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우스다코타주에 위치한 스터지스에는 매년 8월 둘째 주에 전국적인 규모의 모터사이클 랠리가 개최 되고 있다. 1938년 8월 14일 <Jackpine Gypsies> 모터사이클 클럽이 첫 회 랠리를 시작 한 뒤로 올해로 75주회를 맞이한 스터지스 랠리에 라이드매거진이 방문 했다.
스터지스는 거주 인구 약 6500명 정도의 작은 타운이다. 그러나 이 랠리 기간에만 무려 40~50만 명이 이곳 스터지스 랠리에 참석 한다. 장소는 메인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타운 전체가 활용 된다. 미국에서 수많은 모터스포츠 랠리가 개최되는 가운데, 모터사이클 단일 분야에선 적어도 미국 내 최대 규모이고 정확한 비교자료는 없지만 어쩌면 세계 최대 규모라 봐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평범한 라이더가 평생 볼 수 있는 모터사이클을 다 합친다 하여도, 스터지스 랠리 기간 동안 볼 수 있는 모터사이클 수를 넘지 못할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모터사이클들이 내뿜는 배기음이 타운 전체에 울려 퍼지기 때문에 그 소리와 진동이 심장 소리와 유사하여 마치 이 지역 자체가 살아 있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이 때문에 밤잠을 설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라이더에겐 이색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크루저 타입 모터사이클의 원산지이자 광활한 영토를 지닌 미국답게 스터지스 랠리에 참석한 대부분의 모터사이클은 크루저 타입 이었다. 흔히 알려진 할리데이비슨과 인디언 그리고 빅토리 등으로 일컬어 지는 아메리칸 크루저 뿐 만 아니라, 좀처럼 보기 힘든 보스호스나 아이언 호스 등 8기통의 엔진을 지닌 모터사이클을 수 없이 볼 수 있다.
모터사이클 용품 시장 또한 크게 형성 되어 있다. 흔히 알려진 유명 브랜드 용품 뿐 만 아니라 가죽 커스텀 용품 시장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수많은 모터사이클 클럽들이 이곳 스터지스 랠리에 방문 한다. 그 중 기자가 마주 한 아시안 모터사이클 클럽은 인도네시아 클럽 한 곳 뿐이었고, 랠리 기간 동안 본 동양인의 숫자는 10명 남짓 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사우스다코타 주의 거주민 대부분이 백인인 점과, 스터지스 랠리가 아시아 국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라 여겨진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모터사이클 갱들도 이곳 스터지스 랠리에 방문 한다. 현지 경찰은 이곳 스터지스 랠리 기간 동안 거주하는 모터사이클 클럽 중 범죄 위험성이 높은 클럽을 최소 15곳 정도로 추산 하고 있다. 2011년 71회 스터지스 랠리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큰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모터사이클 갱단 ‘헬스 엔젤스’ 와 그에 못지않게 악명 높은 ‘몽골즈’ 갱단 간의 유혈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주요 거점과 클럽하우스가 밀집해 있는 지역에는 많은 경찰이 예의주시 하고 있으나, 성인 위주의 모터사이클 문화를 기본으로 축제 내내 흥분된 분위기가 고조되기 때문에 다소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성이 있고, 어린 아이와 같이 오기에는 부적절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모터사이클 펍 문화를 경험 할 수 있는 수 많은 펍들도 존재 하며, 모터사이클 공연이나 락 음악 콘서트를 야외에서 감상 할 수 있는 형태의 클럽들도 찾을 수 있다.
축제를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스터지스에서 시작 되는 블랙 힐스 마운틴 라이딩 루트도 즐길 수 있다. 이 루트는 미국 내 모터사이클 베스트 라이딩 코스 TOP10에 자주 오르는 코스다. 스터지스에서 블랙 힐스 마운틴을 둘러보며 사우스다코타주의 상징이자 미국 역대 대통령의 얼굴상을 조각 한 러시모어 마운틴을 방문하고 후에 제작 된 인디언의 영웅 성난 말 (크레이지 호스) 얼굴 조각상 까지 방문하는 코스다.
기자는 스터지스 랠리를 방문 한 뒤로 라이더라면 ‘한번쯤 와 볼 만한 축제’가 아니라 ‘반드시 찾아와야 할 성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메리칸 모터사이클 문화를 부족함 없이 체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터사이클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내년 여름 76회 스터지스 랠리를 방문 하는 것도 고려 해봄직 하다.
글
론더(Roande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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