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8.9 화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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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디자인에 집중한 브랜드들

몇몇 자동차 회사가 한 해를 마무리하며 디자인을 강조하고 나섰다.

 

 

쉐보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12월 7일부터 11일까지 열린 2016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쉐보레는 이 행사에서 머슬카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카마로 SS를 전시, 경쟁력 높은 제품성은 물론 디자인을 강조한 하나의 작품으로서 색다른 가치를 선보였다. 전시물은 공간 디자이너 김치호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되었으며, 최고출력 453마력의 힘을 내는 카마로 SS의 압도적인 속도감을 입체적인 공간 예술 작품으로 재해석했다. 대중이 머슬카를 새로운 관점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꾸민 것이 특징이다.

 

 

작품은 “Camaro is Art”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내외장에 강렬한 볼케이노 레드 컬러를 입혀 시각적인 자극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차 주변으로 1점 투시 및 반사 효과 그리고 직선적인 빛 패턴에 착안한 나팔 모양의 터널을 구성, 점차적으로 좁아지는 간격의 그리드를 활용해 원근을 극대화하고 공간을 더욱 깊고 길게 보이게 하는 착시 현상을 구현했다. 또한, 7개의 거울을 통해 다각도의 난반사를 일으켜 날렵하면서도 아름다운 카마로의 바디 라인을 여러 시점으로 볼 수 있게 했다. 이외에도 포효하는 카마로 엔진음을 적용해 간접적인 속도감을 체감할 수 있게 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지엠 마케팅본부 이일섭 전무는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하는 쉐보레 브랜드 철학에 따라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면서, “세계를 향한 한국 디자이너의 관문이자 축제의 장으로 성장한 2016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예술로 승화된 카마로 SS의 세련된 스타일을 선보이게 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카마로 SS는 지난 2016 부산국제모터쇼 첫 공개 후 매력적인 디자인과 화끈한 퍼포먼스,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국내 스포츠카 시장에서 전례가 없는 흥행 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현대차. 현대모터스튜디오서울이 신형 그랜저 디자인 이야기로 가득 찼다. 3층에서 5층까지 사실상 모든 전시 공간을 신형 그랜저 디자인 소개를 위해 할애한 것이다. 신형 그랜저 디자인 개발 과정은 물론 1세대부터 6세대까지 디자인 발전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메인 부스인 5층에는 신형 그랜저 디자인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이 상세히 담겨 있다. 벽면에는 초기 기획 단계부터 실제 차량이 생산되기까지 디자인 스케치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전시되어 있다. 어떤 부분이 수정되고 변화하며 지금의 그랜저가 탄생할 수 있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는 셈.

 

 

신형 그랜저 디자이너의 노고가 느껴지는 테이프드로잉도 만날 수 있다. 여기서 테이프드로잉이란 도면이 완성되면 그 위에 테이프를 붙여 도면 가독성을 높이는 시각화 과정으로, 전시장에는 테이프로 그린 신형 그랜저 두 대가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디자이너 책상도 마련되어 있는데, 실제 디자이너가 어떤 환경에서 일하는지 관람객이 알 수 있도록 재현했다는 것이 현대모터스튜디오서울 측의 설명이다. 디자인 전용 PC와 디자인 스케치용 도구 등이 인상적이다. 열심히 일하던 디자이너가 잠시 자리를 비운 것처럼 사실적으로 보인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이 전시장 중앙에 있는 신형 그랜저 클레이 및 다이녹 하프 모델이다. 2D 스케치로만 존재하던 자동차 디자인이 클레이 모델러의 손을 거쳐 입체적인 형태로 구현된 것. 평면적인 종이에서는 접할 수 없는 생생함이 자리한다. 시각에 그쳤던 영역이 촉감으로까지 확장되었다. 클레이 모델링은 자동차의 실제 형상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디자인 과정이다. 클레이 모델이 완성되면 다이녹 필름을 씌워 표면을 점검하고, 어떤 부분을 수정하고 보완할지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4층에는 신형 그랜저 디자인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의 아트월이 전시되어 있다. 현대기아디자인센터 총괄사장 피터 슈라이어를 중심으로 현대디자인센터장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 스타일링 담당 이상엽 등 수십 명의 신형 그랜저 디자이너 사진이 벽면을 장식, 한 모델을 개발하기까지 수많은 이의 노력이 들어갔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3층은 1세대부터 6세대까지 그랜저 디자인 스케치로 장식되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디자인 발전상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것이 전시의 포인트.

 

 

신형 그랜저 디자인 전시와 관련해 현대모터스튜디오서울은 ‘신형 그랜저 디자이너와의 대화’라는 주제로 부가적인 이벤트도 마련했다. 내년 1월 12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는 현대차 디자이너의 경험과 철학을 가까운 자리에서 듣고 소통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11월 24일 현대기아디자인센터 총괄사장 피터 슈라이어를 시작으로 현대디자인센터장 루크 동커볼케, 현대외장디자인실장 구본준이 차례로 마이크를 잡았으며, 이달 15일부터 현대내장디자인실장 하학수, 현대스타일링 담당 이상엽, 현대외장디자인2팀장 구민철 순으로 관람객을 찾는다.

 

 

신형 그랜저 디자인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 이어진다. 평소 그랜저 혹은 자동차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이라면 한 번쯤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하나의 자동차 디자인이 탄생하는 과정을 살펴보고, 또 여섯 차례에 걸쳐 완성된 신형 모델의 디자인 발전상을 한 장소에서 볼 기회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디자이너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어 신형 그랜저 디자인의 전부를 만끽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이전에는 접할 수 없던 현대차의 적극적인 행보이기도 해 방문 가치는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재규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 3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 2016을 열었다. 이 행사는 차세대 자동차 디자이너 지망생을 위해 개최되었으며,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 이안 칼럼과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속한 지역 총괄 브랜드 디렉터 마크 터너가 참석, 영국 본사 차원의 높은 관심을 대변했다.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 이안 칼럼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기획한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 2016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며,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 높은 차세대 디자이너들의 무한한 잠재력과 확고한 비전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안 칼럼은 이 자리에서 재규어 디자인의 핵심 가치와 자신만의 경험, 그리고 노하우 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로 참가자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좋은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디자이너라면 다른 방법으로 생각해서 뻔한 답 외에 또 다른 것이 뭐가 있을까 곱씹어 봐야 한다고 말하며, 그런 능력을 키우고 배우는 것이 자동차 디자이너의 자질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항상 남이 생각하는 것, 그리고 쉬운 방식과 답을 찾는 데 안주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 2016의 최종 우승은 아트센터디자인대학 운송디자인학과에 재학중인 이성낙 지원자에게 돌아갔다. 그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재규어 헤리티지를 독창적으로 재해석해 브랜드 탄생 100주년 기념 컨셉트 스포츠카 C-X100를 제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 우승자는 “C-X100은 100주년을 맞이한 퍼포먼스 브랜드 재규어의 미래에 대한 재해석”이라며, “자동차 디자이너를 향한 내 꿈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에 감사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성낙 최종 우승자에게는 재규어 영국 본사 디자인 스튜디오 견학, 영국 명문 디자인 스쿨 하계 집중 프로그램 수강 기회, 장학금 200만 원의 혜택이 주어졌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합을 통해 2위를 차지한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윤규일 지원자에게는 본사 디자인 스튜디오 견학 기회 및 장학금 200만 원이, 3위를 차지한 한양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주동만 지원자에게는 200만 원의 장학금이 수여됐다. 이 외에 입선 10팀에게는 각각 장학금 100만 원이 전달되었다. 차세대 자동차 디자이너를 위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아낌 없는 후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백정현 대표는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 2016이 우리나라 차세대 자동차 디자이너들의 저력을 보여준 것 같아 뿌듯하다”면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디자인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국내 디자이너 육성에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재규어는 영국 특유의 우아함 속에 기계적인 정교함을 절묘하게 결합한 디자인 정체성을 드러낸다. 그러면서도 엔트리급 모델인 XE부터 XF, XJ, F-타입, F-페이스까지 각 세그먼트 별 특성을 잘 살려내 브랜드 헤리티지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디자인, 차 시장의 키포인트

 

 

디자인은 차 시장의 키포인트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디자인을 통해 차의 이미지를 판단하고, 살지 말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앞서 소개한 쉐보레, 현대차, 재규어 등이 디자인과 관련된 행사를 진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기획 의도는 저마다 다 다르겠지만, 본질은 같다. 상품의 디자인을 부각해 브랜드 이미지 상승은 물론 판매량까지 잡겠다는 의도가 분명히 깔려 있다. 그렇다면, 왜 연말에 이런 행사를 연 것일까. 그 이유는 판매량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디자인을 부각해 올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동시에 내년 실적을 챙기겠다는 의중으로 판단된다. 그러고 보니 쉐보레 카마로 SS나 현대차 신형 그랜저, 재규어의 디자인 어워드 모두 현재 각 브랜드가 주력하는 마케팅 포인트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포장을 통해 실적을 높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얘기. 어떤 회사가 미적 감각을 발휘해 판매량과 매출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얻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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