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7.1.20 금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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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기술과 만난 60년의 역사, 야마하 트리시티

 

야마하 공식 수입원인 한국모터트레이딩은 삼륜 바이크 트리시티 한 대에 60주년 기념 컬러 스피드 블록 그래픽을 입힌 모델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트리시티는 먼저 국내에 출시되었던 트라이크 바이크와 동일한 삼륜의 장점을 겸하지만, 저렴한 125cc급의 배기량이라는 것이 큰 장점이다. 추가로 취득해야 하는 2종 소형 운전면허증 없이도 주행이 가능해 기존 라이더는 물론 초보 라이더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일상생활에 필요한 적재공간과 간편한 조작으로 주행이 가능한 스쿠터의 장점도 겸비하고 있어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악기제조사로 시작한 야마하

우선 트리시티에 적용된 스피드 블록 그래픽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이가 많을 것이다. 먼저 그 유래를 알아보자.

국내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본 4대 모터사이클 제조사 중 야마하는 바이크뿐 아니라 악기 제조사로도 유명하다. 이유인즉슨 우리가 알고 있는 바이크보다 먼저 악기 제조사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야마하의 설립자 토라쿠스 야마하가 1887년 오르간 제작을 시점으로 악기 시장에 뛰어들어 지금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악기 제조사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던 중 1939년 2차 세계대전 때 그랜드피아노 제작으로 발달한 목공 기술을 활용해 군용품으로 항공기 프로펠러를 생산하게 됐다. 이후 1945년 전쟁이 마무리되면서 기존 시설들을 이용해 평화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야마하는 당시 시장 조사를 통해 최적이라 생각했던 모터사이클 제조를 선택했다. 그리하여 1954년 야마하의 첫 모터사이클인 YA-1이 완성됐다. 이듬해인 1955년 7월 1일 YA-1을 양산화함과 동시에 야마하 모터사이클이 설립되었다.

야마하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다양한 모터사이클을 제작 해오며 60주년을 맞이했다. 이미 60주년 기념 그래픽을 더한 모델들이 대거 공개됐다. 기념 모델 컬러로 사용된 스피드 블록 그래픽은 1960년에 설립된 YIC(Yamaha International Corporation)의 북미법인에서 시작됐다. 당시 YIC는 모터사이클 사업도 담당했다. 제품 성능을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미국 국내 레이스 활동을 추진했는데, 이때부터 스피드 블록 그래픽이 사용됐다. 당시엔 옐로&스피드 블록으로 불렸다.

 

스피드 블록의 시작

노란색을 바탕으로 검은 띠가 휘날리는 그래픽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마치 사슬처럼 보인다고 해서 미국에서 체인 블록이라는 네이밍도 얻었다. 이후 1973년부터 74년까지 AMA 그랜드 내셔널(북미의 로드 서킷과 더트 트랙의 종합 경기)에서 챔피언을 획득한 후, WGP(월드 그랑프리) 500 클래스에서 3연속 챔피언을 달성한 케니 로버츠(Kenny Roberts), AMA 슈퍼 크로스 초대 챔피언을 획득한 피엘 카스마커즈(Pierre Karsmakers) 선수, AMA 슈퍼 크로스에서 7번의 챔피언을 획득한 밥 한나(Bob Hannah) 선수 등 눈부신 활약을 보이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다.

화려한 그래픽은 물론 우수한 경기 결과로 1970년 중반부터 옐로&스피드블록 그래픽은 야마하의 상징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이후 1977년 YIC로부터 모터사이클 사업부가 독립하면서 YMUS(Yamaha Motor Corporation USA)가 설립되었다. 이때 북미 수출용 시판차에 옐로&스피드블록 그래픽이 적용되면서 전 세계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당시 라이더들과 매스컴 사이에서 블록 패턴 혹은 인터 컬러 등 여러 네이밍으로 불렸지만, 이후 지금의 스피드 블록이라고 통일되어 불리기 시작했다.

기존의 옐로&스피드블록 이외에도 블루/화이트, 레드/화이트 등의 색상을 적용해 사용되었다. 위에 언급했듯이 스피드 블록은 야마하의 역사는 물론 커다란 의미를 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예견하는 그래픽이기도 하다. 스피드 블록 그래픽은 작년에 야마하 60주년 기념 컬러로 사용될 만큼 그 가치가 충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스쿠터 모델 중 트리시티는 다색의 매력과 여러 가능성을 보여주는 삼륜 스쿠터다. 일상적인 스쿠터의 역할은 물론 레저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복잡한 튜닝 없이 타이어 교체만으로도 전혀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아직 숨겨진 즐거움이 가득한 모터사이클이다. 이런 점으로 봐도 60주년 스피드 블록 그래픽을 입히기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트리시티에 스피드 블록을 입히다

이번 작업은 드레스업 스티커는 물론 랩핑과 데칼 전문점인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한 모토스티커에서 했다. 우선 트리시티에 어울리는 60주년 기념 스피드 블록 디자인을 기획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최적의 도안을 완성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고심 끝에 트리시티의 특징인 전륜 두 바퀴를 살리기 좋은 디자인이 선택됐다. 참고로 이번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프론트 휀더부터 시작되는 체인 블록 디자인이다. 이미 공개된 디자인들은 휀더 부분이 원색으로 표현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디자인이 선택됐으니 데칼과 랩핑 중 작업 방식을 선택해야 했다. 데칼은 모터사이클의 카울 형태에 맞게 실측된 디지털화된 데이터로 스티커 틀을 제작하고, 그래픽과 코팅을 입혀 제단 후 부착하는 방식으로 쉽게 작업이 가능하다. 랩핑은 모터사이클의 커버를 전체적으로 분해하고 세척과정을 거처 컬러 필름 또는 그래픽 필름을 입히는 방식이다. 데칼에 비해 작업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전체 면적을 도색한 듯 말끔한 작업이 가능하고, 차체 면적에 필름을 씌우는 방식이라 이물질로부터 보호도 가능하다. 또 원래 색상을 원할시 필름 제거로 쉽게 복원이 가능하다.

전체 색상과 그래픽을 입히는 이번 작업에는 랩핑 시공이 적합했다. 시작 단계부터 섬세한 작업이 진행됐다. 일단 트리시티의 전체 카울을 탈거하고 깨끗하게 세척 작업을 했다. 지저분하거나 면이 고르지 못한 부분을 매끄럽게 수정하는 준비 과정을 거치면 본격적인 랩핑 작업이 이뤄진다. 표면 작업이 완료된 카울 한 부분씩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스피드 블록에서 느껴지는 무한한 가능성

트리시티에 바탕 색상으로 사용될 흰색과 노란색을 입히는 작업을 시작했다. 시공 방법은 카울 뒷면과 굴곡이나 홈이 있는 부분에 접착제를 바르고 알맞은 크기로 제단 된 컬러필름을 덮어 핸드 열풍기를 사용해 열을 가하면서 꼼꼼하게 입혀준다. 불필요한 부분을 재단해 깔끔하게 뒷면으로 말아 넣고 마감제로 고정해 단단하게 마무리한다. 긴 시간은 물론 정성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전체 부분 동일한 시공을 거치면 기본 색상을 구성하는 단계가 끝난다.

밑바탕이 완성됐으니 스피드 블록 그래픽을 마무리해줄 체인 패턴과 60주년 기념 로고 스티커를 추가로 출력한다. 스티커는 실측된 크기를 디지털 이미지로 만든 후 데이터화 시킨 사이즈라 정교하게 맞아떨어진다. 분리된 전체 카울에 추가로 시공을 마친 후 재조립 과정을 거치면 마무리된다. 생각보다 장시간을 요하는 작업이었지만, 시공 완성도가 높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어 흐뭇했다.

60주년 기념 그래픽인 스피드 블록을 입은 트리시티는 마치 케니 로버츠의 WGP(월드 그랑프리) 500 클래스 머신을 보는 듯했다. 하지만 단순히 외형적인 멋보다 1970년대 미국에서 보여준 야마하의 다양한 가능성을 계승한 느낌이 들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아직 보여주지 못한 매력이 가득한 트리시티라서 이질감 없이 더욱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기존 삼륜 모터사이클의 강점에 60주년 기념 그래픽을 더한 트리시티가 앞으로 보여줄 숨겨진 가능성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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