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트는 부모의 필수품이다. 특히 차를 소유한 아빠, 엄마라면 자식 안전을 위해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할 물건으로 꼽힌다. 어린이는 상대적으로 예기치 못한 사고에 취약하고, 이를 완벽히 예방하려면 몸에 딱 맞는 시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시트는 대부분 성인 기준으로 만들어져 사고의 위협에서 작고 연약한 몸을 보호하기 어렵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전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들도 이런 점을 인지하며 다양한 종류의 카시트를 선보이고 있는데, 아이 연령대 별로 제품의 형태와 크기를 달리해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는 세심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볼보 뉴 제너레이션 차일드 시트

 

 

안전의 대명사답게 볼보의 카시트 역사는 깊다. 카시트란 개념조차 전무하던 1960년대, 자동차 회사 최초로 카시트 충돌 테스트는 물론 어린이 체형에 맞는 디자인과 편안함을 챙기려 노력했다. 카시트 계의 선구자다. 이런 역사를 갖춘 회사가 최근 출시한 카시트가 있는데, 이름하여 ‘볼보 뉴 제너레이션 차일드 시트’다. 아이의 체형에 알맞은 디자인과 소재, 그리고 내구성을 챙긴 게 특징이다. 제품은 총 3종으로 선보였는데, 1세 이하용인 인펜트 시트, 4세 이하용 차일드 시트, 3~10세 이하용 부스터 시트가 그것이다. 이들 시트에 대해 볼보 안전센터 박사 로타 야콥슨은 “우리의 새로운 카시트는 아이는 물론 부모 모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 줄 제품”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사망 및 중상 사고 제로를 목표로 삼고 있는 볼보 비전 2020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볼보 뉴 제너레이션 차일드 시트는 세계 최고의 카시트 업체 브라이택스-뢰머와의 협업으로 탄생됐으며, 스웨덴 예테보리에 있는 볼보 자동차 안전센터에서 테스트 됐다. 판매는 다음 달 6월, 유럽 현지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참고로 이 제품은 현재 국내 인증 작업 중에 있으며, 모든 인증 절차가 끝나는 대로 국내에서도 공식 판매될 계획이다.

 

폭스바겐 차일드 시트

 

 

폭스바겐도 어린이의 안전을 위해 카시트를 개발했다. 제품은 아이의 편안함을 고려해 부드러운 소재로 시트 전체를 덮었으며, 장거리 이동에도 불편함이 덜하도록 디자인됐다. 모델 라인업은 총 3가지로, 2세 이하가 사용할 수 있는 G0 ISOFIX 플러스, 4세 이하용인 G1 ISOFIX DUO 플러스, 마지막으로 12세 이하용 G2-3 프로다. 모두 ISOFIX 시스템을 통해 일반시트와 단단히 고정되며, 안전을 고려한 3점식 벨트가 적용됐다. 가격은 400유로 선. 판매는 유럽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국내 정식 수입은 미정이다.

 

아우디 차일드 시트

 

 

아우디 역시 카시트 제작에 적극적이다. 제품은 아이의 나이와 체형에 맞게 3종으로 구성됐으며, 1세 이하용인 베이비 시트와 4세 이하용 차일드 시트, 그리고 12세 이하용 영스타 플러스로 구분된다. 전 제품은 ISOFIX 시스템 기반이며, 질 좋은 소재 사용과 아이 체형에 딱 맞는 설계를 자랑한다. 특히, 감각적인 디자인을 뽐내는 브랜드답게 생김새가 멋스럽다. 가격은 220~440유로 사이. 정확한 값은 지역별 딜러에 따라 다르다. 폭스바겐과 마찬가지로 판매는 유럽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아직 정식으로 만나볼 순 없다.

 

BMW 차일드 시트

 

 

BMW는 2종의 카시트를 운영 중이다. 베이비 시트 그룹 제로 플러스와 주니어 시트 그룹 1이 그 주인공. 베이비 시트 제로 플러스는 2세 이하의 어린이를 위해서, 다른 하나는 4세 이하 어린이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졌다. 두 제품 모두 헤드 레스트 부분에 에어 패드가 적용돼 머리 측면 충격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ISOFIX 시스템을 사용해 일반시트와 고정 가능하며, 설치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당연히 모든 BMW 모델에서 장착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이며, 베이비 시트 그룹 제로 플러스는 옵션에 따라 41만4,000원에서 56만원, 주니어 시트 그룹 1은 41만4,000원부터 60만2,000원에 살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차일드 시트

 

 

메르세데스-벤츠는 베이비 세이프 플러스와 DUO 플러스, 키드픽스란 이름의 카시트 3가지를 운영한다. 각 모델은 아이의 나이와 체형에 따라 구분되며, 군더더기 없는 생김새와 편의성을 뽐낸다. 아울러 기종에 따라 3점식 벨트가 적용되는가 하면, 시트 각도도 조절할 수도 있다. 이중 12세 이하 어린이가 사용할 수 있는 키드픽스는 등받이, 머리 받침 높이 조절은 물론 통기성 시트 등 다양한 편의장비를 갖췄다. 각 제품 가격은 지역별 딜러에 따라 다르며, 국내 정식 판매는 아직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향후 출시 여부도 미정이다.

 

아이 안전을 위한 첫걸음

 

 

지금까지 전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가 내놓은 카시트에 대해 알아봤다. 모두 예기치 못한 사고에서 작고 연약한 몸을 보호해 줄 다점식 벨트, 헤드 에어 패드는 물론 아이가 차를 타고 있는 동안 최대한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소재와 각도 조절 등 세심한 배려까지 아끼지 않은 모양새였다.

 

카시트는 아이 안전을 위한 첫걸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앞서 언급한 브랜드들이 아이의 나이와 체형에 알맞은 여러 카시트를 선보인다는 점은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기사를 써 내려가면 갈수록 뭔지 모를 아쉬움이 쌓여갔다.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카시트를 판매하는 브랜드는 BMW가 유일했고, 국내산 브랜드에서는 아예 찾아 볼 수도 없어서였다.  

 

우리나라는 만 6세 미만 유아에 한해 카시트 의무 착용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법에 대한 구속력이 미약하고, 따라서 이에 대한 운전자들의 의무감도 적어 쉬쉬하는 경향이 없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런 풍조가 국산 및 수입 자동차 회사에게도 미쳤던 것이 아닐까. 진정으로 소비자가 필요로 하고 또 이를 명확하게 요구할 때, 아이 안전에 대한 브랜드의 인식 변화와 도로 위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카시트 장착 필수 장치, ISOFIX란?

 

 

ISOFIX는 승용차 어린이 카시트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국제 표준 시스템이다. 국제 표준화 코드는 ISO 13216. 1997년 세계적인 어린이 카시트 업체 브라이택스-뢰머와 폭스바겐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세상에 공개됐다. 안전 벨트로 카시트를 고정하는 기존 방법의 대안으로, ‘ㄷ’자 금속 고리로 카시트와 일반시트 간을 단단하게 고정되도록 설계된 것이 주요 특장점이다. 최대로 버틸 수 있는 무게는 33kg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0년 말부터 국토교통부에 의해 법제화됐으며, 이와 관련된 모든 업무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서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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