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한 자전거 전문 메이커 ‘트렉(Trek)’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볼 수 있었던 ‘2017 트렉월드 코리아(이하 트렉월드)’가 행사 양일간 5천 명 이상의 관람객을 맞이하며 지난달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트렉월드는 단순히 자전거와 관련 용품을 전시, 관람하는 곳이 아니라 라이더가 직접 참여해 경험해보고 즐기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해 마치 태마파크에 와 있는 듯한 경험을 제공했다. 

라이더 사이에서 ‘트렉월드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한 번만 가는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언제나 핫 이슈가 되고 있으며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중이다. 과연 트렉월드의 어떤 것이 이렇게 많은 라이더들을 모이게 하며 흥미를 넘어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었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자.

트렉월드는 지난 7월 22일과 23일 양일간 삼성동 코엑스 전시홀에서 진행되었다. 취재를 위해 행사시작 시간보다 일찍 행사장을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몇몇 사람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날 입장 시간은 12시, 기자가 행사장을 방문한 시간은 9시가량이었다. 이른 시간에도 이렇게 줄을 서 있는 이유를 물어보니 조금이라도 빨리 트렉월드에 입장하고 싶었고, 트렉월드를 관람하기 위해 서울근교에서 아침 일찍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윽고 입장시간이 다가와 다시 한 번 입장객을 확인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보았다. 한눈에 보아도 2백여 명 이상의 관람객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었고, 얼굴에는 ‘어서 놀이동산에 들어가 재미있는 놀이기구를 타야지’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행사장 밖에 자전거를 이용해 방문한 관람객을 위해 자전거 거치대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트렉의 자전거 이외에도 많은 유명 메이커 자전거가 보였다는 점이다. 

특정 메이커의 이벤트인 경우 타 메이커나 브랜드의 라이더의 관심도가 적은 반면 트렉월드는 자전거 메이커와 브랜드를 떠나 모든 라이더들이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행사가 시작되었다. 트렉바이시클코리아 직원의 반가운 인사 속에 관람객은 행사장으로 입장, 행사장은 순식간에 많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트렉월드 행사장은 자전거의 종류와 이벤트 성격에 맞춰 총 7개의 테마 존으로 구성되었다. 

관람객을 처음으로 맞이하는 테마 존은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로드바이크 존이었다. 트렉의 수많은 로드바이크 중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던 모델은 단연 트렉의 새로운 인듀어런스 레이스바이크 ‘도마니 SLR(DOMANE SLR)’이었다.

자전거를 더욱 유연하면서도 빠르게 만들어주는 두 개의 아이소스피드(IsoSpeed)디플리커와 아이소코어 핸들바가 접목된 로드바이크로 그 어떠한 코스에서도 즐거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로드바이크다. 평소 자신의 꿈 꾸던 색상의 프레임과 컴포넌트의 구성을 통해 나만의 자전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프로젝트 원(Project One)’ 프로그램 또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오프로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MTB존, 일생 생활 속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시티바이크와 어린이자전거존, 본트래거 컴포넌트를 통해 보다 나에게 알맞은 자전거 구성을 소개하는 프리시전 핏 존, 자전거 이외에 라이딩에 필요한 모든 것이 모여 있는 본트래거존, 마지막으로 행사장을 방문한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며 즐기며 느껴볼 수 있는 실내 라이딩코스존과 다양한 이벤트 부스존이 있었다. 

라이딩코스존 에서는 트렉의 다양한 자전거를 실내에 마련된 코스를 이용해 직접 라이딩을 즐겨볼 수 있었는데, 다양한 장애물과 파리-루베의 상징인 코블스톤 로드를 그대로 재현해 많은 라이더들이 라이딩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아울러 행사장 반대편에서는 탁스의 네오 스마트 트레이너를 활용한 체험 이벤트를 진행, 2명의 관람객이 동시에 출발 누가 먼저 일정 거리를 달리는지를 겨루기도 했다. 이벤트에 참가한 관람객의 얼굴에는 빠른 페달링으로 인해 땀방울이 맺혀있었지만 즐거움으로 가득 차있었다. 

더불어 코오롱제약 스포츠뉴트리션과 함께하는 ‘뉴트리션 강좌’, 국민대 홍정기 교수의 ‘선수트레이딩 연구실과 함께하는 '부상 방지 강좌’, 더블에이치 멀티짐과 함께하는 ‘스피닝 챌린지’등 관람객이 직접 이벤트에 참가해 함께 소통하는 이벤트가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트렉은 40주년을 맞이했다. 다른 말로 이야기를 한다면 40년간 라이더와 함께 달려온 셈이다. 트렉월드 행사장 중앙 특별부스에 마련된 ‘트렉 720’모델이 전시되어 있었고 그 옆에는 ‘우리는 오래 탈 수 있는 자전거를 만듭니다. 우리가 만든 자전거는 평생 책임지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트렉은 1976년 처음 만들어진 자전거부터 현재 판매되고 있는 자전거까지 자신들이 만들어온 모든 자전거에 대해 평생 워런티를 보장한다. 단순히 자신들이 만든 자전거에 대한 자부심에 의한 것일까?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선택해준 라이더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함께 가족으로 평생을 함께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이것이 바로 트렉이 라이더를 향한 마음이라고 생각된다.

트렉은 그동안 라이더를 위한 문화를 만들고, 끊임없이 라이더와 직접적인 소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또한 한국 자전거 시장에서 하나의 자전거 메이커로서 가장 큰 규모의 이벤트를 매년 개최하며 라이더에게 직접 다가서는 모습 또한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앞으로도 트렉바이시클코리아가 한국 자전거 시장에 다양한 문화를 뿌리내리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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