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수입 상용차 브랜드 중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브랜드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입을 모아 ‘볼보트럭’이라고 외칠 것이다. 사실 맞는 말이다. 다른 브랜드들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독 볼보트럭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 또한 고객 만족도 측면에서도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만족도 또한 높다. 이러한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볼보트럭 데모센터에 젠틀한 모습으로 나타난 볼보트럭의 수장, ‘클라스 닐슨(Claes Nilsson)’ 사장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봤다.

“볼보트럭은 환경보호를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하고 있습니다”

환경에 대한 화두는 국내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관한 법규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소홀히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친환경적인 디젤엔진은 없습니다. 다만 환경에 영향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클라스 닐슨 사장이 단호한 표정으로 던진 말이다. 맞는 말이다. 환경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방법인 것이다.

볼보트럭 성능과 연비를 잡는 동시에 환경 영향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법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대체연료 트럭의 개발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CNG를 비롯해 LNG, 하이브리드, 전기트럭, DME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양산하고 있다. 승용차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고출력을 내는 동시에 환경까지 고려한 트럭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기술력인 것이다.

3가지 방향성 가진 볼보트럭의 자율주행

연신 미소를 띠고 있는 클라스 닐슨 사장에게 “볼보트럭의 자율 주행은 어디까지 왔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현재 승용차를 비롯해 상용차에도 자율 주행 기술이 접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세계 각국에서 자율 주행 트럭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테스트 결과가 속속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볼보트럭의 자율 주행 시스템이 궁금했다. 이 질문에 그는 약간은 보수적이지만 확실한 볼보트럭만의 방향성이 드러나는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볼보트럭은 자율 주행 측면에서 3가지 큰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플래투닝’이다. ‘플래투닝’이라는 단어가 조금 생소하게 들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말은 여러 대의 트럭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상태에서 일렬로 주행을 하면서 선행 차량이 가장 큰 공기저항을 받으면서 달리고 뒤에 달리는 차는 공기저항을 최소화시키며 달리는 것이다. 이는 최상의 연비를 달성하는 동시에 환경영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일반 도로에서의 자율 주행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각국의 법규를 비롯해 사회적인 인식 등 해결과제가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충분히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적용이 가능하게끔 해 자율 주행으로 인한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한다는 것이다. 볼보트럭의 꼼꼼함이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현재까지 개발된 기술은 일정한 공간에서 운행하는 상황, 즉 항만 혹은 광산 등에서는 머지않아 상용화 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 밖에 커넥티비티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게 클라스 닐슨 사장의 설명이다. 트럭이 예상치 못한 고장이 발생한다면 그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의 몫이라는 것이다. 1대의 트럭이 고장으로 인해 발이 묶인다면 트럭의 수리비를 비롯해 수리기간 중 운행 중단에 따른 기회비용과 운송 계약 차질 등 3중 고를 겪게 된다는 것이다. 운행으로 인해 수입을 내는 사람들에게는 차의 고장은 크나큰 손해일수 밖에 업다. 이런 사태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차량의 문제를 진단하고 점검받아야 하는 것이다. ‘고객이 수익을 얻어야 볼보트럭도 수입이 생긴다’라는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분인 것이다.

고객이 느끼는 볼보트럭의 매력 4가지

꾸준히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을 받고 있는 볼보트럭의 매력은 무엇일까. 클라스 닐슨 사장은 고객들이 볼보트럭을 선택해 주는 이유를 4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고 한다. 그가 밝힌 첫 번째 매력은 ‘끊임없는 혁신’이다. 단순히 판매량만 높이는 것이 아닌 고객의 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고객들의 소리는 높은 품질의 차를 만들어내는데 중요한 밑거름인 셈이다. 볼보트럭은 고객들의 요구를 바탕으로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일례를 든다면 ‘볼보 다이내믹 스티어링’과 ‘I-Shift 듀얼 클러치’, ‘크롤러기어’가 대표적인 기술이다.

두 번째 매력은 운전자의 배려다. 이러한 배려는 트럭의 캡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캡은 트럭 운전자가 가장 오랜 시간 머무는 사무실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사무실에서 불편하게 일을 한다면 능률도 떨어질뿐더러 피하고 싶은 장소로 꼽힐 것이다. 하지만 볼보트럭의 캡은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운전자를 배려하고 있다. 실제로 시승 당시 노면에서 오는 충격을 잘 걸러주는 동시에 공간 활용성이 높아 전혀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바로 이런 점들이 많은 사람들이 볼보트럭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여겨주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다음 매력은 볼보트럭의 핵심가치이다. 품질, 안전, 환경에 대한 배려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제품을 고객들이 인정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볼보트럭을 이용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이런 핵심가치를 고스란히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은 서비스 품질이다. 현재 많은 고객들이 서비스 품질에 높은 만족도를 느끼고 있다. 서비스 측면에서 끊임없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수입 트럭 업계에서 최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올 하반기 중에는 국내에 28번째 서비스센터도 완공될 예정이다. 단순히 네트워크의 수만 늘리는 것은 아니다. 전체 서비스센터는 스웨덴 표준규격을 준수해 볼보트럭만 정비하는 시설이며 서비스 인력 양성과 교육훈련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게 볼보트럭의 설명이다.

FL을 통해 볼보트럭코리아의 ‘비전 2020 달성’ 하겠다

지난해 7월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중형트럭 ‘FL’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출시 1년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최근 150대 대량 계약이 이어질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모델이다. 클라스 닐슨 사장은 “한국 중형트럭 사장에 새로운 FL을 소개함으로써 고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되었고, 새로운 기술과 다양한 기능 등 중형트럭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전했다. 또 “연간 4,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볼보트럭코리아의 ‘비전 2020’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전략적 모델”이라고 밝혔다. 중형트럭 시장의 판을 뒤흔들고 있는 FL이 앞으로 어떤 성장세를 보여줄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화두로 떠올랐던 볼보버스 진출에 대한 의견도 내비쳤다. 얼마 전 방한했던 볼보그룹 ‘마틴 룬스테트(Martin Lundstedt)’ 회장이 볼보버스 진출에 대한 내용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볼보트럭과 볼보버스는 기술적으로 공유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서비스 측면에서도 공유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차량 특성상 형태와 용도, 즉 고속버스, 시내버스, 2층 버스 등 차이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신중히 고려해 부분이라는 게 클라스 닐슨 사장의 의견이었다. 이 밖에 소형 상용차 개발에 대한 계획도 들을 수 있었다. 소형 트럭은 승용차와 기술적으로 연관되는 부분이 많다. 볼보트럭은 그룹 내부에 승용 사업 부분이 없기 때문에 별도로 소형 상용차를 개발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었다.

승승장구하는 볼보트럭

볼보트럭은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적재량 16톤 이상 대형 트럭을 기준으로 약 29만 대 정도 판매되었는데 기존 28만 대를 예상했던 것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또 올해 2월을 기준으로 약 17.5%의 시장점유율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러한 성장세는 유럽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북미지역에서도 볼보트럭의 인기가 만만치 않다는 게 클라스 닐슨 회장의 의견이다. 최근 10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동시에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실로 놀라운 성장이 아닐 수 없다. 반면에 글로벌 신흥 시장이 경제침체를 겪는 아쉬운 상황이다. 브라질과 러시아는 볼보트럭의 주요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선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어려운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생산량 조절과 비용 관리에 신경을 쓰며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모든 부분에서 뛰어난 실적을 보인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볼보트럭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다소 떨어지는 실적으로 인해 넋두리만 늘어놓는 것이 아닌 상황을 분석에 그에 맞는 적절한 방안을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볼보트럭은 현재 경제상황과 시장현황을 분석해 그에 걸맞은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고 한다. 효율성이 특기인 볼보트럭의 어떤 방침이 적용될지 궁금한 것은 사실이다.

“저희는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어느덧 인터뷰의 끝이 보였다. 볼보트럭의 수장인 클라스 닐슨은 한국 고객들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은지 들어봤다.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궁극적으로 트럭을 많이 판매하는 것이 아닌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트럭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다. 고객들과 신뢰를 쌓음과 동시에 딜러사와 같은 내부의 사업 파트너와도 동일한 신뢰관계를 구축하며 함께 ‘동반 성장’하는 진정한 비지니스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또한 지난 20년간 볼보트럭과 함께한 고객들과 함께 모두가 성공하기를 기원한다는 것을 인사로 갈음했다. 그의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담겨있는 듯했다. 기자가 트럭을 구매할 일은 없지만 어느덧 볼보트럭의 경영방침과 마인드에 팬이 되어버린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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