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여름, 한적한 곳으로 자전거를 타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서울의 유명 자전거코스인 북악, 남산이 눈에 띄었다. 블로그나 카페 평을 확인해 보니 나쁘지 않다. 하지만 자전거를 처음 타는 입문자에게는 차량이 다니는 ‘업힐‘ 코스는 다소 위험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서울을 벗어나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차량도 적고 거기에 주변 경치까지 끝내주는 자전거 코스라면 더욱 좋을텐데. 그런 곳이 있다. 바로 안산 미사용 도로이다.  

 

안산 '미사용 도로' 자전거길 코스소개

 

이번에 소개할 자전거 코스는 안산 라이더라면 한 번쯤 가보았을 ‘안산 미사용 도로’이다. 안산 고잔동 호수공원 인근에 위치한 안산 미사용 도로는 라이더 사이에서 ‘안산 미개통도로’라고도 불리고 있다. 이곳은 매년 ‘안산 World Peace 자전거 대축전’의 코스로 활용되고 있으며, 현재는 일반인을 비롯한 자전거 동호인과 경륜선수들이 즐겨 찾는 훈련코스이다. 

코스의 길이는 왕복 6km정도이며, 평지에 가까운 완만한 코스이고 차량과 오토바이의 출입이 통제되기 때문에 안전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인근에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음료를 마실 수 있는 편의점과 저녁노을 풍경이 아름다운 안산갈대습지공원이 있어 라이딩 후 피로를 풀기에도 제격이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라이딩

 

지난 주말 일을 끝마치고 퇴근한 필자는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기 위해 7시에 미사용 도로에 모였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이 단체 팩 라이딩을 즐기고 있었다. '팩 라이딩'이란 그룹의 리더나 일명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이 선두에 서서 자신의 뒤에 붙어 달리는 라이더들을 이끌면서 라이딩을 즐기는 형태를 말한다.

이런 라이딩은 평균속도를 높여 줄 뿐만 아니라, 선두가 바람막이 역할을 해주어 따라오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필자도 이런 식으로 친구들과 라이딩을 즐기고 있는데, 확실히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따라가다 보면 운동효과가 배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주일동안 다들 피곤했는지 팩 라이딩이라기 보다는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라이딩을 즐겼다. 현재 필자는 4명의 친구와 함께 동일한 사이클링 유니폼을 맞추어 입고 매주 라이딩을 즐기고 있다.

 

'미사용 도로' 찾아가는 방법

 

'미사용 도로' 라이딩 코스를 찾아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지하철 4호선 고잔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온다. 그 다음 중앙도서관 방향으로 자전거를 타고 쭉 내달리다 보면 호수공원이 보이는데, 그럼 목적지 부근에 거의 도착한 것이다. 

 

호수공원 안쪽부터 이어진 자전거 길을 쭉 따라가다보면 수변공원이 보이고 곧 미사용 도로가 나온다. 미사용 도로는 주차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수월하다. 

 

미사용 도로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달리게 되어 있으며, 편도 3차선 중 1차선이 라이더의 추월차선으로 이용되고 있다. 미사용 도로는 한 바퀴에 대략 6Km 정도로, 양쪽 끝에 2개의 코너가 존재한다. 때문에 빠른 속도로 즐기는 라이더라면 주의를 해야 한다. 

 

혼자라도 즐거워

 

미사용 도로 코스는 그룹 라이딩뿐만 아니라 혼자라도 충분히 라이딩의 즐거움을 즐길 수 있다. 혼자 타면 무슨 재미일까 싶지만 미사용 도로는 매끈하게 깔린 아스팔트길이 넓게 뻗어있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페달에 집중 시킬 수 있다. 시속 40km의 속도로 달린다고 해도 부딪힐 염려가 없으니, 속도계를 맞춰놓고 자신만의 평균속도를 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속도를 올려 주행을 하고 있을 때, 나의 앞을 휙하고 앞질러가는 라이더가 종종 보인다. 그러면 무의식적으로 그 라이더를 따라잡겠다는 목표가 생기고, 그렇게 달리다보면 어느새 3~4바퀴를 가뿐히 돌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뻥 뚫린 평지 아스팔트길을 맘껏 달려보자. 쌓여있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버릴 수 있을 것이다. 안산 미사용 도로를 이용하기 전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다. 현재는 미사용 도로이지만 2017년 12월 이후 송산 신도시 연결도로로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 차가 달리기 전에 조금 서둘러 안산 라이딩의 명소 ‘안산 미사용 도로’를 달려보자. 무더운 여름, 바람을 가르며 스피드를 즐기는 시원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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