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애플 카플레이 등 스마트폰 연동 시스템이 편리해진 요즘, 라디오의 입지는 예전만 못하다. 그러나 스피커를 통해 넘어오는 사람 냄새는 분명 선율에서 느껴지는 그것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심신이 피곤한 출퇴근 시간, 라디오에서 전해지는 감성은 기계인 차가 사람에게 주는 가장 인간적인 선물이다. 방송 3사를 대표하는 아침, 저녁 프로그램 6가지를 소개한다.

 

오전 7시~오전 9시

 

 

89.1MHz 황정민의 FM대행진. ‘당신의 모닝 파트너’란 슬로건으로 운전자에게 부드러운 아침을 선사하는 황정민의 FM대행진. 대한민국 최장수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1998년부터 현재까지 황정민 아나운서가 담당하고 있다. 수도권 방송으로 서울, 경기권에서만 들을 수 있고, DMB 채널인 U-KBS MUSIC을 이용하면 지방에서도 들을 수 있다. 매일 퀴즈, 뉴스, 콩트 코너 등을 진행 중이며 요일마다 주제를 달리한 다채로운 코너를 마련, 막히는 출근길의 지루함을 덜어주고 있다. 참고로 주중에는 생방송, 주말에는 녹음방송이다. 

 

 

91.9MHz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 유쾌함이 있는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 지난 5월 29일, 방송인 전현무가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한 뒤, 5월 30일부터 방송인 노홍철이 DJ를 이어받았다. 노홍철 특유의 입담과 호쾌한 웃음으로 많은 운전자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범국민 지각 방지 프로젝트, 기상’과 ‘퀴즈쇼, 시경과 기상청’ 등 다채로운 코너 구성으로 즐거운 출근길을 보장한다. 요일 코너도 풍성하고, 최근 개그우먼 박미선과 함께하는 수요일 코너, ‘누나한테 물어봐’가 인기몰이 중이다. 전국 방송이나 일부 지역에서는 1부만 방송된다.

 

 

107.7MHz 호란의 파워FM. 가수 호란의 목소리가 몽롱한 귓가를 간지럽힌다. 매일 아침 ‘사연과 신청곡’은 물론이고 직장인의 비애를 담은 ‘굳세어라 호대리 시즌2’, 드라마나 영화 속 명대사를 소개해 러시아워의 압박을 조금이나마 풀어주는 ‘오늘의 해시태그’, 어제, 오늘 뉴스를 발 빠르게 전달하는 ‘스브스뉴스’ 등 데일리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퀴즈를 풀고 정답을 맞추면 직장 동료와 푸짐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즐겨요, 파리의 아침식사를’이란 코너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중. 전국 방송이다.  

 

오후 6시~오후 8시

 

 

89.1MHz 사랑하기 좋은 날, 이금희입니다. 지친 하루를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저녁 라디오 프로그램. 아나운서 이금희의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퇴근길에 어울리는 선곡이 청취자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특징이라면, 대부분의 시간을 사연과 신청곡으로 채운다는 것. 매일 코너와 요일 코너가 타 프로그램 대비 적다. 화려함은 덜하지만, 담백함이 있는 방송이랄까. 꾸밈없는 매력이 있다. 1998년 ‘이금희의 가요산책’으로 시작되었고, 2007년 봄 개편부터 ‘사랑하기 좋은 날, 이금희입니다’로 진행되고 있다.

 

 

91.9MHz 배철수의 음악캠프. 넉살 좋은 동네 아저씨가 진행하는 것 같은 친근한 저녁 라디오 프로그램. 툭툭 던지는 말투 속에서 구수한 억양이 살아 있는 DJ 배철수의 목소리가 퇴근길을 즐겁게 해준다. 여기에 1990년부터 시작된 역사성과 팝 음악을 중점적으로 선곡하는 특징까지 가미되며 수많은 마니아를 보유한 방송이기도 하다. 매일, 저물어 가는 해를 바라보며 하루를 되짚어보는 감성 코너 ‘철수는 오늘’이 전파를 타고 있으며, 요일별로 여러 음악 얘기가 오고 가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107.7MHz 박소현의 러브게임. 여배우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퇴근길을 책임진다. 1999년 첫 시작을 알린 뒤, 2007년부터 2008년 말까지 한 차례 중단되었다. 그러다 2008년 10월 27일 자로 새롭게 단장해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다. 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러브, 게임의 법칙’이란 매일 코너와 가수 초대석, 음악 퀴즈쇼 등 다양한 요일 코너로 청취자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무엇보다 코너마다 걸린 상품이 푸짐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부 지방에서는 차체 방송으로 인해 청취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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