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6.7 수 13:53
상단여백
HOME 자동차 시승기
더 뉴 S90, ‘파일럿 어시스트 II’ 이용해 송도까지 달리다

이제는 차에도 똑똑하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 왔다. 최소한 ‘파일럿 어시스트 II’ 기능을 탑재한 볼보 더 뉴 S90에게는 말이다. 버튼 하나로 가고, 서고, 돌고를 알아서 해주니 말이다. 조금 거창하게 말하면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일이 현실에서 벌어진 것이다. 볼보에서만 이런 반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한 것은 아니지만, 타 브랜드 대비 확실히 영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최근 플래그십 라인업인 90 시리즈를 접하면서 꼭 실행해보고 싶은 것이 생겼다. 바로 반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 II’ 기능만을 이용해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실제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자율주행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운전자와 차의 역할이 바뀔 수는 없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도움을 주는 역할만 할 뿐이다. 알아서 모든 상황에 대처할 것이란 생각은 금물이다.

시승을 위해 준비된 모델은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 총 2종. 가솔린은 이미 경험을 했기 때문에 디젤 엔진을 탑재한 ‘D5 AWD’. 이 모델 보닛 아래는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 2.0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이 숨어있다. 제원상 이 엔진은 235마력, 48.9kg.m의 힘을 발휘할 수 있고, 8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큰 차체에 2리터 엔진이 맞물렸지만 경쾌하게 달려나간다. ‘파워 펄스(Power Pulse)’ 기술을 적용해 터보의 빠른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 신의 한 수다.

어찌 됐건, ‘파일럿 어시스트 II’를 이용해 목적지로 가기 위해 출발을 서둘렀다. 출발지는 영종도, 목적지는 송도다. 총 주행 거리는 약 103km에 달했다. 기능 활성화를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고 회전 구간에서만 기능을 해제시키기로 했다.

사뭇 긴장되는 도전, ‘파일럿 어시스트 II’는 과연 시시각각 변하는 도로상황을 인지해줄까?

‘파일럿 어시스트 II’는 모든 상황에서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 운전자는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하고 모든 문은 닫혀있어야 한다. 또 차의 속도는 15km/h 이상이거나 앞서 주행하는 차가 감지될 경우 활성화된다. 모든 조건이 만족하는 도로에 차를 올려 스티어링 휠 왼쪽 버튼을 눌러 운전 도우미를 불렀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 줄지어 다니는 차 사이로 한결 편안히 주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출발과 함께 한편으로는 “차선을 제대로 인식할까? 끼어드는 차도 인식할까?” 걱정이 들었다. 그러나 이내 걱정은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다.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차선을 제대로 인식해 차를 정확히 차선 가운데로 주행할 수 있도록 계속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앞차와의 간격을 정확히 유지했다. 갑작스럽게 끼어드는 차를 인식하자 재빠르게 속도를 줄여나갔다. 꽤나 믿음직스럽게 반응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여러 장점 속에 느껴지는 하나의 단점.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려 안정적으로 속도를 줄였지만, 다시 속도를 올릴 때 다소 급하게 가속되는 느낌은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조금 부드럽게 속도를 높였으면 만족감은 더 높았을 것 같다. 플래그십을 지향하고 있는 세단인 것을 생각하면 말이다. 

운전 도우미가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놓지 마라

숨은 곳에서 운전에 도움을 주는 파일럿 어시스트 II. 마치 우렁각시 같은 모습이다. 하지만 한 가지 명심해야 할 부분은 바로 운전자 중심이라는 점이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이내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던진다. 그래도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을 경우에는 결국 도우미는 사라진다. 제아무리 똑똑한 기능이라도 운전자의 자리를 뺏지 않는 것이다. 그저 도움만 줄 뿐.

‘더 뉴 S90’을 통해 느껴본 ‘파일럿 어시스트 II’는 생각보다 영민하게 작동했고,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도로 상황을 읽는 능력도 상당했다.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을 이용해 사고 없이 달릴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때로는 운전하는 재미를, 때로는 피로를 덜어주는 이런 기술의 발전이 더욱 기대된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허인학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상단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