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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가장 효율적인 이동수단, 혼다 SCR110 알파
  • 글/사진 임성진 기자
  • 승인 2016.10.0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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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SCR110알파는 이미 구형 버전부터 많은 사람이 애용해 온 스쿠터다. 아주 평범한 외모를 갖춰, 강렬한 인상을 가지진 못했지만 한 번쯤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인정하는 부분이 있다. 놀라울 만큼 일상친화적인 성능과 믿음이 가는 내구성이다.

그래서 우리는 상투적인 시승기를 탈피해, 일상생활에 적용해 직접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많은 이들이 칭찬하는 부분이 정말인지 직접 확인해보기로 한 것이다. 출퇴근 용도로 사용하면서 업무에도 사용하고, 그 와중에 여러 가지 입소문이 난 특장점을 직접 확인해보기로 했다.

테스트를 진행한 자동차 팀 기자는 빅 바이크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고 주로 자동차를 통근 또는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전형적인 직장인과 별반 다르지 않은 케이스였다. 그래서 오히려 숱한 모터사이클을 전문적으로 리뷰하는 시선보다도 대중적인 잣대로 평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시승자의 키는 약 170cm 초반으로 일반적인 성인 남성의 체구를 가졌다. 시트에 앉은 첫 마디. “와! 높이가 정말 낮네요. 누구나 타기 좋다더니 정말인데요?” 시동을 걸기 위해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아무런 소리 없이 시동이 스르륵 걸린다. ‘끼리릭’하는 일반적인 스타트 모터 소음이 들리지 않는다. 여기에서 또 한 번 놀란다. 동급 스쿠터 중 유일하게 장비된 ACG 스타터가 비결이다.

초반 가속은 무척 부드러우면서도 경쾌하다. 배기량은 단 108cc에 지나지 않지만 가볍고 작은 차체 덕분에 무척 상쾌한 속도감이 일품이다. 쭉 치고 나가다 브레이크를 꾹 잡으면 제동력 또한 상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혼다가 자랑하는 CBS(연동 브레이크)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손가락 하나로도 간단하게 차체를 멈출 수 있다. 언제든 멈출 수 있다는 자신감은 무척 중요하다.

막히는 출근길을 스트레스 없이 주파할 수 있는 수단은 스쿠터만 한 것이 없다. SCR110알파는 특히 무척 콤팩트한 차체 크기와 넓은 핸들 조향각 덕분에 정말 사람 한 명 지나갈 공간만 있어도 통과할 수 있다. 이날도 출근시간이 빠듯했지만 무려 15분 전에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예정보다도 한참 앞선 결과였다.

사무실 앞 한쪽에 주차해 놓고 업무를 보다 보니 자주 가는 거래처와 미팅이 잡혔다. 전해야 하는 물건도 있는 데다 점심 시간에 맞춰 움직여야 하므로 마음이 바쁘다. 리어 캐리어에 짐을 싣고 도심 거리로 나서자 역시나 점심식사를 위해 나온 인파로 북적인다. 두꺼운 서적으로 무게가 꽤 나가는 짐이었지만 출발 시 가속력은 별 차이가 없다. 타사 동급 스쿠터에 비해도 초반 토크가 남다르다. 오르막 구간에서 멈췄다가 출발해도 힘이 부친 적이 없다.

오른쪽 핸들부에 스위치를 눌러 아이들링 스톱 기능을 활성화하자 잠시 뒤 스르륵 시동이 꺼진다. 녹색불이 켜지고 신호등을 따라 자연스럽게 스로틀을 비틀면 언제 시동을 껐냐는 듯이 부드럽게 시동이 걸림과 동시에 가속한다. 모터사이클에도 이런 마법이 있냐며 놀라는 시승자 표정이 재미있다.

 

막힘 없이 도심을 달린 결과 역시 약속시간보다 한참 일찍 도착해 미팅을 주선할 수 있었다. 전달하기로 한 서적을 옮기자 조금 부피가 큰 화물을 돌려받았다. SCR110알파는 플로우 패널(발판)공간이 상당하다. 리어 캐리어에 싣지 못하는 크기의 짐은 잠시나마 안전하게 적재할 수 있다. 넓은 공간 덕에 발을 딛기도 편안하다. 

글로브 박스는 키로 잠글 수 있어 휴대폰이나 지갑 등 소지품을 넣어도 안심이다. 깜빡하고 내려도 잠겨있기 때문에 열쇠 없이 열 수는 없다. 공간도 꽤 넓어 어지간한 소지품은 다 들어간다. 이것도 부족하다면 리어 캐리어 공간에 사외품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톱 케이스를 장착할 수 있다.

퇴근시간이 되자 기쁨도 잠시다. 숨이 턱 막히는 답답한 도로사정이 눈에 훤하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아닌 SCR110알파를 타고 나온 기자는 싱글벙글한다. 온종일 스쿠터의 탁월함을 경험해봤기 때문이다. 하루의 절반을 SCR110알파와 함께 이동했지만 피로감은 거의 없어 보였다. 진동이 적은 엔진과 부드러운 서스펜션, 그리고 편안한 승차자세가 이유였다.

꼬박 일주일을 일상 속에서 밀착 시승해 본 기자는 덜컥 이 스쿠터를 구입하겠단다. 이유를 물으니 모든 것이 100점이지만 유지 보수비용을 계산해보니 어떤 이동수단보다도 월등하다는 것이다. 오직 시내에서 달려도 리터당 30킬로미터 이상 나오는 유류비(공인 연비는 리터당 56.4킬로미터)는 물론, 때가 되면 교체해줘야 하는 브레이크 패드나 타이어, 엔진 오일 등 소모품 가격을 모두 계산해 봐도 정답은 이미 나와 있다는 것이다.

혼다 마크가 주는 신뢰도 상당하다. 조립 품질은 엔트리 급이던 프리미엄 급이던 관계없이
평균 이상이다. 단단한 외모가 주는 분위기는 물론 단정한 디자인은 정장을 입고 출근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소위 말해 굳이 라이더 분위기를 내지 않고도 일상 속에서 남몰래 효율성을 챙길 수 있다는 뜻. 이런 점이 더욱 가산점을 준 것이 틀림없다.

수수한 외모답지 않게 첨단 기능을 챙긴 실속 스쿠터 SCR110알파. 지상에 굴러다니는 모든 이동수단과 견주어도 효율성에서만큼은 이길 만한 것이 없다. 모터사이클의 자유로움에 호소하지 않아도 단순히 이동수단으로써의 특별한 가치만으로도 추천할 이유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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