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충족, 극을 다한 의미로 사용되는 숫자 100. 완성의 단계에 도달한 충만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숫자 100은 그런 기념비적인 상징이다. BMW는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한 세기동안 프리미엄 자동차 회사로써 완생 그 이상의 족적을 남겨온 그들. 기념비적인 모델이 많은 것은 당연지사다. 

BMW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자동차들이 한곳에 모였다.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오마주 모델들과 함께 말이다.

BMW M1 오마주

‘BMW M1 오마주’는 BMW 최초의 슈퍼카 M1 출시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M1은 BMW의 고성능 부서 M에서 내놓은 첫 양산차이자 미드쉽 슈퍼카로써 그 상징성이 대단히 높다. 따라서 지난 2008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클래식카 축제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에서 현대적으로 재탄생했으며 이는 BMW의 전기차 i8의 디자인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3.0 CSL 오마주

2015년 등장한 ‘3.0 CSL 오마주’는 한국인 디자이너 강원규 씨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 모델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오리지널 3.0 CSL의 세로형 키드니 그릴을 재해석해 적용했으며 과격한 분위기의 오버펜더는 레이어드 방식을 접목해 신선한 감각을 더했다. 지붕 끝자락과 트렁크 위에 붙어있는 날개를 비롯해 엔진룸 양 끝에 위치한 세로 핀 등은 오리지널의 포인트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콘셉트 나인티(90)

BMW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모터사이클에서도 높은 명성을 자랑한다. 2013년 등장한 ‘콘셉트 나인티’는 BMW 모토라드 90주년을 기념해 등장했다. 70년대에 큰 인기를 누렸던 R90S를 오마주한 모델이며 커스텀바이크 제작사로 이름이 높은 RSD(Roland Sands Design)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차체 양옆으로 불룩 튀어나온 박서엔진과 오렌지 컬러의 페어링은 R90S와 닮았지만 세퍼레이트 핸들과 납작한 로켓 카울은 콘셉트 나인티를 전혀 다른 분위기로 바꿔놓았다. 그리고 같은 해 검은 차체와 금빛 도립식 포크, 스포크휠, 공·유랭식 박서엔진으로 무장한 'R nine T'가 등장했다. 감성에 목마른 라이더들의 취향을 저격해 큰 관심을 받았다.

328 오마주

1936년 첫 생산된 BMW 328은 2.0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80마력, 최고속도 160km/h에 달하던 고성능 자동차이다. 유선형 라인이 아름다운 모델로써 BMW의 30년대 라인업 중 최고걸작으로 평가받는다. 

‘328 오마주’는 BMW 역사에 길이 남을 328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2011년 등장했다. 지붕과 문이 없는 로드스터 차체는 모두 카본으로 제작됐으며 오리지널의 분위기를 계승하기 위해 세로로 길쭉한 키드니 그릴과 엔진룸을 감싸는 가죽 스트랩을 달았다. 

콘셉트 쿠페 밀레 밀리아

앞서 등장한 328가 밀레 밀리아(1000마일 레이스)에서 우승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6년 등장한 ‘밀레 밀리아 콘셉트 쿠페’는 은빛 차체, 뒷바퀴를 감싼 덮개, 지붕과 앞 유리가 통째로 열리는 탑승구, 측면부의 Z라인, 차체 후면을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빨간 테일램프 등이 특징이다. 328의 여러 버전 중 ‘캄 쿠페’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미니 ACV 30

오리지널 미니 쿠퍼S가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우승한지 30년이 된 것을 기념해 등장한 ‘ACV 30’은 현재의 미니가 존재할 수 있게 된 시금석 같은 존재다. BMW 그룹 내에서 새롭게 추진되는 미니의 방향성을 처음으로 구현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바퀴를 차체 가장자리로 최대한 밀어내 실내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펜더를 부풀려 박력 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R5 오마주

지금으로부터 80년 전 등장한 R5를 기념해 제작된 ‘R5 오마주’. 오리지널이 그대로 재현된 듯 기계적 조형미가 뛰어나고 단순하게 구성된 각 요소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만든다. R5 오마주 프로젝트는 커스텀바이크계의 원로격인 로니, 베니 노렌 형제가 담당했으며 엔진은 오리지널의 배기량과 같은 500cc다. 독특한 점이라면 출력향상을 위해 슈퍼차저를 장착했다.

2002 오마주

마지막 모델인 ‘2002 오마주’는 2002 터보 출시 50주년을 맞아 등장한 모델로 BMW의 고성능 소형쿠페 M2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최신모델인 M2의 얼굴을 들어내고 2002 터보의 특징을 현대적으로 해석, 적용했다. 오늘날 2002 터보의 업적이라면 콤팩트한 차체에 역동적인 운동성능을 마련해 BMW 대표모델인 3시리즈의 토대가 된 것이다. 

2002 오마주는 M2보다 한결 과격해진 바디킷을 둘러 예사롭지 않은 모양새를 만들었으며 이와 더불어 공기역학에도 힘쓴 듯 세부 디테일이 돋보인다. 헤드램프 안쪽으로는 금색 컬러를 적용해 클래식한 매력을 배가시켰고 헤드램프와 키드니 그릴 사이에는 ‘turbo' 엠블렘을 부착했다. 

차체 후면에는 BMW 엠블렘을 번호판 오른편에 달아 2002 터보의 특징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비록 콘셉트 모델로써 판매와는 거리가 멀지만 매력적인 2002 오마주로 말미암아 M2의 특별 에디션이 등장하길 기대하게 된다.

BMW는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로써 최신기술 도입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새로운 영역에 한 발 먼저 나아가 명확한 기준을 만들어 온 회사다. 또한 정직하고 성공적인 기업운영으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이때, 그 어느 시기보다 높은 브랜드 가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100년간 쉼 없이 달려온 그들이 앞으로의 100년을 위해 브랜드의 본질을 재조명했다. 이는 분명히 새로운 도전을 위한 동력원이 될 것이다. 과거를 통해 미래로 나아갈 BMW의 또 다른 도전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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