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18 월 18:16
상단여백
HOME 자전거 스토리 초보자
Specialized for Trail riding트레일 라이딩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것들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의 수가 크게 늘었음에도 의외로 ‘산악자전거’에 입문하는 라이더를 만나보기란 쉽지 않다. 자전거 도로가 늘어나고 로드바이크를 즐기기에 충분한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도심의 라이더들이 MTB보다 로드바이크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겠지만, 한편으로 ‘산’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어렵고 위험할 것 같다는 막연한 두려움도 한 가지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평소 조깅을 즐기는 사람이 트레일 러닝화로 신발을 갈아 신고 산길을 달리다 보면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되듯, MTB 라이딩 역시 로드바이크와는 다른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 ‘MTB로 산악주행을 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테크닉이 필요하거나 로드바이크보다 위험할 것’이라는 생각에 주저하는 이들도 있지만, MTB는 생각보다 타기 쉬운 자전거이며 라이딩의 재미는 분명 기대했던 것 이상일 것이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트레일 라이딩’

 
 
최근 MTB 시장의 핫 키워드는 ‘트레일(Trail)’ 라이딩이다. 트레일이란 숲이나 산 속에 난 오솔길을 의미하며, 트레일 라이딩이란 말 그대로 MTB를 타고 산길을 달리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트레일 라이딩이 무엇인지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라이벌과 경쟁하며 순위를 다투는 레이스가 아니라, 포장되지 않은 맨땅을 박차고 달리며 변화무쌍한 산길을 재미있게 즐기는 것, 자전거를 끌고 산에 간다는 것 그 자체가 곧 트레일 라이딩이다.
 
자전거를 자동차에 비유할 때, 로드바이크가 스포츠카라면 MTB는 SUV에 비유할 수 있다. MTB는 다양한 길을 달릴 수 있고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는 자전거다. 물론 어려운 코스를 달리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체력과 테크닉이 필요하지만, 일반적인 산길을 달리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테크닉 몇 가지만 갖추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비포장도로의 울퉁불퉁한 노면에서 오는 충격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MTB의 타이어와 서스펜션이 상당부분을 흡수해주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MTB와 일반 로드바이크 라이딩의 차이 중 하나로 ‘MTB는 안장에서 엉덩이를 들고 달리는 일이 많다’는 것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라이더가 일어나 짧고 가파른 언덕에서 댄싱을 하거나, 안장에서 일어나 서스펜션이 미처 흡수하지 못한 충격을 무릎으로 흡수하며 달려야 하는 일이 자주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파른 내리막길에서 엉덩이를 뒤로 쑥 빼서 무게중심을 뒤로 옮기는 ‘웨이트 백(weight back)' 자세는 산에 가기 전 미리 익혀둘 필요가 있다. 내리막길에서 안정적으로 내려올 수 있을 뿐 아니라, 신기하게도 웨이트 백 자세를 취하는 것만으로도 내리막길에서 앞으로 곤두박질할 것 같은 불안한 느낌이 사라지고 편안한 기분으로 내려올 수 있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MTB와 트레일 라이딩, 의외로 기본기만 익히고 나면 별로 어렵지 않다.
 
 
 

트레일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코스는?

 
 
산이 국토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1시간 내외의 가벼운 트레일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동네 뒷산에서 장대한 에픽 라이딩을 즐길만한 백두대간이나 제주도의 오름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곳곳에는 수많은 트레일이 숨어있다.
 
내가 있는 곳에서 트레일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을 찾는 방법은 MTB 라이더들이 모이는 곳을 방문하는 것이다. 지역 라이더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동호회나 숍을 방문해 다른 라이더와 친해진다면 함께 라이딩을 즐기며 숨어있는 멋진 코스를 찾을 수도 있고, 라이딩 실력도 빠르게 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직접 트레일을 개척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주로 등산로와 산 속으로 이어지는 소로 중심으로 새로운 트레일에 도전해보기를 권한다. 이용객이 뜸한 산길이라면 더욱 좋다. 새로운 샛길을 찾아내거나, 산과 산을 잇는 능선의 오솔길을 찾아낸다면 훌륭한 트레일 코스가 개척될 수 있다.
 
 
 

빠른 자전거와 재미있는 자전거,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 스페셜라이즈드의 XC레이스 하드테일 스텀점퍼 HT(좌측위)와 스페셜라이즈드 엔듀로(우측아래)
 
많은 자전거 메이커들이 다양한 MTB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MTB는 사용 목적에 따라 프레임의 형태와 장착된 부품의 종류가 달라진다. 예를 들자면 크로스컨트리(XC) 레이스용 자전거는 언덕을 빠르게 오를 수 있도록 가볍고 단순한 프레임에 경량 부품이 장착되며 다양한 지형에 쉽게 적응할 수 있게 설계된다. 그러나 반대로 오로지 내리막길을 빠르게 달리기 위한 다운힐(DH) 레이스용 자전거는 무겁지만 내구성이 뛰어난 프레임과 부품이 장착되며, 안장이 뒤로 기울어져 내리막길에서 안정감 있는 포지션이 나오는 대신 오르막 주행은 거의 불가능하다. 비싸고 좋은 자전거보다 용도에 맞는 자전거를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6패티 모델  에스웍스 스텀점퍼 FSR 6패티(좌측위)와 퓨즈 콤프 6패티 (우측아래) . 6패티 모델은 2016년부터 국내 출시된다.
 
일반적으로 자전거 숍에 전시된 최고급 자전거들은 주로 레이스용 모델인 경우가 많다. 고성능 부품을 장착했고 무게도 가볍지만 이 자전거를 탄다고 해서 반드시 더 재미있는 라이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최고급 월드컵 레이스용 모델의 경우 고속주행에 적합한 모델이다. 그러나 선수가 아닌 일반인이 다루기에 기어비가 다소 무거워 체력소모가 심하고, 타이어는 구름저항이 적어 고속주행에 적합한 대신 쉽게 미끄러지고 컨트롤에 불안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물론 라이더의 실력과 라이딩 스타일에 따라 자전거 선택의 기준은 달라진다. 그러나 레이스에 나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차라리 쉽게 다룰 수 있고 자신의 라이딩 스킬을 키워줄 ‘재미있는’ 자전거를 선택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6 FATTIE, ‘쉽고 재미있는’ 트레일라이딩을 위한 선택

 
 
MTB의 타이어를 고르는 것은 한마디로 신발을 고르는 것과 비슷하다. 산길을 달리다보면 순간적으로 타이어가 미끄러지면서 균형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고속으로 달리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 순간적으로 뒷바퀴가 헛돌며 미끄러지거나, 코너링 중 바퀴가 옆으로 미끄러지며 코스 바깥으로 밀려나는 상황 등을 누구나 경험하게 된다.
 
능숙한 MTB 라이더라면 이런 미끄러짐을 미리 예상하고 무게중심을 앞뒤로 옮기면서 달리거나, 오히려 일부러 바퀴를 미끄러트리며 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라이딩 스킬을 익히지 못한 초보 MTB 라이더라면 일단 안정감 있고 완벽하게 원하는 대로 달릴 수 있는 자전거를 권한다.
 
 
여러 자전거 메이커들이 최근 기존의 MTB 타이어보다 폭을 키운 플러스 사이즈 타이어를 장착한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스페셜라이즈드는 폭 3인치의 광폭 6패티(6FATTIE) 타이어를 장착한 모델을 국내 선보이고 있다. 6패티 타이어는 지면과 넓게 접촉해 강력한 접지력으로 쉽게 미끄러지지 않아 컨트롤이 쉽고 강력한 비포장구간 주파성능을 보여준다.
 


: 6패티 모델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출시된다
 
물론 6패티 타이어에도 단점이 있다. 폭이 넓어진 만큼 타이어의 무게가 늘어나기 때문에 빠른 가속성능이 요구되는 레이스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오프로드를 기존의 타이어보다 더욱 쉽게 주파할 수 있고 높은 안정감으로 쉽게 넘어지지 않아 더욱 과감한 라이딩에 도전할 수 있다. 스페셜라이즈드 6패티는 트레일의 재미를 100% 이끌어낼 뿐 아니라 새로운 코스에 도전하려는 라이더의 모험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안전을 책임지고 과감한 라이딩을 도와줄 보호 장구

 
 
MTB는 상당한 스피드와 스릴을 즐길 수 있는 탈것이다. 안전장구를 제대로 착용하고, 자신의 라이딩 실력을 과신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안전하면서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안전장구의 착용은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헬멧이나 보호대 같은 안전장구를 착용하는 것이 번거롭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약간의 번거로움과 안전을 맞바꿀 수는 없다는 점을 명심하자.
 
트레일 라이딩 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안전장구는 헬멧이다. MTB 라이더들 중에서도 로드바이크/크로스컨트리 레이스용 헬멧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트레일 라이딩을 즐기려면 이보다 조금 무겁더라도 보다 보호능력이 우수한 헬멧을 착용하기를 권한다.
 
 
로드바이크/크로스컨트리 헬멧은 가벼운 무게와 뛰어난 통기성을 자랑한다. 그리고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뒤가 뾰족하고 헬멧의 위와 전방부분, 즉 정수리와 이마를 중점적으로 보호하도록 디자인 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산에서 예상하지 못한 장애물을 만나 갑자기 넘어졌을 때, 심지어 점프 중 착지하다 실패했을 때는 라이더가 자전거의 뒤로 넘어지는 경우조차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헬멧을 선택할 때는 머리의 후두부까지 완전히 감싸주는 제품을 고르기를 권장한다.
 
 
라이딩 중 넘어졌을 때 가장 자주 다치는 부위로 손바닥, 무릎과 팔꿈치가 있다. 따라서 헬멧 다음으로 장갑과 관절 보호대를 착용한다면 이러한 부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같은 보호 장비는 시중에 다양한 제품이 나왔지만, 이왕 구입한다면 자전거 전용으로 나온 제품을 선택하도록 하자. 손바닥이 두툼하지만 손등과 손가락의 열과 땀을 적당히 배출해줄 수 있는 장갑, 그리고 라이딩 중 무릎과 팔꿈치를 굽히는데 크게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편안하고 유연한 보호대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자전거 전용 보호 장비들은 단순한 구조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신체 보호를 제공하며, 이를 착용하는 것은 라이더의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보호 장비를 착용함으로서 더 과감한 라이딩에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고 다양한 환경에서 라이딩의 경험치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것은 결코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고수 라이더일수록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준비에 철저하다는 점을 꼭 기억하도록 하자.
 
 
MTB 라이딩용 슈즈는 편안하면서 페달과 밀착되어 잘 미끄러지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페달과 슈즈가 스프링의 힘으로 결합되는 ‘클립리스 슈즈’를 사용하면 보다 힘찬 페달링을 할 수 있고, 과격한 주행을 하더라도 페달에서 발이 떠오르지 않아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클립리스 슈즈와 페달을 처음 사용할 때는 발이 페달과 고정되어있다는 점이 오히려 불안하게 작용할 수도 있으니 충분한 적응기간을 갖고 천천히 도전해보기를 권한다.
 
 
스페셜라이즈드는 일반 플랫폼 페달과 클립리스 페달용 슈즈를 모두 출시하고 있다. 마치 운동화 같은 디자인으로 트레일 라이딩뿐 아니라 평소 자전거 탈 때도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는 슈즈인 ‘2FO'라면 편안함과 퍼포먼스를 모두 만족시켜줄 것이다. 페달을 밟았을 때 발이 쉽게 미끄러지지 않도록 디자인 된 아웃솔과 발을 두툼하게 감싸 바위나 나뭇가지 등에 발이 부딪히더라도 보호해줄 수 있는 튼튼한 갑피를 지닌 슈즈다.
 
플랫폼 페달을 사용하는 라이더라면 '2FO 플랫‘, 클립리스 페달을 사용하고자 하는 라이더라면 2FO 클립 혹은 보아다이얼이 적용된 상위 모델인 ’2FO 클립라이트‘를 선택할 수 있다.
 
 
 

트레일에서의 매너

 
 
마지막으로 트레일 라이딩을 시작하고자 하는 라이더가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이 바로 트레일에서의 ‘매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의 많은 트레일 라이딩 코스가 등산객과 같은 라이더가 아닌 일반인과 함께 사용하는 길이라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등산객이 많은 산길을 자전거로 달리다보면 사람들을 비켜가는 것이 귀찮고 짜증이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산길에서는 무조건 자전거가 등산객을 보호해야만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트레일을 달리는 ‘멋쟁이’ MTB 라이더에게 등산객들이 응원과 박수를 보내면 라이딩이 더욱 즐거워진다. 그러나 MTB 라이더들이 등산객을 배려하지 않고 비키라고 폭언을 하거나 호루라기를 불며 질주하는 경우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우리나라의 많은 산이 MTB 출입을 금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등산객과 MTB 라이더의 마찰이 커지면서 많은 멋진 트레일에 ‘MTB 출입금지’ 팻말이 붙게 되었다는 점을 기억하자. 많은 자전거 라이더들이 도로를 달리면서 자동차와 자전거의 공존을 꿈꾸듯, 산길 또한 양보와 배려가 필요한 공간이다.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좁은 길에서 일단 브레이크를 잡고 사람이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은 우리가 앞으로도 아름다운 트레일을 즐겁게 달리기 위한 투자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