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많은 직장인, 학생 라이더들이 주말만을 손꼽아 기다릴 것이다. 평일의 업무, 야근의 스트레스를 라이딩 후 샤워와 함께 말끔히 씻어내고 침대 위에 쓰러지고 싶은 이들. 그러나 주말이 다가오면 겨울잠을 자는 동굴의 곰이 되고 싶은 유혹도 잠시, 자전거 위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유혹을 느낀다.

어딘가로 멀리 떠나기는 부담스러울 때, 수도권 인근 라이딩 코스를 찾는다면 경기도 시흥시 근교의 물왕저수지는 어떨까? 시흥시 인근 담수호이자 대표적인 휴식처인 물왕저수지는 서울, 안양, 안산 등 수도권 가까이에 자리 잡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주위에 산이 둘러싸고 있고 길이 평탄해 초보자가 달리기 좋은 곳이다.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양지고등학교에서 출발해 농로를 지나 ‘물왕저수지’까지 이어진 코스는 약 10km의 거리로 주말 오전 라이딩코스로 안성맞춤이다. 도심 가까이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된 안산천 자전거도로를 따라 라이딩을 하다 보면, 금방 물왕저수지에 도착할 것이다.

출발지점인 양지고등학교는 안산천 자전거도로에 진입하기 적합한 위치다. 양지고등학교는 지하철 4호선 고잔역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근처에 고등학교가 하나 뿐이기에 행여나 길을 물어 찾아가더라도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다. 안산천 자전거도로는 양지고등학교 반대편으로 보이며, 일행이 있다면 출발 전 잠시 기다리기에 좋은 작은 나무 벤치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몇 년 전부터 안산천에 숭어 떼가 몰려들어 안산 도심 한복판에서 황새과 새인 황로와 백로, 왜가리를 만나볼 수 있다.

와스타디움은 안산천 자전거도로를 지나는 길목에 보이는 종합운동장이다. 와~! 하는 관중의 함성과, 웰컴 투 안산(Welcome to Ansan), 월드 안산(World Ansan)의 복합적인 의미가 내재되어 있는 경기장이다. 경기장의 넓이는 16만 8,437제곱미터이며, 3만 5,000석의 관중석, 지하1층, 지상 4층으로 설계된 운동장이다.

농로는 안산천 자전거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보이기 시작한다. 숲길, 오솔길, 마을길, 등산길로 불리는 이 농로는 아름다운 숲속풍경과 어우러져 도심 속에 살고 있는 라이더의 마음을 치유해준다. 농로길 라이딩을 여유를 가지면서 즐겁게 주행하는 것이 좋다. 자연경치를 감상하면서 천천히 페달을 밟거나, 흥겨운 노래를 부르면서 언덕을 오르면 된다. 페달링을 꾸준히 하다보면 물왕저수지에 도착한다. 

목적지인 물왕저수지에 잘 도착했다면, 이제 휴식을 취할 곳을 찾아보자. 물왕저수지 근처에는 아름답게 꾸며진 카페와 푸드트럭이 모여 있다. 푸드트럭은 평일과 주말 모두 영업하니 저렴한 가격으로 다과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난로와 함께 담요까지 제공한다고.

 

물왕저수지 찾아가는 법 & 주의할 점 & 라이딩 Tip

물왕저수지 자전거 코스는 안산 양지고등학교를 시발점으로, 안산천 자전거 길을 따라가다 보면 자전거도로가 끝나는 지점이 보인다. 그 지점으로부터 식당가가 모여 있는 우측으로 이동을 하면, 농로에 진입할 수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목적지인 물왕저수지에 도착할 수 있다. 위 지도에 자세히 방향이 표기되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농로에 접어드는 구간에는 200m 정도의 짧은 언덕이 존재한다. 언덕은 짧으나 급경사로 되어있기에  힘이 부치는 라이더라면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올라갈 것을 추천한다. 언덕을 오르면 바로 다운힐이다. 가끔 차량과 트랙터가 지나갈 수 있으니 전방을 확실히 살피면서 다운힐을 즐기자.

물왕저수지 자전거 코스로 라이딩을 갈 때 겨울철 추위를 막아줄 동계 자전거용품은 꼭 챙겨야 한다. 동계의류, 겨울장갑, 슈커버, 바라클라바는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겨울철에도 라이딩을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이다. 이런 동계용품은 라이더의 체온을 보호해줄 뿐만 겨울철, 걸리기 쉬운 동상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준다. 만약 방한용품을 가지고 있지 않은 라이더라면 이번 기회에 하나쯤 구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겨울은 매년 돌아오니 말이다. 
 

이번 주말, 자전거를 타고 자연생태계가 어우러진 물왕저수지 자전거코스에서 힐링 타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겨울뿐 아니라 따뜻한 계절이 찾아오면 물왕저수지 자전거코스에서 백로가 물고기를 낚아채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니 언제라도 방문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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