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바이크 목록에 YZF-R1과 같은 슈퍼바이크를 꼽아놨다면, 야마하 YZF-R3와 같은 저배기량 스포츠 바이크부터 시작해 천천히 배워보는 것이 좋다. 부담 없는 모터사이클의 출력을 느끼면서 라이딩 스킬을 천천히 익히면 나중에는 파워를 온전히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곧바로 200마력에 달하는 리터급 슈퍼바이크를 몰수도 있긴 하지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단계별로 밟아 올라가는 시간을 아낄 수는 있겠지만 별 의미없이 슈퍼바이크의 파워에 끌려 다니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급 슈퍼바이크와 유사한 페어링을 답습한 YZF-R3는 기존에 봐 왔던 R25와 동일한 페어링 디자인을 가졌다. 기존 R25는 동급 클래스 타 모델대비 파워가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R3는 만족스러운 스포츠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한결 향상된 퍼포먼스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진은 퓨엘 인젝션 병렬 2기통 수랭 321cc를 사용한다. R25의 최대출력이 12,000rpm에서 내는 36마력이라면, 개량한 R3의 엔진은 41마력을 10,750rpm에서 사용할 수 있다. R25 대비 토크는 약 3kgm으로 늘었으며 피크 토크는 1,000rpm 낮아진 9,000rpm에서 발휘된다. 즉 R25에 비해 실사용이 많은 중저속영역을 개선한 것으로 확인할 수 있겠다.

실린더 도금 방식의 차이, YZF-R3는 DiASil 방식 실린더를 채용

동시에 흡기관 길이, 배기관 길이, 스로틀(ISC 세팅), ECU 세팅 등을 최적화했으며, 직타식 밸브 구동, 알루미늄 단조 피스톤, 옵셋 실린더, 경량화와 내구성 면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이는 DiASil 실린더 등을 채용해 저진동, 고속주행 안정성을 확보했다. 트랜스미션은 잘게 쪼개 가속력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6단 기어 박스를 사용했다. 주행 가능한 상태의 차량중량은 169킬로그램으로 동 클래스 타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R3는 모토GP에서 얻은 프레임 강성 분석 기술로 다듬은 섀시를 기본으로, 휠베이스 1,380mm, 전후 50대 50의 중량 배분, 780mm의 낮은 시트고를 갖췄다. 프론트 서스펜션은 41밀리미터의 KYB 포크를 사용한다. 리어 서스펜션은 스포츠성이 높은 바이크들이 애용하는 모노크로스 방식을 취하고 있다. 브레이크 시스템으로는 제동거리를 충분히 줄일 수 있는 대구경 로터를 사용한다. 앞 298밀리미터, 뒤 220밀리미터의 디스크 로터로 구성되어 언제든지 빠르게 감속 할 수 있다.

스포츠 바이크다운 계기반 또한 많은 정보력을 담았다. 아날로그식 회전계와 디지털 속도계를 중심으로 쉬프트 타이밍 LED 플래시, 기어 포지션, 연료계, 수온계, 순간/평균 연비, 시계, 2개의 트립미터, 오일교환시기 등 실용적인 정보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 대중성이 높은 분류상 높은 스포츠 주행성은 물론 데일리 바이크로써 활용이 가능하도록 한 R3는, 야마하 YZF-R시리즈 중 가장 편안한 라이딩 포지션을 의도했다. 전문 스포츠바이크 범주에 둔다면 비록 배기량이 낮은 탓에 파워가 탐탁지 않을지 모르지만 스포츠 바이크를 진정 지배하고 싶다면 추천할 수 있다.

상체가 상당히 일어서는 Foresight 스타일의 라이딩 포지션

서스펜션 스프링 아래 하중을 줄여 경쾌한 핸들링에 이바지하고 있는 스포크 휠을 새롭게 개발해 장비했다. YSK에서 수입 판매하는 한국 사양 YZF-R3는 다양한 상황에서 우수한 컨트롤 성능을 확보한 ABS를 표준 장비해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 세트는 앞 110/70-17, 뒤 140/70-17 규격을 장착했다.

300cc 내외의 클래스는 발전 가능성이 크다. WSBK와 국제급 챔피언쉽에서 R3를 포함해 레이스 카테고리를 신설할지 여부를 논의 중이라는 소문도 있다. 구체적 결정 사안은 없지만 이 클래스의 전문성이나 범용성면에서 상당히 큰 마켓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 슈퍼바이크 레이스에서도 Moto3 클래스로 250cc 싱글 실린더 스포츠바이크들이 활약하고 있다. 단순히 엔진 배기량이 작다고 무시되는 클래스는 아니다.

누구나 조련할 수 있는 즐거움을 가진 쿼터스포츠 바이크 카테고리의 새로운 대안 YZF-R3. 일상에서도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부담없는 모터사이클을 꿈꾼다면, 내년 봄 화제의 중심에 설 뉴 페이스 YZF-R3를 추천한다. 국내 판매 예정 가격은 ABS 포함된 한국 사양 기준 618만원. 준수한 성능을 가진 파워트레인과 믿을만한 섀시 구성 등 매력이 다분해 모터사이클 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글 임성진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라이드매거진(www.ridemag.co.kr)은 자동차, 모터사이클, 자전거 등 다양한 탈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전문매체입니다. 각 탈것들의 전문적인 시승기부터 국내외 관련뉴스, 행사소식, 기획기사, 인터뷰, 칼럼, 대중들과 호흡할 수 있는 문화 이야기까지 다양한 볼거리들을 제공합니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