이 탁 트인 한강 대교를 지날 때 횡풍으로 바이크가 본의 아니게 좌우로 움직여 놀란 적 있을 것이다.

트리시티는 앞 접지력이 두 배인 만큼 횡풍에 견기기가 좋다. 4륜인 자동차도 강한 바람에는 옆으로 밀리는 경우가 있으니 3륜이라고 해서 완벽하게 견딜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 또한 이륜차에 비해 앞바퀴 접지력이 두 배이기 때문에 조향에 방해받을 확률도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것.

이 테스트는 비교적 좀 시시하다.  제동력 테스트이기는 한데 앞 타이어가 두 개 꼽힌 바이크와 한 개 꼽힌 바이크를 대놓고 비교하는 꼴이다. 당연히 두 개 타이어를 꼽은 쪽이 접지력이 두 배이기 때문에 빨리 선다.

대신 무게가 크게 차이가 난다면 결과가 비슷해지겠지만, 트리시티125는 일반 스쿠터와 별 차이 없는 무게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더 빨리 멈출 수 있는 것이 당연하다. 영상에서는 만약 ‘이륜 트리시티가 있다면’ 이라는 가정으로 비교 CG를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테스트 영상은 한국 야마하 수입원 공식 SNS에서도 이슈가 됐던 클립이다. 트리시티는 단차가 있는 노면을 주파하기 위해 주행을 시도하는데, 이때 조건이 단순한 단차가 아니라 대각선 방향의 턱인 것이 주안점이다. 보통 이륜차라면 무의식적으로 핸들을 꽉 잡지 않고서야 조향이 심각하게 틀어진다. 설령 붙잡는다고 해도 무게 중심이 흐트러지기는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휠이 작은 스쿠터는 결과가 더 안 좋다.

하지만 LMW를 적용한 트리시티는 대각 방향의 단차를 꽤 능수능란하게 넘는다. 턱을 넘어 오르는 순간, 한쪽 바퀴가 순간적으로 조향이 틀어지려고 하면 반대쪽 바퀴가 이미 노면에 확실히 붙어있기 때문에 원래 가려는 조향을 지탱해줄 수 있는 것이다. 나머지 한 바퀴가 따라 올라갈 때도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반대 바퀴가 이미 직진상황이기 때문에 접지력을 충분히 발휘해 틀어지려는 조향 방향을 붙잡아준다. 양 바퀴가 서로 돕는 것이다.

마치 유동적인 평생사변형처럼 변화하는 캔틸레버의 역할은 이런 악조건의 주행에서도 늘 두 바퀴를 바로 세우게 해준다. 한쪽 바퀴가 요철을 밟고 뜨더라도 한계점 내에서는 접지력을 계속 유지하면서 나머지 한 바퀴에 접지력을 분산한다. 이를테면 앞에만 별도 작동하는 서스펜션이 두 개인 셈이다. 접지력도 두 배 인데다 서스펜션이 독립적으로 바퀴를 바닥에 꾹꾹 눌러주니 안정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평소에는 두 배 높은 접지감으로 안심하고 달릴 수 있고, 미끄러운 노면을 지나는 돌발 상황이나 예상 못한 둔턱을 넘어야 할 때는 두 개의 조로 나뉜 휠과 서스펜션 세트가 서로 도우면서 일을 처리해준다는 발상, LMW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발상이다.

사실 더 대단한 것은 그런 두 배의 안정성을 선택해놓고서도 리스크를 안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바퀴가 3개라서 둔해질 수 있는 운동성을 감수하지 않기 위해 하중 분배나 조향특성을 2륜에 가깝게 만들어 놨다. 막상 타보고 ‘일반 모터사이클과 다른 바를 잘 모르겠다’고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야마하가 추구하고 바라는 것. 

트리시티는 돌발 상황, 이를테면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노면이 미끄러워졌다던가, 혹은 앞 노면 상황을 잘못 보고 아찔한 장애물을 밟고 지날 수밖에 없었다던가 하는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트리시티가 전천후 스쿠터로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기술에 데이터가 쌓여 결국에는 빅 바이크에 적용하고 양산된다면, 세기의 획기적인 모빌리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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