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8.9 화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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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8의 몰락? 2017 세계 10대 엔진 살펴보니

 

올해도 어김없이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워즈오토가 선정하는 세계 10대 엔진이 발표되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터보차저엔진 및 하이브리드시스템 등이 주류를 이룬 것이 특징이며 차이점이라면, 자연 흡기 엔진 및 V8 엔진의 부재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세계 10대 엔진 명단에서 V8 엔진이 빠진 일은 지난 28년간 단 한 차례도 없던 ‘사건’이라 그 귀추를 주목할 만하다.

 

이에 대해 한 외신은 친환경과 효율성이 대두되고 있는 현 시장의 흐름을 따져 봤을 때, V8 엔진의 배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수순이며 향후 세계 10대 엔진 명단에서도 고배기량 유닛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이번 결과로 V8 엔진은 고성능 스포츠카 혹은 럭셔리카만을 위한 파워트레인으로 자리 잡을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워즈오토 관계자인 드류 윈터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다운사이징, 터보차저, 그리고 친환경에 주목하고 있다며, 결국에는 부족함 없는 성능에 효율성을 겸비한 파워트레인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2017 세계 10대 엔진을 빛낸 유닛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다음은 그 명단이다.

 

-3.0L Turbocharged DOHC I-6 (BMW M240i)

 

-1.5L DOHC 4-cyl./Dual Motor EREV (Chevrolet Volt)

 

-3.6L DOHC V-6/Dual Motor PHEV (Chrysler Pacifica Hybrid)

 

-2.3L Turbocharged DOHC 4-cyl. (Ford Focus RS)

 

-2.0L DOHC 4-cyl./Dual Motor HEV (Honda Accord Hybrid)

 

-1.4L Turbocharged DOHC 4-cyl. (Hyundai Elantra Eco)

 

-3.0L Turbocharged DOHC V-6 (Infiniti Q50)

 

-2.5L Turbocharged DOHC 4-cyl. (Mazda CX-9)

 

-2.0L Turbocharged DOHC 4-cyl. (Mercedes-Benz C300)

 

-2.0L Turbo/Supercharged DOHC 4-cyl. (Volvo V60 Polestar)

 

선정된 엔진을 크게 두 분류로 나누면 작은 엔진에 터보차저가 들어간 유닛과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가 결합된 시스템으로 볼 수 있겠다. 전자는 작은 엔진에서 발생되는 힘의 한계를 터보차저시스템을 통해 확장, 효율을 겸비한 다이나믹 퍼포먼스를 갖췄고, 후자 역시 전기모터의 강력한 토크로 저중속 가속력을 보완하고, 동시에 연비를 챙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10개의 엔진 모두 기본적으로 동력성능과 연료 소모량이라는 두 가지 요소에 초점을 맞춘 유닛이며, 결과적으로 힘에만 집중한 V8 엔진이 살아남기에는 시장이 너무나도 변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2017 세계 10대 엔진에 뽑힌 10개의 유닛 중 고성능 모델에 탑재된 엔진은 4개 정도. BMW M240i의 3.0L Turbocharged DOHC I-6, 포드 포커스 RS의 2.3L Turbocharged DOHC 4-cyl, 인피니티 Q50의 3.0L Turbocharged DOHC V-6, 볼보 V60 폴스타의 2.0L Turbo/Supercharged DOHC 4-cyl이 그것이다.

 

BMW의 엔진은 최고출력 340마력, 0-100km/h 가속성능 4.8초라는 수치상 성능을 보여주고, 포드 포커스는 최고출력 350마력, 0-100km/h 가속성능 4.7초, 인피니티 Q50 최고 405마력, 0-100km/h 가속성능 5.1초, 볼보 V60 폴스타 최고 345마력, 0-100km/h 가속성능 4.8초를 나타낸다. 모두 2016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되었던 포드 머스탱 5.2L DOHC V-8의 최고출력 526마력, 0-100km/h 가속성능 3.9초에 못 미친다.  

 

하지만 연비 측면을 고려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16MPG의 포드 머스탱은 BMW 240i 25MPG, 포드 포커스 RS 22MPG, Q50 22MPG, V60 폴스타 24MPG에 한참 뒤처지기 때문. 성능에서 일부분 손해를 보더라도 효율을 챙기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V8 엔진이 설 자리는 날로 좁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V8 엔진을 가볍게 능가하는 일렉트릭시스템도 여럿 등장하고 있어 그 위치는 더욱 위태로운 상황이다. 독일산 고성능 디비전도 하나둘 다운사이징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구시대적인 산물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많은 연료를 소모하며, 엔진 회전수를 극한으로 몰고 가는 방식은 더는 미덕이 아니기 때문이다.

 

워즈오토의 2018 세계 10대 엔진 테스트 라인업에도 V8 엔진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아우디 A3 e-트론, 현대차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폭스바겐 e-골프 등 하이브리드 및 일렉트릭 파워트레인이 명단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V8 엔진은 저물어 가는 태양처럼 강렬함을 머금으면서도 차갑게 식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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