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는 일상에서도 무척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여성들 중에는 기존의 자전거가 타기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으며 특히 평소 치마를 즐겨 입는 여성의 경우 자전거를 타기 어렵다. 프레임의 높이가 낮은 여성용 자전거가 있지만, 자전거에 올라타기 위해서는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려야하고 치마를 입은 상태로는 이런 동작이 무척 불편하기 때문이다.
‘폴 하오 팅 슈(Paul Hao Ting Hsu)’는 대만의 디자이너다. 그의 여자 친구는 평소 자전거를 타고 통학을 했는데, 치마를 즐겨 입었지만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 늘 바지를 입어야만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폴 하오 팅 슈는 여자 친구를 위해 스커트를 입고도 쉽게 탈 수 있는 자전거를 만들기로 결심했고, 그렇게 탄생한 자전거가 바로 슬라이더(Slider)다.
기존의 자전거는 자전거에 오르내리기 위해 다리를 높이 들어야 했다. 하지만 치마를 입은 여성은 다리를 들어 자전거에 올라타기가 어렵다는 것이 그가 생각한 자전거의 문제점. 그렇다면 다리를 높이 들지 않고도 탈 수 있는 자전거를 만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계기로 개발된 슬라이더는 재미있게도 ‘킥 스쿠터’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된 자전거다. 발판에 발을 얹고 살짝 밀어 출발하다가 안장에 앉아 페달을 밟으면 자전거가 달려 나간다. 일반적인 자전거에 있는 높은 탑튜브를 과감하게 없애버렸기 때문에 치마를 입고도 쉽게 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야말로 여성을 위한 타기 쉬운 친절한 자전거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도심에서 자전거를 타다보면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슬라이더는 무게는 다소 무겁지만 간편하게 접을 수 있고, 접은 자전거를 들 필요 없이 바퀴를 이용해 밀고 이동할 수 있다. 무엇보다 힘이 세지 않은 여성이라도 자전거를 손쉽게 접고 펼 수 있는 것이 특징. 자전거의 경첩을 고정하는 퀵 릴리즈 레버를 푼 다음, 발로 툭 치듯 페달을 앞으로 밀면 프레임이 위에서 보아 Z자 모양으로 접히게 되는데, 이 상태로 자전거의 핸들을 잡고 수레처럼 밀고 이동할 수 있다.
이러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슬라이더는 2013년 A'DESIGN AWARD ‘자동차, 이동 및 교통 디자인 카테고리’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20인치의 휠과 3단 내장기어 혹은 6단 외장기어와 프론트 V브레이크 리어 드럼브레이크로 주행성과 안전성을 높였으며 타이어에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는 타이어 압력 게이지는 평소에 사용자가 조금 더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개발자의 세심한 배려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가죽 안장과 안장가방 핸들그립은 모두 가죽으로 통일했고 전조등과 후미등은 클래식 감성에 부합하는 디자인을 채택하여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 높였다.
일상 속에서 치마를 즐겨 입는 여성이라면, 혹은 치마를 입는 여성이 아니더라도 편안하고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자전거를 원하는 이라면 슬라이더는 멋진 선택이 되지 않을까?
슬라이더는 현재 클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판매 중이며 클래식 에디션과 디자이너 에디션 두 종류로 가격은 각각 $499, $899이다. 색상은 화이트와 블랙, 레드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글
정상원 jsone@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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