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1.26 금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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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자동차 산업, 자동차 튜닝은 어디까지 왔나FOCUS


자동차는 시대에 따라 그 성격과 개성이 변하게 마련이다. 타고 다니거나, 소유하거나, 그리고 개성을 살리는 도구로 변신을 하기도 한다. 자동차에 대한 오너들의 생각은 앞으로도 점점 다양하게 변화될 것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 메이커들도 모델의 업그레이드, 혹은 스페셜이라는 명칭을 통해 신차를 출시하고 있지만 실제로 자동차 튜닝의 개념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본지는 외국의 경우를 들어 자동차 튜닝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동차 튜닝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불법개조라는 생각을 먼저 떠 올린다. 하지만 이에 대한 결론은 튜닝은 불법이 아니고, 튜닝 관계자들이 법적인 정식 절차를 이끌어내지 못해 생겨난 인식이다. 현재 외국의 튜닝카들은 아무런 단속 없이 국내에 수입판매되고 있지만 정작 국내 튜너들을 위한 보호책은 없으며, 오히려 수입된 튜닝카들은 메이커의 등을 엎고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이 즈음에서 국내 튜너들의 수준은 어디까지 와있는가에 대해 판단과 우리 튜닝산업이 풀어야 할 숙제를 고민해봐야 할 때다.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열악한 국내 튜닝시장이 이처럼 더딘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은 저변이 그만큼 탄탄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지만 저변상황은 변하고 있다. 과거 관심을 갖고 있던 젊은 층이 실수요자가 되어있고 일부 대학과 전문기관에서 튜닝에 대한 이론과 기술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정부의 튜닝에 대한 생각과 정책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자동차 튜닝은 언제까지 불법의 뉴명을 써야할까?
 
튜닝(TUNING, 또는 TUNE UP)이란 무엇인가? 여기에 대한 어원은 자동차보다는 악기를 다루는 음악분야에서 먼저 찾을 수 있다. 피아노나 바이올린, 기타 등 악기에서 완벽한 음을 찾아내기 위해 조율하는 것이 튜닝이라고 하는데, 자동차 튜닝의 어원도 그곳에서부터 시작됐다.
다시 말해 자동차 튜닝이란 기존의 차량을 바탕으로 오너의 개성과 차량의 고성능을 추구하기 위해 세팅을 실시하는 것이며, 선진 자동차 메이커에서는 오래 전부터 시작해 현재는 튜너들의 기술을 확실하게 인정받고 있다.
 


현재, 역사와 전통이 있는 유명 메이커들이 많은 독일이나 퍼포먼스 성능이 우수한 차량들이 갖고 있는 미국, 그리고 하이 퍼포먼스 성능을 추구하는 일본 등의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제3의 자동차 산업이라 불리는 튜닝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이들 국가는 앞다투어 튜닝에 대한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을 정도이며, 튜너들에게는 새로운 자동차 기술력에 도전하는 장이 되고 있다. 이들 선진 튜너 중에는 대표적으로 AC슈니처, AMG, 하르트게, 하만, 브라부스, 스테인메츠, 가이거, 압트, TRD, HKS, 무겐 등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에 진출해 있기도 하다. 
 


이에 비해 국내 튜닝시장은 아직도 그 범위가 작고 외소할 뿐이다. 외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늦게 시작된 탓도 있겠으나 튜닝기술 개발과 법적인 제재가 심한 현실에서 자동차 튜닝산업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 안타깝다고 입을 모은다. 한동안 영세성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중심이 되어 기술개발이 빠르게 이루어져 왔지만 제한된 범위를 벗어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이에 불구하고 국내 튜너들에 대한 외국 튜너들도 기술력에 대한 호감은 많은 편이며, 몇몇 업체들은 실제로 외국에 튜닝용품들을 수출하거나 기술력을 통해 국내 튜닝시장을 알리고 있다.
 


많은 제도적인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면서도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튜닝은 다양한 방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 첫 번째가 알루미늄 휠 및 타이어 인치 업 분야인데, 일반인들도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튜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와 함께 자동차 보디를 새롭게 만드는 드레스업 파트, 안전성을 중심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NA튜닝 파트, 하이 퍼포먼스 성능을 강화하기 위한 터보와 슈퍼차저 튜닝파트 등이 있다.
 


특히 하이 퍼포먼스를 추구하기 위한 튜닝카들은 메이커들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개발을 하고자 하는 부분으로 디젤 엔진 쪽으로 많은 변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메이커들이 자신 없어하는 분야가 바로 가솔린 터보와 슈퍼차저 부분인데 반해 이미 애프터 마켓에서 움직이고 있는 튜너들은 그 튜닝실력이 정점에 와 있기도 하다. 국내 숨은 튜너들의 하이 퍼포먼스 시스템 면에 있어서는 메이커보다 앞선 기술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안정성에 있어서도 성숙미를 갖추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렇게 기술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는 국내 튜너들이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제도적인 부분이다. 공식적인 승인을 받을 수 없는 튜너들이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은 구조변경이라는 허가를 받아 해결하고 있지만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이것도 쉽지만은 않다. 결국 국내 튜너들은 항상 불법의 공방에 내몰린 상태이며, 어떤 대책도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금씩 자동차 튜닝이 제3의 자동차 산업임을 인식하고 움직이고 있을 뿐 아직도 갈 길이 먼 분야가 국내 튜닝이다. 
 


또한, 앞에서 말했지만 국내 튜너들의 경우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메이커와 경쟁을 펼친다는 것은 어려운 현실이다. 이는 그 동안 튜너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인 국내 차량에 대해 튜닝 할 수 있는 데이터가 구축되어 있지 않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메이커와 유대관계를 통해 기술개발이 진행되는 외국 튜너들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에 우리 튜너들은 아직도 힘든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튜닝에 적용되는 제도를 먼저 알고 대응하자

 
매년 제도권은 불법 개조차량에 대한 단속을 진행하고 있지만 단속에 대한 정확한 근거는 그때마다 다르다. 특히, 일반 승용차 튜닝 차량에 대한 단속은 전체 불법 개조차량 중에 미세한 부분이며, 대부분이 화물트럭과 LPG의 불법개조가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튜닝 차량들이 단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는 제도권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정확한 조항들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데 있다. 즉, 자동차 튜닝은 법적 해석에 따라 불법과 합법이 될 수 있으며, 합법으로 가기 위해서는 많은 힘든 과정들이 도사리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움직이고 있는 자동차는 자동차 관리법령과 도로교통법, 소음진동규제법, 대기환경보전법 등에 의해 규제를 받고 있다. 이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자동차 관리법과 대기환경 보전법으로 이 부분은 통과하기 어려운 제도이기도 하다. 즉, 이런 제도를 헤쳐나가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국내 튜너들이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규제사항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자동차 튜닝을 규제하고 있는 부분 즉, 구조•장치의 변경승인 대상 및 승인기준을 명시하고 있는 ‘자동차 관리법 제33조 규칙 제 69조’를 보면 알 수 있다. 이곳에서는 변경승인대상은 차령 등에 의한 구조•장치, 적재함 용적 산정시의 적용비중, 승차정원의 감소변경, 주요장치의 변경이라고 제시되어 있다. 법적 항목을 보더라도 주요장치의 변경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변경에 대한 허용범위를 보면 ‘원동기 및 동력전달장치, 주행장치, 제동장치, 조향장치 등의 성능은 변경전과 동일하거나 그보다 향상되는 경우에 변경허용이 가능토록 되어있다.  형식이 다른 중고품으로의 변경은 불허한다’라고 제시되어 있으며 변경시에는 객관적인 증빙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이는 튜닝을 통해 변경 전•후의 제원과 외관, 설계도면이 들어 있는 변경승인 신청을 제시해 관허 자동차 정비업에서 변경작업을 한 후 완료일부터 15일 이내에 자동차 검사소에 들러 구조변경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제시되어 있었다. 물론 최근에는 많은 부분이 완화되어 있지만 하이 퍼포먼스를 위한 튜닝은 아직도 구조변경 승인을 받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게 현실이다.
 


외국의 경우에도 이러한 제도적인 부분이 가장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분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 폭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자동차 메이커들이 새로운 개발 차량에 스포츠 버전을 만드는 일에 튜너들과 함께하는 이유도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가기 위함이다. 그 중에 AC 슈니처가 BMW, AMG가 벤츠의 한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것도 제3의 자동차 산업을 먼저 선점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외국 튜너들의 경우 메이커와 항상 유대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으며, 그 뒤에 제도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은 우리와 사뭇 다르다. 특히, 외국메이커에서는 마니아층을 지지기반으로 갖추려는 노력으로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저변을 구축했으며, 이러한 기반구축은 현재도 멈추지 않고 있다. 그 지지기반을 이루는 것에는 튜닝에 대한 기초를 튜너들이 아닌 일반인들에게 알려주는 것에 있다. 이는 앞으로 이어질 제3의 자동차 전쟁, 튜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유저집단으로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글/한창희(자동차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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